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들/Place

데이비드 호크니와 제임스 터렐을 만날 수 있는 곳, 구하우스 미술관

DMWriter 2022. 12. 2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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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 작가중에 누굴 가장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데이비드 호크니와 제임스 터렐을 꼽을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데이비드 호크니전'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내부 촬영이 되지 않아 기억으로만 의존하는게 아쉬울 정도였고 매우 비싼 도록을 구매할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2019, 서울시립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전
2019, 서울시립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전

 

제임스 터렐의 작품은 원주 뮤지엄 산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방문할 때마다 투어를 예약해서 경험하고 오는편입니다.

 

뮤지엄 산

 

 

 

 

 

 

제임스 터렐의 작품 역시 실내 촬영이 불가하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만난 이 그림으로 대리만족 해야합니다.

 

빛과 어둠이 어디까지 사람을 속일 수 있는가? 제임스 터렐의 대답을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얼마전 양평의 한 개인 미술관에 데이비드 호크니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두 작가의 작품이라니!

 

당장 휴가를 쓰고 평일 방문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경기도 양평군 구하우스 미술관입니다.

 

 

 

 

 

구하우스 미술관은 2016년 개관한 미술관으로 설립자인 구정순 관장의 개인 컬렉션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구정순 관장은 수십년관 수집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500여점을 구하우스 미술관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미술관과는 달리 마치 집 안을 미술품으로 채운듯한 느낌이 드는 곳으로

 

성인 입장료는 15,000원입니다.

 

하지만 올해 12월 31일까지 29cm 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1,500원 할인된 13,500원에 전시 관람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https://product.29cm.co.kr/catalog/1842688

 

구하우스 미술관 - 감도 깊은 취향 셀렉트샵 29CM

구하우스 미술관(KOOHOUSE MUSEUM) 구하우스 미술관. [티켓 가격] 성인 10% 할인(12월 31일 까지 구매 가능) : 13,500원 달력패키지 : 20,000원 성인 : 15,000원 청소년 : 8,000원 어린이 : 6,000원 할인 : 12,000원

product.29cm.co.kr

 

또한 미술관을 방문하면 티켓 금액에 따라 아래와 같이 양평군 지역화폐를 지급해주는데, 전시 관람 후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시면 의외로 가성비가 훌륭한 방문이 될 수 있습니다..

 

1~3만원 미만: 지역화폐 5천원

3~5만원 미만: 지역화폐 1만원

5만원 이상: 지역화폐 1만 5천원

 

지역화폐는 카드로 지급됩니다.

 

미술관이자 집인 구하우스는 건축가 조민석에 의해 표현되었습니다.
몇 달 간격으로 기획전이 열리기도 합니다.
입구에 미술관 내 반려견을 만날 수 있다는 공지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전 만나지 못했습니다 ㅠㅠ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서 만날 수 있는 Clock Room
Front room에 들어가자마자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그림이 보입니다. 문이 열려있는 그림 같아보이지만
실제로 옆에서보면
종이가 이렇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이렇게요
열 여섯번째 기획전시였던 Moving Focus의 일환으로 구하우스에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참고로 제임스 터렐의 작품은 열 네번째 기획전시였던 'Hi, Light - 빛, 예술을 만날 때' 시기에 설치되었습니다.

 

열 세번째 기획전시였던 'Size dose matter'에서 공개되었던 Andy Yoder의 'Licorice Shoes'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도 있네요!

 

기대감을 갖고 내부를 바라봤는데, 생각만큼은 아니어서 시무룩

 

꽤 추운 날인데다 평일 낮이어선지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구하우스 미술관은 매주 월, 화요일 휴관이고 다른 날은 계절에 따라 아래와 같은 시간에 오픈합니다.

 

[3월-10월]
수, 목, 금 13:00 - 17:00
토, 일, 공휴일 10:30 - 18:00
[11월-2월]
수, 목, 금 13:00 - 17:00
토, 일, 공휴일 10:30 - 17:00

 

 

이런 저런 거울이 있는 복도도 있습니다.

 

미술 작품과 가구가 어울려 공간을 채운건 꽤 이색적입니다.

 

구하우스의 Library
실제 장작 난로입니다!
진짜 화장실인가? 하고 들어가는데
들어가자마자 옆에 사람이 있는줄 알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Living room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Picture at an Exhibition, 2018

 

호크니 하면 떠오르는 여러 캔버스로 분할된 작품을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실제 데이비드 호크니의 LA스튜디오를 배경으로 그의 작품과 실제 인물들, 호크니의 지인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다른 각도, 다른 시간에 촬영된 수백장의 사진을 디지털 작품으로 결합해서 하나의 장면으로 합성하고 프린트 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은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목소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HoXkUCym4Zw

 

 

그리고 작품 속 의자와 동일한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작품앞에 앉아 관람하며 나 또한 작품속 인물이 되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림 오른쪽 '3D, without the glasses' 라 써있는 글귀가 이 작품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이상하게 사진으로 찍으면 그림 같은데, 실제로 눈 앞에서 보면 사진 같습니다.

