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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고의 야키토리동, 아티존 미술관, 팀랩: 플래닛, 아부라소바 본문

여행기/2024 우여곡절 도쿄 여행기

4. 최고의 야키토리동, 아티존 미술관, 팀랩: 플래닛, 아부라소바

DMWriter 2024. 12. 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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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것이 익숙해졌다. 7시 30분만 되면 방으로 햇빛이 스며들고, 8시쯤 되면 정확히 내 눈이 부셔온다. 앞의 이틀에 비해 오늘의 일정은 크게 잡아둔것이 없었다. 조금 여유있는 일정이었고 중간중간 하고 싶은대로 할 생각이었다.

아침은 어제 사둔 에그 타르트 하나로 해결했다. 오늘 점심은 많이 기대하던 식당에 갈 예정이기 때문에 아침을 굳이 챙겨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긴자로 향했다. 아침 9시 긴자에 도착하고나서야 깨달았다. 많은 가게들이 9시에는 문을 열지 않는 다는 것을. 길거리를 그냥 걷다가 벤치에 털썩 앉았다.

 

오늘 점심을 먹을 식당은 11시 30분 오픈, 백화점이나 긴자 로프트도 문을 열려면 아직 멀었다. 갑자기 할 일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아침부터 해가 강하게 떨어졌다. 해를 바라보고 걸으면 눈이 부셔서 걷기가 힘든 정도였다. 건물 사이 응달에 앉아서 지도 어플을 켜고 어디 갈 곳이 없나 검색을 하다 의자 옆에 있는 간판에 시선이 갔다. 

바로 옆에 미술관이 있었다. 그것도 꽤 규모가 크고 전시 내용마져도 괜찮아 보였다.

긴자의 아티존 미술관이었다.

https://maps.app.goo.gl/d5WSt2TvBuCPbxP2A

 

아티존 미술관 · 1 Chome-7-2 Kyobashi, Chuo City, Tokyo 104-0031 일본

★★★★★ ·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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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함께한 월스와일무브먼트의 백팩

 

 

왜 이런 전시가 있는지도 몰랐지?? 10시 개관이라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매하고 주변에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성인 입장 티켓은 1200엔으로 온라인 예약을 할 경우 티켓 박스에 들르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가면 됐다.

 

2층에 락커가 있어서 짐을 놓고 관람할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아침 일찍 락커 앞에서 안내를 하시던 중년 여성분은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일정한 목소리와 제스쳐로 안내를 하셨는데 마치 로봇 같은 느낌이 들어 기이했다.

3층은 아티존 미술관의 입구로 티켓의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입장 가능하다. 입장 후에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바로 이동하게 된다.

 

아티존 미술관은 6층에서 4층으로 내려오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독특한 형태로 각 층마다 서로 다른 전시를 하고 있었다. 

이날의 전시는 다음과 같았다.

6층에서는 '이시바시 재단 컬렉션 X모리 유코  On Physis'

5층에서는 '인간을 바라보다: 인물화' 

4층에서는 이시바시 재단 컬렉션 '마티스의 아틀리에'

 

그리고 아티존 미술관에서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한다. 어플은 미술관 곳곳의 QR코드로 설치할 수 있고, 아티존 미술관 내 와이파이에 접속해야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감상할 생각이라면 이어폰을 꼭 챙기는것이 좋다. 나는 이어폰을 챙기지 못해 핸드폰을 귀 가까이 가져다 대고 돌아다녔다.

6층은 국제 미술계에서주목받고 있는 모리 유코의 설치물과 조각품을 선보인다. 자기, 전기, 온도, 물 등을 이용해 관람객이 전시하는 공간의 흐름과 변동을 느끼도록 하는 현대 설치 미술로 소리나 움직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작품속에 숨어 있었다.

 

 

 

아티존 미술관의 주요 전시는 5층의 '사람을 그리다'였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인물화, 초상화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피카소, 드가, 세잔, 르누아르 등의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아주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전시 작품의 퀄리티가 높아서 많이 놀랐고 흥분했었다.

 

 

4층은 고대 그리스, 로마 미술품을 포함하여 근대 일본 작가들의 작품들, 그리고 하나의 색션에 앙리 마티스의 작품이 가득했다. 

 

특히 모네의 연꽃 작품과 칸딘스키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따로 특별공간이 있었는데 일본 병풍 두 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벽 하나를 가득 채운 마티스의 작품들을 보는건 정말 짜릿한 일이었다.

