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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지옥의 콘에어 GS39K 스팀 다리미

DMWriter 2022. 8. 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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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을 보내면서 빨래량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다행히 장마 직전 구비한 제습기 때문에 빨래가 마르는데는 큰 문제가 없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dmwriter.tistory.com/276

 

장마철 필수품, 삼성 Vs LG휘센 제습기 (DQ202PSUA)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밤낮으로 연일 엄청나게 비가 내리고 있고 바람까지 거세다보니 우산을 쓰고 퇴근해도 집에 도착하면 무릎 아래로는 전부다 젖어있곤 합니다. 장마철 대비엔 고어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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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티셔츠를 많이 입다보니 빨아서 빨래 건조대에 널어두고 다 마르면 다시 입는 방식으로 살고 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티셔츠에 빨래 건조대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는것을 확인했습니다.

 

집에 있는 오래된 스팀다리미로 다릴까...하다가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다시 잘 펴서 널어주는 식으로 넘어 갔습니다.

 

다시 몇일 후, 결혼식 방문을 앞두고 구깃해진 슬랙스의 주름을 펴야지 하고 스팀다리미를 가져와서 켜보니..

 

스팀이 안나오고 물만 줄줄 샙니다.............................

 

자취와 함께 거진 20여년을 함께 한 다리미인데, 이정도면 할만큼 한 것이겠지요....

 

그렇게 구깃한 슬랙스를 입고 결혼식을 다녀온 후, 집에서 새로운 다리미를 알아보다가 핸디형 스팀 다리미에 꼿혔습니다.

 

저는 칼주름을 잡을 일도 없고, 간단히 눈에 보이는 큰 주름을 정리하는데도 다리미판을 펴야하는게 귀찮았던지라

 

스팀형 다리미 정도면 문제가 해결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무기로 물 뿌려서 당겨주고 말리는 그런 방식에도 지쳤구요.

 

처음에는 가전제품의 명가 '필립스'의 핸디형 스팀 다리미를 구매하려 했습니다.

 

GC362/88

 

강력한 구매 후보였습니다.

출시한지 좀 된 제품이어선지 할인도 많이 되어 5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고

열판 면적이 넓어 옷 한벌을 다릴 때 꽤 편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길이가 긴편인데 무게도 가볍고, SmartFlow 열판 기술이 옷감이 손상되는걸 막아줄뿐더러 압력으로 다림질 해야하는 경우 수직으로 눌러서 다리미질이 가능한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70 mL의 물통 용량은 적어서 옷 한벌에 물통 하나를 다 써버리는 일이 아주 빈번하다는 후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저야 티셔츠 한 두벌이나 바지 잠깐 다리는 용도기는 한데, 물통이 큰거면 들어가는 물을 조절할 수 있지만 물통이 아예 작아버리면 이래저래 물을 채워줘야 하는 일이 늘어난다는게 신경 쓰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물통을 채우려면 다리미를 내려놔야 하는데, 셀프 스탠딩 기능이 없다는게 많은 후기에서 단점으로 지목 되었습니다.

 

STH7030/18

 

100, 200 mL 두종류의 물통으로 물통 용량이 작다는 GC362/88 의 단점을 개선했지만, 역시나 셀프 스탠딩이 안되고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STH1010/10

 

이 제품은 필립스의 가장 엔트리 모델로 셀프 스탠딩이 되지만, 열판이 플라스틱이라 수직방향으로의 다림질은 불가능합니다. 물통 용량은 85 mL입니다.

 

게다가 STH1010/10 모델은 버튼을 누를 때만 스팀이 나오고, 연속분사 기능이 없습니다.

 

 

 

필립스 제품들을 보다보니 생각보다 제가 셀프 스탠딩 기능을 중요시 여긴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브랜드의 셀프 스탠딩이 되는 스팀 다리미를 더 찾아보았습니다.

 

쿠쿠 스팀핏 스팀다리미 CSI-A101B

 

모던한 디자인에, 셀프 스탠딩이 가능합니다.  물통은 150 mL입니다.

 

가격도 할인을 받으면 6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서 구매 직전까지 갔던 모델입니다.