 

근데, 이 콘센트는 너무 크지 않나?  라고 잠깐 생각해봅니다.

 

좋네요ㅎ
한참을 이 앞에서 즐겼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구하우스 미술관의 열 일곱번째 기획전 '1인칭 일기시점'이 2층에서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관객 또한 일인칭 일기를 작성해 공감하는 작품 옆에 붙여볼 수 있습니다.

 

구하우스의 조금 아쉬운점은, 아무래도 개인소유 전시물이다보니 통일성이 없는편입니다. 그리고 작품이 여기저기 산재되어 있으 하나하나 찾아보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거울은 이용한 끝없는 구멍 착시 ㅎ
2층에서 바라본 Library 모습
2층에서 바라본 정문에서부터 Library, Living room으로 이어지는 긴 복도
미술관 디오라마 같은 이 작품은
실제로는 수직 방향에 디오라마가 있고, 거울을 통해 90도 반사되어 보여집니다.
그래서 실제 구조물은 아래에 있습니다.
어윈 올라프 '열쇠구멍', 원형의 좁은 방에 마주보고 있는 두개의 문과 의자 그리고 그 옆에는 열쇠구멍 안을 들여다보라는 팻말
그렇게 열쇠구멍에 눈을 가져가면
아이를 돌봐주는 어른의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올라프는 이 시리즈에 대해 “인터넷이나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에서 넘쳐나는 개인 정보들 속에서 우리는 나 아닌 타인을 아무 죄의식 없이, 때로는 의식조차 못한 채 관찰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게 정말 진실일까?”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2층 끝자락에 루프탑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발코니 쪽으로 나있습니다. 

루프탑에는 건축가 토마스 헤더웍이 디자인한 팽이 모양의 의자가 여러개 있는데, 날이 추워선지 사람들이 잘 올라오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의자는 1층 별관 가는 길에도 마련되어 있으니 굳이 여기까지 올라오시지 않아도 되는 거 같습니다.

 

2층에서 다시 1층으로 내려가다보면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별관에서 전시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1층으로 내려와 표지판을 따라 밖으로 나갑니다.
루프탑에서 봤던 팽이 의자가 여기 있네요.
겨울이라 바람이 찬데, 다른 계절에 오면 이 곳에 앉아 쉬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떼를 지나면
제임스 터렐 작품이 전시중인 별관이 정면에 있고, 우측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 들어가자마자 색색의 잔과 병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제임스 터렐, Atlantis, Medium Rectangle Glass
가운데 쿠션에 앉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제가 뮤지엄 산에서 봤던 그의 작품과 다르게, 이 작품은 약 2시간 30분동안 색과 밝기가 천천히 변화하는 작품입니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통유리로 된 공간에 해가 들어와 따듯합니다. 잠시 쉬면서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돌아갈 시간입니다.
나가는길에 잠시 Art shop에 들렀습니다. 구하우스 입장권중에 캘린더 증정 패키지가 있는데, 저렇게 포스터 식으로 나온 제품입니다.
그냥 칸막이로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양초였습니다;

 

전시는 1 시간 ~ 1시간 30분 정도면 다 관람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 소장품 위주다보니 관람객 입장에선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도 있는것 같습니다.

 

저 또한 관심가는 작품 위주로 보면서 천천히 돌아봤던 것 같습니다.

 

이제 지역화폐를 쓰러 가야겠습니다. 차로 1분 거리에 나인블럭 서종점이 있습니다.
평일 낮이어선지 2층이 텅 비어 있습니다.
커피에 빵, 합쳐서 15,000원 정도로 비싼편인데, 지역화폐 5천원 받은걸 사용하니 1만원에 해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커피는 보편적인 느낌, 맛없진 않은데 기가막히게 맛있는 정도도 아닌
빵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안에 크림이 잔뜩 들어있더군요.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슬슬 돌아가야겠네요.

 

서울에서 구하우스는 중간에 고속도로를 잠시 타야해서 편도 2,100원, 왕복 4,200원이 소요되었습니다.

 

구하우스의 입장권은 29cm에서 할인(-1,500)과 적립금 모아둔걸 사용해 1만원에 구매하였습니다.

 

나인블럭에서 따뜻한 라떼와 빵은 지역화폐 받은것 5천원을 쓰고 10,300원이었습니다.

 

하루 반나절 즐기고 먹고 드라이브 하는데 25,000원 정도면 잘 쓴 것 같네요 ㅎㅎ

 

저처럼 데이비드 호크니와 제임스 터렐을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방문해보셔도 후회 안하실 것 같습니다.

 

평일이던 주말이던 늦은 시간에 양평에서 서울로 돌아가게 되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가 매우 막힙니다.

 

저도 갈 때는 1시간 20분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2시간이 걸렸습니다.

 

차 막히는게 싫으신 분들은 가능한 오픈 시간에 맞춰 이동하셨다가 빨리 서울로 돌아오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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