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엔드클로딩 반품
- 갤럭시 S20 플러스 케이스
- 포르투갈
- 덩크 로우
- 나이키
- 네덜란드
- 리복 나노
- 베오릿17
- 나이키 메트콘
- 스위스
- 뉴발란스 327
- nexus4
- 나이키 챌린저 OG
- 반스
- 네스프레소
- 헬스장 신발
- 뉴발란스
- 뉴발란스 990V2
- 에어팟 프로
- 크로아티아
- 리스본
- 뉴발란스 2002
- 헬스 그립
- STOWA
- 조던1 로우
- 스토바
- 암스테르담
- 기계식 키보드
- 넥서스4
- 블루투스 스피커
- Today
- Total
Mist
1. 출발부터 꼬여버린 여행 본문
한창 봄 날씨를 즐기던 5월의 어느날이었다.
아시아나 항공에서 안내 메일이 와있었다.
바닥을 치고 있던 아시아나 항공 주가때문에 신경질적으로 메일을 확인했다.
생각해보니 2023년 11월, 뒤늦게 아시아나 1만 마일리지가 소멸예정이라는 것을 알고 허겁지겁 소비하려 했으나 결국엔 빵 사먹는데 썼던 쓰린 과거가 생각 났다. 이번에는 조금 더 알뜰하게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싶었다.
나의 마지막 여행은 2019년 포르투갈 리스본이었다.
이번 기회에 여행을 떠나보는게 좋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런던을 생각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뛰는 것을 직접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일정에 마일리지 티켓을 구입하는게 쉽지 않았다.
10시간이 넘는 여행을 이코노미에서 보내는게 점점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다.
비지니스 좌석에 축구 관람 티켓에 숙박까지.. 음..
원하는대로 일정을 짜보니 금액적으로도 부담스러워 졌다.
갑자기 대한항공 마일리지도 소멸되는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항공도 1만 마일정도가 올해 소멸될 예정이었다.
아시아나 항공, 대한항공 각각 1만 마일을 올해안에 써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기저기 노선을 알아보다가일본을 다시 가보기로 했다.
도쿄 하네다로 가는 노선은 두 항공사 모두 편도 15,000 마일이었다.
갈 때와 올 때 각각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을 선택하면 소멸되는 마일리지를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행일정은 11월 말~12월 초가 좋을 것 같았다.
도쿄는 그때의 단풍이 절정이라고 했다.
도쿄로 단풍여행을 떠나보는것도 좋을 것 같았다.
지난 도쿄 여행에서 못가본 곳들을 가보고 싶었다.
작년 가을에는 신주쿠 교엔에 야간 개장이 있었다는데, 올해도 행사가 있다면 가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생각 했다.
목적지가 정해지자 여행 계획을 세우는 속도가 빨라졌다.
11월 말~12월 초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을 편도로 끊었다.
2박 3일 혹은 4박 5일의 일정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4박 5일을 선택했다.
마일리지 티켓 좌석은 그 수가 제법 적어서 선택의 폭이 좁았다.
도착도 밤에 하고, 출발도 밤에 하는 일정으로 아쉽지만 도착하자마자 숙소에서 1박을 해야하는 조금은 비효율적인 일정이 잡혔다.
티켓을 예매하고나서는 숙소를 찾아야했다.
11월 말은 제법 성수기인지 숙박료가 싸지 않았다.
먼저 가고 싶은 곳들을 구글 지도에 쭉 저장해둔 후 이 구역들의 중심이 되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 시설과 숙박료가 적당한 곳, 마지막으로 우익 지원을 한다는 APA호텔 체인을 제외했다.
숙소는 롯폰기로 잡기로 했다.
과거 도쿄 여행에서 아침의 롯폰기가 매우 고요했던것을 기억한다.
지하철로는 롯폰기 역에 히비야선과 오에도선지 지나가고 조금 걸으면 지요다선을 이용할 수 있다.
숙소 근처로도 맛집과 볼거리가 많아 마지막날 숙소에 짐을 맡기고 오후까지 일정을 소요하기에도 좋아보였다.
렘 롯폰기 호텔을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방마다 안마의자가 있어서였다.