 

우스꽝스러운 느낌의 Jacquy
잭슨 폴락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방문객은 매우 적었고, 미술관의 내부는 고요했다. 너무 일찍 아침을 시작해 우연히 들른 미술관 치곤 작품의 수준이 너무 뛰어났고 기대치 않은 이 훌륭한 만남에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사실 조금 더 천천히 작품들을 음미하고 싶었지만 오늘의 점심은 대기시간이 매우 긴것으로 유명한 집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고 미술관을 나왔다.

 

 

11시 20분, 아티존 미술관의 맞은편 이세히로 교바시 본점을 찾았다. 아직 오픈하지 않아 문은 닫혀 있었고 새 모양의 등도 꺼져 있었다.

어제 마이센 돈카츠가 한번 맛봤던 훌륭한 식사를 다시 경험하러 간 곳이라면, 이세히로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 경험해볼 맛집이었다. 이미 가게 앞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내가 도착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뒤로도 사람들이 이어 줄을 서기 시작했다.

 

 

https://maps.app.goo.gl/YcrJPuryb6RMkxy27

 

이자카야_이세히로 교바시본점 · 1 Chome-4-9 Kyobashi, Chuo City, Tokyo 104-0031 일본

★★★★☆ · 꼬치구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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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전에 메뉴판을 받고, 메뉴를 미리 선택해 직원분께 알려드렸다. 나는 꼬치 5개 덮밥에 밥은 보통, 사실 밥 많이를 하고 싶었지만 후식 메뉴를 이미 정해놓은터라 그냥 레귤러 사이즈를 골랐다. 

 

꺼져있던 가게 등이 켜지고 사람들이 줄이어 입장했다. 2층으로 안내받았다.

내가 앉을 자리에는 가지런하게 물수건과 식기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2층에는 여러직원들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가운데 꼬치를 구울분의 표정이 사뭇 비장했다. 손님들이 들어차고 주문이 들어가자 꼬치굽기가 시작했다. 하얀 연기가 뭉개뭉개 솟았지만 바로 위 후드로 모조리 빨려 나갔다. 식사가 나오기전까지 꼬치를 굽는걸 보는것도 재미가 있었다. 

 

식사전에 차와 닭국물이 나왔다.

 

닭 국물을 홀짝거리고 있자니 곧 순서대로 식사가 나왔다. 꼬치에서 은은한 숯불향이 느껴졌다. 한 입 먹어보았다. 맛있고 만족스러웠다. 밥에 뿌려진 소스마져 간이 딱 좋았다.

점심이지만 술이 땡겼다. 꼬치를 한입 먹을때마다 시원한 맥주가 함께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밥이 줄어드는게 아쉬웠다. 밥 보통 말고 밥 많이를 할껄..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성인 남자라면 보통 밥은 부족할 것 같다.

한입 한입 먹을때마다 저절로 눈이 감겼다. 행복한 점심이었다.

 

가격은 2800엔으로 비싼편이었지만 퀄리티는 가격에 걸맞았다.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이번 여행에서 사고 싶은걸 포기하는 대신 먹고 싶은걸 다 먹어보기로 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다음에도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점심을 먹고는 니혼바시 역으로 향했다. 오늘의 후식은 하브스 니혼바시 점에서 케익과 함께 먹을 생각이었다. 화이트 초코 케익을 먹으려다가 12월부터 시작하는 메뉴라하여 대표 메뉴인 생과일 크레이프를 먹었다. 아, 다양한 과일의 새콤달콤함.  왜 인기메뉴인지 알 것 같다. 뜨거운 커피를 후후 불어가며 천천히 시간을 보냈다. 

 

https://maps.app.goo.gl/BSWpn5wVWL5TSiif8

 

HARBS COREDO Nihonbashi · 일본 〒103-0027 Tokyo, Chuo City, Nihonbashi, 1 Chome−4−1 コレド日本橋 3F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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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스케줄은 팀랩: 플래닛이었다. 입장 예약이 3시였기 때문에 일찍 가도 할 일이 없었다. 하브스에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며 팀랩: 플래닛으로 가는 교통편을 검색했다.  그리고 문득 떠올랐다. 팀랩: 플래닛은 물에 발을 담구는 체험 공간이 몇개 있고 그래서 반바지를 챙겨왔다. 나는 그 반바지를 가져오지 않았다. 또 방심했다.

마침 통 넓은 바지를 입었으니 그냥 가서 걷어 올리기로 했다.

