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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이노다 커피, 후시미이나리 신사, 기요미즈데라(청수사), 위캔더스 커피 본문

여행기/2025 너무 늦은 교토 단풍 여행기

2일차, 이노다 커피, 후시미이나리 신사, 기요미즈데라(청수사), 위캔더스 커피

DMWriter 2026. 5. 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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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이번 교토에서 묶는 아침동안 흔히 교토 3대 커피로 알려져 있는 세 곳의 카페에서 모두 아침을 먹을 계획을 세웠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가로등이 채 꺼지지 않은 어슴프레한 길을 십여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카페 '이노다 커피'입니다.

 

교토의 아침을 여는 상징과도 같은 '이노다 커피(Inoda Coffee)'는 1940년에 창업하여 8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교토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노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교토의 아침이 시작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깊은 애정을 받는 곳이죠.

 

매일 아침 7시에 오픈을 하고 있어 동네 사람들은 물로니거니와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옛날 경향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넓은 홀과 야외 테라스, 2층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자리가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직원분들 모두 유니폼을 입고 계시고 응대가 매우 깍듯합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에그 샌드위치와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는 카페 오레로 주문했는데, 이노타 커피를 대표하는 블렌딩 원두인 아라비아의 진주가 사용됩니다. 

아침을 먹다보니 동네분들도 찾아오셔서 신문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십니다. 

입구에는 디저트류를 따로 판매도 하고 있고

이노다만의 커피들도 원두, 드립백등으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잠시 숙소로 돌아갔다가 오늘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입니다. 숙소 근처에서 게이한 본선을 타고 20분 정도 가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伏見稲荷大社)는 일본 전역에 있는 약 3만 개의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으로, 교토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입니다. 근처에 게이한선과 JR선 두개의 역이 있다보니 접근성도 좋고 사진도 예쁘게 나오는지라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신사 곳곳에서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는 여우 동상을 만날 수 있는데, 이나리 신은 '농업과 상업의 신'이며, 여우는 그 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령으로 여겨집니다. 때문에 여우가 입에 물고 있는 것은 주로 곡간 열쇠, 보석, 벼이삭 등으로, 각각 풍요와 재물을 상징합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라는 이름은 몰라도 한번쯤 사진으로 봤을 법한 수 많은 빨간 문

바로 천 개의 도리이라 불리는, 센본 도리이(千本鳥居)입니다.  

이나리 신사가 상업의 신인만큼 전국 각지의 개인이나 기업이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거나, 소원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감사로 봉납한 것입니다. 때문에 각 도리이 뒷면에 봉납한 날짜와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람이 지나갈만한 크기부터

아주 작은 크기의 도리이까지 산을 올라가는 내내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왕 온거 후시미산의 정상까지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중간에 잠시 쉬면서 교토 시내를 바라봅니다. 살짝 흐려서 산행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초반에 엄청 몰려있던 사람들은 올라갈수록 보이지 않습니다. 동양인분들은 대부분 중간 연못이나 교토 시내가 보이는 곳까지만 올라오시고 의외로 서양인분들이 끝까지 올라가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대략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중간에 살짝 길을 헤맸습니다.

올라가서 주머니에 있던 동전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 안녕을 빌고 내려왔습니다.

 

이제 하산합니다.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의 풍경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같은 길을 걷는데도 새로운 느낌. 

 

운좋게 도리이를 보수하는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업하시는분이 엄청 신중하게 천천히 움직이시더라구요. 

마지막엔 올라간 길과 다른 길로 조금 돌아서 내려갔습니다. 고양이가 보이는것을 보니 다 내려왔나봅니다.

 

많은 분들이 교토 하면 청수사(기요미즈데라)를 떠올리지만 후시미이나리도 확실히 볼거리가 많은 신사였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무슨 제사를 지내고 있었는데 촬영이 전면 금지라서 눈으로만 잘 구경하였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려합니다. 올 때는 몰랐는데 갈 때 보니 이나리역 여기저기에 여우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는 첫날 먹으려다 실패한 동양정으로 정했습니다.