 

유튜브 후기를 찾아보다가 아래 영상에서 치명적인 단점을 듣게 되는데

 

https://youtu.be/-yyZ55TEAig

 

손잡이  윗부분이 매우 뜨겁다는것이었습니다.

 

다리미를 쓰다보면 손이 나도 모르게 수직방향으로 움직이기 마련인데, 위쪽 스팀 분사구에 가까운 손잡이 부분이 매우 뜨겁다는 후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리미가 고열의 제품이고 사용하다가 나도 모르게 뜨거운 부분에 손이 닿아 다리미를 놓치게 되면 꽤나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생각해 구매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스너 아이핸디 스팀 다리미

제가 상당히 신뢰하는 노서치 채널에서 가성비로 가장 좋은 평을 받은 스팀 다리미 입니다.

 

https://youtu.be/qw32_JDMA3Q

가격이 저렴한만큼 마감은 좀 아쉽지만, 스팀 성능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제품입니다.

 

물통용량은 무려 280 mL입니다.

 

이 제품 역시 구매 직전까지 갔었지만, 물통에서 물을 빨아들이는 튜브가 분무기 튜브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 방식이라 다리미를 기울여서 물이 잘 안빨아들여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이때 다리미로 뜨거운 물이 흘러나올 수 있다는 후기에 구매를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분무기 튜브처럼 생긴 물 빨아들이는 부분

 

 

몇몇 제품들의 후기를 찾아보고 비교하다보니 제가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감이 오기 시작합니다.

 

1. 가격은 최대 6만원대까지

2. 셀프 스탠딩 기능 있어야 함

3. 연속 스팀분사 기능이 있어야 함

4. 수직 방향으로 다리미잘아 가능하다면 더 좋음 (*필수는 아님)

5. 석회 제거 기능등이 있으면 좋음 (*필수는 아님)

 

 

사실 핸디형 스팀 다리미의 스팀 기능은 거기서 거기일꺼 같았고 편의 기능에 더 집중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르고 고르다보니 제 눈에 들어온 제품은 콘에어의 GS39K라는 모델입니다.

 

콘에어 GS39K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인데 미국 브랜드라고 합니다. 어쩐지 디자인이 너무 투박하더라...

 

일단 제가 위에서 언급한 다섯가지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물이 빨려가는 호스는 물통 중간에 고리로 한 번 더 잡아져서 다리미를 움직이더라도 안정적으로 스팀을 생성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알루미늄 열판이기 때문에 수직 다리미질이 가능해보입니다.

넉넉한 195 mL 용량의 물통에는 석회질 방지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왼쪽 네모난 것)

똑딱이 버튼 방식으로 연속 분사가 됩니다.

다림질에 도움이 될 악세사리가 세 종류 들어있습니다.

 

옷을 세워놓고 내리면서 다림질 하는 핸디형 스팀 다리미 특성상 위에서부터 옷감을 잡아줄 실리콘 브러쉬

 

손상 위험이 있는 옷감을 보호하기 위해서 거리를 조금 더 띄워주고 옷감을 보호해줄 섬유 보닛

 

그리고 옷감을 잡아서 옷단 끝이나 바지 칼 주름을 잡을 때 쓸 수 있는 크리져입니다.

 

디자인은 정말 구린데...............

 

기능은 또 제 취향에 맞으니 냉큼 구매해 봅니다.

 

