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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프레소 라티시마 터치 리프레쉬(F521) 사용기와 장단점

DMWriter 2019. 8. 1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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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물론 아직도 낮은 찌는듯한 더위지만 간혹 에어컨 온도 조절을 잘 못해서 갑자기 집안이 추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너무 더워서 사용하지 않던 라티시마 터치 리프레쉬(이하 라티시마)의 라떼 기능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2주간 사용한 라티시마의 장단점과 라떼 기능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라티시마의 전면부에는 우유통을 끼울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렇게 열고 우유통을 넣으면 됩니다.
우유통의 높이는 우유 투입구 + 바닥에 꼭 맞습니다.
우유통을 꼽고 전원을 켜면 상단 2개의 커피 모드뿐 아니라 아래 4개의 우유 모드도 활성화 됩니다.

4개의 우유 그림은 자세히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가장 위에 에스프레소, 룽고가 하얀색으로 컵이 표기 된걸 힌트로 삼아서 그 아래 버튼들에 검정색이 우유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커피는 검정, 우유는 하얀색이라 처음에는 헷갈렸습니다.

 

굳이 네 모드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그림을 자세히 보면 어떤 모드인지 감이 옵니다.

 

1. 커피 먼저 내리고 우유 조금

2. 커피 먼저 내리고 우유 많이

3. 우유 먼저 내리고 커피

4. 우유만 많이

 

네 모드는 순서대로

1. 카푸치노: 우유 50 ml + 커피 40 mL

2. 크리미 라떼:  커피 40 mL + 우유 150 mL

3. 라떼 마키아토: 우유 150 mL + 커피 40 mL

4. 따뜻한 우유: 우유 120 mL

 

입니다. (참고로 룽고는 커피 110 mL입니다.)

 

우유통을 깨끗히 씻고 우유를 넣은 다음 크리미 라떼 모드로 내려보았습니다.

 

커피를 먼저 뽑고

 

이어서 스팀 소리와 함께 우유가 흘러나옵니다.

 

 

 

머그컵에 거의 끝까지 차오르네요

 

라티시마로 내린 라떼의 맛은 과연 모터를 이용한 우유 거품기와 맛이 다를지가 저에게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홈윈 우유 거품기가 한 번  AS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었는데

 

이로써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맛이나 질감면에서는 전에 사용하던 홈윈 우유 거품기보다 좋으면 좋았지 차이가 없습니다.

 

홈윈 우유 거품기가 안에 들어가는 블랜더를 바꿔가면서스 믹스 또는 카푸치노 2 종류의 거품만 선택할 수 있었다면

 

라티시마는 다이얼을 돌려 조금 더 세밀하게 거품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같습니다.

 

 

몇 번 사용해보니 저는 일단 거품이 가장 적은 모드가 마음에 드는것 같습니다.
최종 커피 비주얼은 네스프레소 머신 + 우유거품기보다는 라티시마가 월등히 낫습니다.
우유를 뽑은 다음에는 머신에 클리닝 버튼이 점등됩니다.

 

클리닝 버튼을 누르면 우유 배출구에서 뜨거운 물과 스팀이 나옵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네요.

 

 

대략적으로 라티시마의 우유 시스템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우유 거품기와 커피 머신을 따로 이용할때보다 전기 콘센트도 한 개 덜 사용하고 공간도 적게 차지했을뿐더러

 

버튼만 누르면 설정된 값으로 알아서 커피와 우유가 멋들어지게 나오는 심미적인 요인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초반에는 과거 제가 마시던 비율

 

즉, 리스트레토로 2 캡슐 추출에 홈윈 우유거품기 특정 높이까지 우유 넣고 뜨거움 1단계로 돌리기와 비슷한 맛을 찾지 못해 적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룽고 버튼의 물양을 새로 설정할까 하다가 지금은 포기하고 라떼 마키아토로 두 번 마시던가 또는 캡슐 두번을 내린 후 뜨거운 우유모드로 컵 가득 우유를 받아서 마시고 있습니다.

 

물론 라테시마가 다 좋은 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첫번째로 우유통 관리가 쉬운게 아닙니다.

 

우유는 설명서 기준 이틀에 한 번씩 완전 분해해서 세척을 해달라고 합니다.

 

우유통은 5개의 부품으로 다시 분해되는데 이들을 매번 우유기 없이 깨끗하게 씻고 말리는 일이 꽤 성가십니다.

 

저는 뭐 나름의 방법으로 편한 방법을 찾아서 적응해나가고 있지만 성격이 꼼꼼하신 분이라면, 

 

혹은 집에 식기세척기가 없으신 분이라면 귀찮을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우유거품기를 사용했을 때에는 마시자마자 우유 거품기를 닦아야 했는데.. 

 

그걸 몰아서 이틀에 한 번정도 하는 셈이니..

 

라떼를 자주 마신다면 오히려... 설거지가 줄어드는 셈이 될 수도 있겠네요..   =_=

 

 

두번째로 우유통에 우유가 조금 남습니다.

 

 

우유를 끝까지 사용해도 바닥에 우유가 남습니다.
기울여서 보면 이정도인데 한 모금 정도 되는 양입니다.