어떤 여행을 다니던 정처없이 걷는걸 좋아했다. 그러고나서 샤워를 하고 안마의자에 앉아 피로를 푸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약간의 추가금으로 도쿄타워가 보이는 타워뷰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하루 일정을 끝마치고 방에 돌아와 근처 와인샵에서 구입한 와인 한잔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면 제법 훌륭한 여행이 될 것 같았다.
조식은 선택하지 않았다.
항공권과 숙소를 결정한 다음에는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면서 가끔 구글 지도에 가보고 싶은 곳들을 추가했다.
꼭 가봐야하는 곳들도 생겼다.
몇몇 전시관람의 경우는 미리 예약을 했다.
숙소 근처 팀랩: 보더리스 전시를 예약했는데, 가고자한 날의 오후 6시가 가장 빠른 시간이었다.
일단 티켓을 잡아놓고 취소표를 노리거나 일정을 바꿔봐야지 했는데 안일한 생각이었다. 취소가 불가한 티켓이었다.
저녁먹을 시간이 애매해졌지만 어찌됐건 바꿀 수 없는 일정이 하나 생기니 다른 일정을 짜기 쉬워졌다.
구글지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일정을 한눈으로 보기에 좋았다.
여행날이 밝았다.
김포발 오후 7시 50분 비행기였다.
한국은 점점 추워지고 있었다. 내가 떠난 다음날부터 큰 추위와 큰 눈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도쿄의 날씨는 완연한 가을날씨였다. 추워봤자 13도, 따뜻할땐 19도까지 예정되어 있었다.
잠깐의 비도 예정되어 있어 옷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조금 혼란서러웠다.
신발은 평소에 가장 잘 신던 뉴발란스 990V6를 챙겼다. 푹신하고 쿠션감 좋으니 편하겠지??
비올때를 대비에 나이키 ACG 에어 모와브도 같이 챙겼다. 약한 비에는 이보다 좋은 신발이 없다.
붐비는 공항을 예상해 오후 4시에 김포공항으로 출발했다.
월요일이어서 그런가, 공항으로 가는 길은 한산했다.
김포공항에 도착해 1층에서 유심도 수령했다.
탑승 수속 카운터에도 아무도 없었다.
내 짐이 문제 없이 통과하는것을 꼭 확인해달라고 했다.
체크인을 할 때 직원분께서 비상구좌석으로 바꿔드릴까요? 했는데 기존 선택한 자리가 제법 앞줄이라 거절했었다.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 선택을 후회한다.
좌석이 너무 좁았어서 비상구좌석이었으면 훨씬 안락한 여행이 되었을 것이다.
공항에 사람이 없으니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아직 출발시간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오히려 난감해졌다.
일부러 바이오, 여권정보 셀프 등록도 하고 천천히 들어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발 게이트 앞에 오후 5시에 도착했다.
공항에 사람이 너무 없었다.
면세점은 작았고 사고 싶은것도 없었다.
기내에서 식사가 나오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카페에 들러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었다.
배도 고팠고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었다.
샌드위치는 의외로 맛있어서 만족감이 높았다.
먹고 마시고 핸드폰을 하다가 게이트 앞으로 가보니 그새 사람이 가득 차있었다.
여행을 시작하는 느낌이 이제서야 확 들었다.
비행기는 뜨자마자 저녁식사를 주었다.
단거리 노선이어선지
비행기가 작은 비행기어선지
아니면 아시아나가 요즘 힘들어선지
트레이가 아니라 종이박스에 빵과 샐러드가 담겨있고 밥이 따로 나오는 구성이었다.
종이 박스가 트레이 대용으로 사용되는 방식이었다.
음식은 먹을만 했다.
야무지게 고추장이랑 비벼 먹었다.
하네다 공항에는 오후 10시 쯤 도착했다.
짐이 늦게 나왔다. 너무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가장 안쪽에 짐이 들어가있었던걸까?
짐을 기다리며 구글 지도로 롯폰기로 가는 지하철 노선을 검색해뒀다.
짐이 나오고 공항을 입국장을 빠져나와 오래된 나의 스이카 카드에 돈을 충전했다.