 

 

팁랩: 플래닛은 긴자에서 버스를 타거나 도코 메트로 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유리카모메 노선을 타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다. 나는 시간은 많고 돈은 없으니 조금 돌아가기로 했다. 긴자 잇쵸메 역에서 유라쿠초 선을 타고 도요스역까지 간다음 도요스에서 팀랩: 플래닛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오늘 아침의 긴자 거리처럼 이날 오후의 길은 햇빛이 얼굴로 바로 쏟아졌다. 앞을 바라보기가 힘들었다. 10분 정도 걸어서 팀랩: 플래닛에 도착했다. 보더리스와 달리 대기줄이 야외에 있었는데 굉장히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보였다. 

 

 

팀랩: 플래닛의 입구는 오픈형이라 햇빛을 받으며 서있어야 했다.

 

 

팀랩: 플래닛도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대기 공간에서 안내 영상이 흘러나왔다.  입장부터 신발, 양말을 모두 벗고 바지를 갈아입거나 바지를 걷고 입장해야 했다. 가방도 무조건 락커에 넣어둬야 했다. 락커의 규모가 약 1000여개로 많았는데, 천여개의 락커를 운용한다면 한번에 입장하는 사람들의 수와 안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수를 생각 할 때 너무 붐비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팀랩: 플래닛의 시작은 물이 흘러 내리는 경사면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했다. 물에서는 약하게 락스 냄세가 났고, 바닥은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었다. 적당히 따뜻한 물이라 불쾌하지 않았다.

팀랩: 플래닛는 보더리스와 달리 선형의 구조고, 각 공간이 끝난 다음 여러 국가의 언어로 작품 설명이 있었다.  보더리스의 경우 작품 설명은 없어서 어플이나 인터넷으로 확인해봐야했는데, 플래닛의 경우 작품설명이 있어서 좋았다.

 

 

발을 물에 담그는 공간 이후에는 수건으로 발을 닦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게 배려가 되어 있었다. 팀랩: 플래닛의 모든 전시는 맨발로 이동한다. 다음 공간은 울퉁불퉁 푹신푹신 공간이었는데 사람에 따라 웃으며 재밌게 넘어질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내 경우는 타인의 덜 마른 발이 닦여지는 공간처럼 느껴져서 유쾌하지 않았다. 

 

 

다음 공간은 아쉽게도 팀랩: 보더리스에서 보던 공간과 매우 흡사했다.  빛줄기로 이루어진 선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에게는 역시 신기하고 재미있는 공간이었지만 나에게는 큰 감흥이 없었다. 어제는 너무 신기하고 즐거운 곳이었는데 거의 차이가 없는 느낌이었다. 가능하면 팀랩끼리는 전시가 겹치지 않는게 좋지 않았을까?

 

 

그 다음 공간은 다시 물속을 걷는 공간이었다. 무릎까지 오는 뿌연 온수 속에 디지털 아트로 물고기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한쪽 벽에는 숨겨진 전시공간이 있었는데 수평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이용한 공간이었다. 

아쉽게도 이쪽의 물이 조금 차가운 편이고 공간이 좁아서 오래 있을 수 없었지만 가장 볼만한 곳이었다. 

 

물속으로 걸어 들어간 이 공간은 어둡기 때문에 작품이 완성되는 공간이었다. 제한된 빛, 뿌연 물위로 비춰지는 영상이 물고기들을 살아있는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작품을 망쳤다. 분명 플래시 사용을 하지 말아달라 했지만, 어두운곳에서 자신들이 눈으로 보는것만큼의 아름다움이 사진으로 담겨지지 않자 플래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번쩍번쩍 강한 빛이 터져나오면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어두움이 자꾸 밀려났다. 선명한 물의 테두리와 거울 벽, 곳곳의 물 때가 그대로 들어났다. 몸과 눈으로 느껴지던 신비함이 벗겨지면서 처음의 즐거움마져 사그라들었다. 결국 나에게 남은건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흐물거리고 벗겨질 것 같은 미끄럼 방지 매트의 낡음뿐이었다.

 

다음 공간은 커다란 에어볼로 가득찬 공간이었는데 함께 입장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격한 움직임에 가만히 서있다가 공에 밀려난다던지 해서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공간을 매우는 여행자들의 외침마져 소음이었다. 지체없이 다음 공간으로 넘어갔다.  



그 다음 공간은 반원형의 돔 공간에 누워서 관람을 추천하는, 약간의 착시가 포함된 전시물이었다.