 

 

세번째로 우유 부족시 멈춤기능이 없기 때문에

 

추출중에 우유가 부족하면 스팀만 계속 나오게 됩니다.

 

우유를 내릴때는 항상 충분히 우유를 채워 넣어두셔야 합니다.

 

 

 

네번째로 만약 우유 노즐을 컵 쪽으로 빼는 것을 잊고 라떼 모드를 내리면...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딱 한번 제가 까먹고 우유노즐을 빼지 않은 상태로 내린적 있었는데.. 정말 닦아내느라 눈물 쏟았습니다.

 

커피 나오는것만 확인하지 마시고 항상 우유 노즐도 확인해주세요!

 

 

 

다섯번째부터는 아마 기존 네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신 분이라면 느끼지 못 할 부분이고, 네스프레소 U머신을 사용해보신 분들만 느끼게 될 불편함 같은데

 

다섯번째, 추출 후에 물방울이 방울 방울 떨어집니다.

 

U머신의 유일한 장점이 바로 이부분이었는데,

 

역시나.. 수동으로 캡슐을 잡는 다른 모든 네스프레소 머신은 커피 추출 후에 물방울이 조금씩 맺히네요..

 

그리고 캡슐을 넣는 뚜껑을 열고 닫으면서도 물방울이 조금씩 나옵니다.

 

어쩔 수 없이 컵을 내려놓는 드립트레이에 조금씩 물이 고이게 되니 청소해야할 부분이 늘었습니다. 

 

U머신에서는 컵을 내려놓는 드립트레이는 닦을 일이 없었습니다.

 

 

여섯번째는 제가 가장 우려했고, 상담원과의 통화에서도 확인했었던 부분입니다.

 

당시 상담원은.. 제 말 뜻을 제대로 이해 못하셨는지..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주셨는데

 

역시나..

 

캡슐 트레이로 물이 고입니다.

 

U머신은 캡슐 트레이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어 캡슐은 위에 남고 물은 아래 드립 트레이로 흘러 내리는 구조였는데

 

라티시마는 캡슐 트레이에 캡슐과 물이 같이 고이는 구조입니다.

 

캡슐을 수거봉지에 버릴 때 물까지 버릴 수 없으니 트레이에서 물만 따로 따라내야 하고

 

또 캡슐이 젖은 상태로 수거봉지에 들어가면 곰팡이가 쉽게 피니 따로 말려야 합니다.. 

 

U머신을 사용하면서는 절대 느낄 수 없었던 불편함인데..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벌써 라티시마를 사용하면서 나온 캡슐들이 들어있는 수거봉투에는 곰팡이가 붙은 캡슐이 보이더군요..

 

지금은 아침에 통에서 커피 찌꺼기 물을 따라내고 캡슐을 하루종일 말린 다음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캡슐을 수거봉지에 버리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네스프레소 머신이 이런 식으로 캡슐이 모이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확인한 라티시마 리프레쉬와 크리아티스타 플러스는 모두 한 통에 물과 캡슐이 모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

 

이 부분에 예민하신 분이라면 꼭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일곱번째는 아주 의외의 부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물 사용량이 기존보다 대단히 많아졌다는 점인데요

 

그도 그럴것이

 

커피 추출뿐 아니라 우유 추출에도 스팀을 쓰고, 우유 추출한 다음에는 청소에도 물을 쓰다보니

 

커피 추출 + 커피 추출구 청소 + 우유 추출 + 우유 추출구 청소 총 4번이나 물을 소모하게 됩니다.

 

때문에 꽤나 큰 물통임에도 불구하고 물을 자주 채워 넣어줘야 한다는 점.. 

 

그리고 물을 넣는 부분이 U머신처럼 좌우로 이동이 안되고 머신 뒷쪽에 완전 고정되어 있으니 

 

커피 머신이 너무 구석으로 있으면 물을 채우기 힘들다는 점도 단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제 정리를 해봐야겠네요

 

라티시마 터치 리프레쉬의 장점

1. 생각보다 작고 아담한 디자인

2. 우유 거품기 수준은 되는 라떼의 맛

3. 우유 거품기보다 월등히 나은 라떼의 비주얼

4. 기존 U머신보다 작아진 소음 (체감상)

5. 만약 라떼를 자주 마신다면 오히려 청소의 횟수가 줄어드는 셈

 

라티시마 터치 리프레쉬의 단점

1. 잦은 우유통 청소가 가져오는 귀찮음

2. 우유 부족 알림 기능이 없음

3. 캡슐 트레이에 물과 캡슐이 같이 고임 (심각..)

4. 물 사용량이 체감될만큼 많음  (귀찮..)

5. 물통이 뒤에 딱 붙어 있어 머신을 놓는 위치에 따라서는 물을 채워넣기 어려울 수 있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일단 그러려니 하면서 가끔씩 라떼 기능을 사용하고

 

아직까지는 아이스 라떼를 주로 마시고 있는데

 

뜨거운 라떼만 마시게 되는 겨울이 오면 과연 어떻게 느끼게 될지

 

저 자신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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