스이카 카드는 5년에 한번은 충전을 해야 계속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4년 몇개월만에 충전이었다.
이제 게이큐 공항선을 타고 다이몬역까지 가서 다이몬 역에서 오에도선을 타면 금방 도착이었다.
역시 해외여행엔 구글지도야
높은 만족감을 느끼며 지하철에 들어섰다.
게이큐 공항선을 타다가 그 지하철에 계속 앉아 있으면 아사쿠사선으로 변경되는터라 꽤 많은 정류장을 지나가야 했다.
지하철에 앉을 자리가 없었다.
움직이는 캐리어와 배당을 두고 씨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자리가 생겼다. 운이 좋네.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며 일본의 대중교통을 만끽했다.
급행열차라고 했던것 같은데 정말 맹렬한 속도로 여러 역을 무장차로 지나쳤다.
속도가 꽤 빨랐다. 밖은 어둠이 가득했다.
그때 문득 생각이 났다. '도쿄 중심으로 가는데 왜 밖이 어두워지지?'
핸드폰 지도를 다시 확인했다. GPS가 이상한지 실내여서 그런건지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했다.
다시 한번 지도를 확인했다.
나는 맹렬한 속도로 요코하마로 가고 있었다.
급행에 탄 채로 말이다.
아까 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는지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구글 지도를 검색한 시간이 짐을 찾을 때였고, 그때의 시간으로 반영된 대중교통 정보를 믿고 그대로 앉아있었다는것도 깨달았다.
게이큐 공항선을 타기전에 한번 더 검색했더라면 그 시간에 맞는 노선을 추천해주었을 것이다.
초조해졌다. 오늘 안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을까?
아니, 롯폰기로 하는 대중교통이 운행이나 할까?
일본 택시비 비싸다는데 택시를 불러야 할까?
아니, 택시가 있긴 할까?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맹렬한 속도의 지하철 (마치 기차 같지만)이 멈추었다.
요코하마 전, 가나가와신마치 역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튀어나갔다.
구글 지도에선 마주오는 열차의 운행 지연을 알리고 있었다. 인명사고로 인한 지연이라하니 짜증을 내기에도 뭐했다.
가나가와 신마치역
그 다음부턴 정신을 바짝 차렸다.
다시 센카쿠 역으로 돌아가고
여기서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다이몬 역으로 향했다.
완행에 탔다가 옆자리 외국인 가족들의 움직임을 보고 눈치로 맞은편 급행에 올라타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다이몬 역에서 다시 롯폰기 역으로 향했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지하철은 운행하고 있었고, 겨우겨우 예약한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몸은 잔뜩 지쳐있었고, 렘 롯폰기 호텔의 체크인은 기계를 이용해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체류세금? 500엔을 내야 했다.
방키도 기계에서 나왔다. 친절한 지배인이 어설픈 영어로 함께 도와주었다. 기계에서 한글이 지원되 편안했다.
한껏 무거워진 캐리어를 이끌고 가장 꼭대기 20층으로 올라갔다.
엘레베이터 층수 아래 방키를 대야지만 해당 층이 활성화되는 방식이었다.
피로에 쩐 몸으로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생각만큼 좁은 방, 생각보다 근사한 야경이 날 맞이했다.
이걸로 됐다. 만족스러웠다.
더 일찍 도착했다면 근처 와인샵에서 와인을 한병 사왔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 피곤했다. 빨리 씻고 내일을 기약해야 하는 날이었다.
핸드폰으로 내일의 일정을 검색하다가 잠들어버렸다.
호텔침대는 오랫만이었다.
'여행기 > 2024 우여곡절 도쿄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국립신미술관, 21_21 디자인 사이트, 가장 맛있었던 커피 (0) | 2024.12.04 |
---|---|
4. 최고의 야키토리동, 아티존 미술관, 팀랩: 플래닛, 아부라소바 (0) | 2024.12.04 |
3. 모리미술관, 네즈미술관, 팀랩 보더리스 (2) | 2024.12.03 |
2. 신궁 은행나무거리, 신주쿠 교엔, 신주쿠 빔즈, 시부야 카부쿠라 라멘 (0) | 2024.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