평범한 종이 박스입니다.
설명서와 악세사리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제품은 제법 큰 편
스팀 토출구에는 빨간 프린팅으로 주의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데,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선 좋은 선택 같습니다.
스팀 헤드는 제 손에 다 들어올만큼 큽니다.
위에는 똑딱이 방식의 전원 버튼
뒤쪽으로 스팀 양을 조절과 일시정지가 가능한 버튼이 있습니다.
전원 코드는 위아래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스팀 헤드 아래쪽에는 악세사리를 끼울 수 있는 홈이 있습니다.
설명서에는 옷감으로부터 3 cm 간격을 두고 사용해달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면 대부분 다 옷에 갔다 대고 문지르게 됩니다.
물통 물 투입구는 작은편, 고무 패킹으로 닫힙니다.
물통에 물을 채우고 100% 면 바지에 테스트해봅니다. 스팀은 LOW상태
큰 주름은 어쩔 수 없지만 잔 주름들이 사라집니다.
셔츠에 다림질 해봅니다. 먼저 왼쪽부터
역시 큰 주름은 어쩔 수 없지만 작은 주름들이 사라집니다.
남은 오른쪽도 해봅니다.
조금 능숙해졌는지 주름들이 잘 사라져줍니다.
팔쪽
오, 효과가 좋습니다. 확실히 옷감을 팽팽히 당기고 사용할수록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엉망으로 구겨진 등쪽은 스팀 High로 놓고 해봅니다.
옷감을 아래쪽으로 당기면서 쓱쓱 움직여주니 다림질 판에 올려놓고 한 정도는 아니어도 제법 주름이 사라집니다.
면 바지 1개, 셔츠 1개를 다린 후 물통엔 물이 약 65% 정도 남았습니다.
이번엔 린넨 바지를 꺼내서 다려봅니다.
육안으론 좀 펴진거 같은데 사진을 찍으니 잘 티가 안납니다.
무릎이 튀어나온쪽에 강 스팀으로 문질러봅니다.
오, 제법 정리가 됩니다.
동봉되어 있는 실리콘 브러쉬를 사용해봅니다.

 

옷감을 실리콘 브러쉬가 조금 더 잡아 당겨줘서 한결 수월하게 다림질이 가능한가 했는데

 

옷감에서 떨어져나온 실타래가 실리콘 브러쉬 주변으로 엄청나게 달라 붙습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크리져 사이에도 엄청 붙습니다.
대신에 실리콘 브러쉬를 사용하면 이랬던 주름이
이정도로 펴집니다. 실리콘 브러쉬의 성능은 꽤 마음에 듭니다.

후기에 보면 이 크리져 악세사리를 한 번 끼우면 다시 떼어내기가 힘들다고 적혀 있는데

 

저도 다시 떼어내려고 하니 생각만큼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결국 얇은 젓가락 두개를 크리져 홈에 끼우고 수직방향으로 잡아 당기니 빠졌습니다.

 

크리져를 뺴는게 중요한 이유가, 실리콘 브러쉬에 달라붙은 실타래가 다른 옷을 다릴 때 달라 붙기 때문입니다.

 

베이지 컬러 티셔츠를 다리니 네이비 린넨 바지에서 떨어져나온 실타래가 실리콘 브러쉬에 붙어있다가 옷감에 달라 붙습니다.

 

이런식이면 크리져를 쉽게 탈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방식으로는 크리져를 사용하는건 꺼려질 것 같습니다.

 

다리미는 엄지 손가락보다 위로 올라가면 뜨겁습니다.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옷 3벌 정도를 다리면서 핸디형 스팀 다리미를 체감해보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정말 대만족이었고, 잘 샀다, 왜 아직까지 이런걸 몰랐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다림질을 하면서 종종 물이 바닥으로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핸디형 스팀 다리미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다림질을 하다보니 동작 버튼 아래의 홈으로 물방울이 보입니다.
잘 못본건가 했는데, 분명 저 틈에서 물이 흘러나옵니다.

 

뭐 구조가 열악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다리미질을 하는데

 

갑자기 low 모드에서 스팀이 강하게 분사됩니다.

 

왜 이러지? 원래 이정도가 정상이고 방금전까지는 첫 가동이라 스팀이 약하게 나온건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스팀을 OFF 상태로 놓으려는데...

 

OFF로 놓아도 스팀 분사가 멈추지 않습니다!!!!!!!!!!!!!!!!!!!!!!!

 

정말 당황해서 몇번씩 Hi, OFF, LOW를 오가니 겨우 스팀이 꺼집니다.

 

https://youtube.com/shorts/WqaL5r1TH_c?feature=share

 

일단 OFF에 놓인 다리미를 내려놓고  상황을 파악하려 하는데

 

갑자기 바닥에 내려놓은 다리미에서 제 멋대로 스팀이 나옵니다.

 

 

https://youtu.be/Jgtk-tFo0zk

 

그래서 황급히 전원 버튼을 눌러 끄고 코드를 뽑았습니다. 

 

=_= 난 스팀 다리미를 산게 아니라 지옥의 케로베로스를 불러온걸까....

 

일단 판매처에 연락해서 환불하고 다른 브랜드 제품을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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