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아일랜드 더블린 여행기

짧은 아일랜드 여행기

DMWriter 2016. 11. 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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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학회 때문에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


더블린 일정 전에 케나다에 휴가를 갔다가 바로 2박 3일간 워크샵에 참여 


워크샵 다음날 더블린으로 다시 출국하는 살인적인 일정;;


무엇보다 일 때문에 방문하는 곳이라 관광에 대해 크게 생각도 하지 않았고


아일랜드, 그 중에서도 더블린 하면 생각나는건 영화 '원스', 맥주 '기네스' 정도뿐..


몸은 너무 피곤했고


정보는 너무 없었고


사실상 기대도 별로 안한 채 더블린 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직 국내에서 직항이 없기 때문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 탔다. 


더블린행 비행기는 터미널5에서 타야 했기 때문에 환승용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는데, 


버스 기사님의 난폭한 운전 실력 + 우핸들 국가라 우측으로 차가 온다는 점을 잊은 덕분에 터미널5로 가는 동안 몇번이나 식은땀을 흘렸다.


저녁은 히드로 공항 giraffe에서 간단히 햄버거를 먹었다.







학회 일정이 빠듯해서 어디를 돌아다니는건 딱 하루만 하기로 했다.


사실 이 하루도 학회가 아직 시작하지 않아서 비는 것..


오전에 학회장에 나가서 장비 점검을 해놓고 점심부터 움직이기로 했다.


학회장을 가기전에 숙소 근처에 그랑 운하로 잠시 나왔다.


보기엔 이래도 쌀쌀했다.








숙소와 학회장을 오가기 위해 몇번씩이나 걸었던 사무엘 베켓 다리


큰 배가 지나갈 땐 다리가 분리되는데


도개교 식으로 위로 들리는게 아니라


문이 열리듯 다리가 옆으로 밀린다. 


처음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


참고로 사무엘 베켓은 196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의 작가이다.


학회장에 장비 설치를 끝내고 본격적인 관광 시작.




이 곳도 이층 버스가 다닌다 ㅋ






과거 더블린 세관으로 사용되던 현 아일랜드 환경부 청사


1707년에 세워지고 현재 위치로는 1791년에 옮겨졌다.


건축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더블린에서 가장 중요한 공공건물 중 하나.


하지만 오늘의 목표는 트리니티 대학이다.


사실 더블린은 관광이 좋은 도시는 아니다;


더블린 중심부에 있는 공립 단과대학으로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입구로 들어오면 의회 광장이 보인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트리니티 대학에 오는 이유는 단 하나다.


영화 해리포터에서 도서관으로 나왔던


롱룸 Long room을 보기 위해서


이 트리니티 대학교에는 9세기에 만들어진 복음서


켈스의 서 The Book of kells가 더 유명한데


사진 촬영이 불가해 외부로 알려질 일이 적었고


해리포터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더욱 잊혀져 버렸다.


지금도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교로 검색하면


대부분 다 이 롱룸을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


분위기는 조용하고 엄숙하나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분위기다.


길이는 총 12m로 세계에서 가장 큰 단칸 도서관이다.


20만여권의 고서를 참나무 서가에 보관하고 있다. 


책의 배열이 모두 크기와 무게 기준이라 대출하고 싶은 책의 크기와 무게를 알아야 한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오지만..어찌됐건 알파벳으로 나뉘어 있긴 하다. 


여기 진짜 사용되는 거 맞아?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오래된 책들



한 켠으로는 윗쪽에 있는 책을 꺼낼 수 있도록 사다리가 놓여져있다.





2층까지도 모두 사용되는 것 같다.


도서관의 중심에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하프인 브라이언 보루 왕의 하프 Brain Boru Harp도 전시되어 있다.



이 도서관의 백미는 바로 창을 통해 들어오는 아주 부드러운 자연 채광


롱 룸을 나와 밖으로 나오니 자유롭게 햇볕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보인다.


하지만 우린 관광객 발길을 옮겨야 한다.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 옆을 지나간다.




뭔가의 액티비티를 하러 떠나는 수륙양용차도 보인다.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이 곳!


이 곳이야 말로 오늘의 진정한 목적지!


기네스!








1층에는 각종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있고








1층에서부터 6층까지 올라가면서 맥주의 제조과정부터 유통 그외 기네스 맥주의 역사를 볼 수 있다.


7층에서는 공짜 기네스 생맥주 1잔을 준다.


뭐 이런 곳은 여타 맥주 박물관이랑 비슷하다. 


자기 자랑인거지 뭐










실제 맥주 공장을 박물관화 했기 때문에


아직도 맥주 설비가 있는 것을 창 밖으로 볼 수 있다.






설마 요만큼 주는걸까!?!?! 말도 안돼!


아니다.


맥주 마시는 법을 알려주는 그런 시간이다.


예전에 하이네켄에서도 뭐 들었던거지만


좋은 맥주는 색이 어떻고


거품이 어떻고


어떻게 마셔야 진짜 맛을 알 수 있고 뭐 그런거


기네스는 특유의 홉의 향을 즐기면서 마시는게 좋다.


광고에 나왔던 생선이나 조개도 만날 수 있다.










이 곳을 찾은 유명인사의 사진도 마련되어 있다.


잘생인 정우성 형이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님이나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한 잔 하고 가셨나보다.


이쯤 둘러보면 정말 목말라서 미쳐 버릴 것 같아 지는데


그때쯤 딱 이 곳 바에 도착하게 된다.


바에서 직접 따라주는 1잔을 마시거나


또는 맥주를 따르는 법을 배우고 거기서 1잔을 받는 두가지 선택이 있다.


맥주 따르는 법 배우기는 줄이 너무 길어서 패쓰!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북적거린다.


유리 원통형이기 때문에 밖으로 더블린 전경이 보인다.


기네스 생맥주를 받으러면


먼저 약 7,80% 정도 맥주를 따르고 2~3분을 기다리게 한다.




기다리다보면 맥주가 가라앉으면서 아래에서 부터 검게 변한다.






점점 검어진다.


그럼 다시 윗쪽까지 가득 맥주를 담아 준다.


너무 목이 말라서


가득 담긴 맥주 사진을 찍는 것을 잊었다.



벌써 한 입 마셔버림.


나는 사실 흑맥주를 안좋아하는데


이 곳에서 마신 기네스 흑맥주의 맛은 정말 잊지 못할 정도로 맛있었다.


특히 상단부의 거품이


정말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이어서 깜짝 놀랐었다. 


더블린에 가는 분들에게는 정말 추천!


흑맥주 싫어하는 분도 아마 즐길 수 있을꺼라 생각한다.


술을 안드시는 분들께는 콜라도 제공된다;


대단한 맛!




밖을 나오니 해가 지고 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


중간에 잠시 더블린 성에 들렀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겉에서 구경하는 것으로....ㅠㅠ



매일 학회장을 드나들던 사무엘 베켓 다리에서의 노을


그리고 긴박하게 흘러갔던 우리의 학회장


The Convention Centre Dub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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