분명 즐겁고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영상에 사용된 꽃, 꽃잎들이 이미 팀랩: 보더리스에서 보던 소재들이라 신선함이 떨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팀랩: 플래닛 보다는 팀랩: 보더리스가 더 훌륭한 것 같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만 보고 있으면 미지의 공간속으로 뱅글뱅글 돌며 빨려들어가는 착각이 들었다.

공간이 어두운데 곳곳에 사람들이 앉거나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 틈으로 사람들이 더듬더듬 움직였다. 계속 누눠 있다가 누군가의 발에 채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일어나서 다음 공간으로 가려고 했는데 출구를 찾기 어려워 계속 두리번 거리다가 숨겨진 틈을 찾아내 빠져 나왔다.

 

마지막 공간은 출구로 나와 락커를 가로 질러 가든이라 불리는 곳으로 가야 했다. 유일하게 맨발이 아니라 슬리퍼를 신고 나갔다 오는 공간이었는데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지금까지 본 팀랩 전시 중 가장 팀랩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래 머물지 않고 그냥 돌아 나왔다. 좁은 공간에 필요 이상의 사람이 붐비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팀랩 플래닛에 홍보 영상 및 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공중정원은 더이상 하지 않는 것인지 볼 수 없었다. 

 

미안하지만 팀랩: 플래닛에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울 것 같았다.

둘 중 하나만 가야한다면 팀랩: 보더리스가 접근성도 그렇고 훨씬 더 뛰어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하철을 타고 긴자로 돌아와 잠시 주변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넘버 슈가에 들렀다. 내가 기억하던 가격보다 조금 더 인상된 가격이라 움찔했다. 비쌌다. 선물용으로는 8개들이, 12개 들이 세트를 구입하고 나는 맛만 볼 겸 1, 2번 바닐라와 솔트 카라멜을 하나씩만 샀다. 

 

 

 

저녁은 긴자 근처 아부라 소바를 먹으러 갔다. 예전에 야구선수 이대은이 아주 자주 갔던 곳이라 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다.  굉장히 작고 소박한 소바 가게인줄 알았는데 가게 앞에 줄이 매우 길었다.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수가 10명 미만이다보니 대기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나는 8시에 헤드 스파가 예약되어 있어서 오래 기다릴 수 없는지라 마음이 조급했다. 결국 7시 40분에 앞에 6명을 남기고 대기줄에서 이탈했다.

 

 

 

헤드 스파는 아부라 소바집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였다. 서로 말이 잘 안통했지만 번역기로 적당한 대화가 되었다. 내가 보았던 유튜브 영상에서 유튜버가 헤드 스파를 받다가 코를 고는 영상을 보고 이 곳을 와보고 싶었다. 정말 비싼 가격이었지만 꼭 경험해보고 싶었다.

https://youtu.be/2irjXXSzz18?si=N6j6tf7iVHvyqVQn

 

 

 

헤드 스파를 받는 동안 배가 고픈지 꼬륵 소리가 자꾸 나서 신경쓰였다. 어느순간 까무룩 잠이 들어서 컥~ 하고 소리를 냈다. 다시 잠이 깼다. 머리를 마구 쥐어짜듯 강한 스파는 아니고 조물조물 해주는건데 기분이 꽤 좋았다.

하루의 피로가 씻겨나가는 느낌이었다. 개운했다. 이번 일본 여행 일정 중 가장 비싼 소비였지만 만족스러웠다. 

 

 

 

헤드 스파가 끝나고 다시 아부라 소바집을 찾았다. 여전히 줄은 길었다. 어짜피 오늘 일정은 끝났고 약올라서라도 여기서 저녁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40분 정도 더 기다려서 들어갈 수 있었다.  손님이 많이 몰려서인지 다음 순번인 사람들은 미리 기계로 주문을 넣어놓고 다시 밖으로 나와 자리가 빌 때까지 대기를 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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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김, 수란을 추가했다. 맥주도 한 병 추가했다.

 

 

식초 세바퀴, 고추기름 세바퀴를 둘러줬다.  매운 가루는 의외로 매워서 넣지 않아도 괜찮았다.

 

 

기다림이 길어서인지, 기름진 맛이어선지 모르겠지만 맥주와의 조합이 굉장히 좋았다.

먹는 내내 행복했다. 나도 모르게 음~ 소리가 나왔다. 기다릴만한 맛이었다.

40분을 기다렸지만 다 먹고 나오는데는 15분이면 충분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배부르게 숙소로 돌아갔다. 이번 여행에서 먹는것만큼은 모든게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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