 

마침 숙소 근처에도 동양정 다카시야마점이 있습니다.

함박스테이크가 세종류가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본 호일을 자르면 함박스테이크가 짠 하고 나오는건 동일한 줄 알고 계란프라이가 올라간걸 시켰더니...........이렇게 나왔습니다. 

여러분 일본식 햄버그 스테이크가 아니라 동양정 햄버그 스테이크를 골라야 호일에 감싸져서 나옵니다.

평이 매우 좋았던 토마도 샐러드는 약간 느끼할때마다 입안을 씻어주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세트메뉴로 시켜서 후식 1종과 커피를 같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평일 낮임에도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방문하셔서 30~40분 정도 대기했었는데 왜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았습니다.

한번쯤 방문해봐도 좋은 곳 같습니다.

 

동료들에게 어떤 선물을 사갈까 하다가 근처에 말차로 유명한 츠지리를 찾았습니다. 차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더군요. 말차가루가 세개씩 들어있는 포켓이 있어서 일단 후보로 점찍어 둡니다.

동양정에서 후식을 먹었지만 또 후식으로 말차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어봅니다. 씁쓸하고 달달하고 맛있습니다.

츠지리 근처에는 푸딩으로 유명한 기온 고죠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푸딩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미 절반 정도는 완판인지라 하나만 사서 들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숙소에서 먹어봐야겠습니다.

 

 

이제 걸어서 청수사로 갑니다.

청수사와 니조 성에서 라이트업 행사를 하나봅니다. 피곤하지 않으면 밤에 찾아가보는것도 괜찮겠다 생각했습니다.

 

작년에 도쿄 신주쿠 공원 야간 행사를 못간게 미련이 좀 남았나봅니다. 

 

청수사로 올라가는 입구에서부터 인파가 상당합니다. 정신이 빠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청수사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인파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수가 없습니다. 단풍 절정시기가 살짝 지난 지금도 이정도인데, 지난주나 지지난주였으면 어땠을지 상상도 안됩니다.

조금 더 둘러보고 싶지만 엄청난 인파에 진이 쏙 빠져버렸습니다. 최대한 사람이 없는쪽을 골라서 빠져나옵니다.

청수사에서 나가는 길은 인파가 더더더욱 심해졌습니다. 이미 늦은 오후인데도 청수사로 향하는 사람들은 매우 많습니다.

청수사에서 멀지않은 곳에 카페를 찾아가려했는데 도착해보니 이미 영업이 끝났었습니다.  이런..

이왕 이렇게 된거 조금 더 걸어서 위캔더스 커피를 찾아갔습니다.

주차장 한쪽 끝에 아주 작게 오픈되어 있는 카페지만 그 맛만큼은 정말 유명한 커피입니다.

교토에 로스터리를 따로 운영하고 있지만 로스터리쪽은 일주일에 이틀 정도만 오픈하기 때문에 사실상 위캔더스의 커피를 맛보려면 이쪽으로 오셔야 합니다. 다양한 국가의 원두들이 라이트/다크 로스팅되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드립백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커피는 지금까지 제가 마셔본 어떤 커피보다도 맛있었습니다. 이날 전까지 제 인생 라떼는 선유도 시절의 엘카페 로스터리였는데 이날을 기점으로 1위가 바뀌었습니다. 라이트 로스팅 원두임에도 불구하고 라떼에서 이렇게 풍미와 향을 느낄 수 있다니 앉을자리도 많지 않은 작은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안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거대해보일 정도로 충격적으로 맛있었습니다.

 

카페인을 충전하고 생각보다 저녁 생각이 없어 숙소 근처를 걸었습니다. 아침부터 어떤 선물을 살까 고민했는데 소우소우에서 판매하는 말차 세트는 부피나 가격이 너무 비쌌고, 

 

결국 다시 찾은 츠지리에서 직원의 권유로 맛본 호지차가 굉장히 맛있어서 티백이 두개씩 들어있는 작은 박스를 사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열심히 걸은 하루여서 그런지 피곤하네요. 어서 들어가서 쉬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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