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들/Place

테슬라 매장 방문 & 모델 S 시승기

DMWriter 2018. 1. 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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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국내에 런칭하던 때


공식 웹사이트를 열고 시승 예약을 받았었습니다.


저도 전기차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 시승 예약을 했었는데..


거의 반년이 지난 지난 2017년 11월쯤 연락이 오더군요.


먼저 평일에 시승이 가능하냐 묻길래 그건 불가능하다 답했더니


주말은 시승이 많이 차있어서 2018년이 되어야 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뭐 급할게 없어서


상관 없다하고 배정 받은게 1월 13일 오늘입니다.


시승 몇일전까지도 연락이 안오길래


이거 막상 매장 찾아가면 '누구세요?'이러는거 아냐? 생각 했는데


전날 전화 연락이 오긴 하더군요  ㅎㅎ



아무튼 눈 내리는 주말 아침


강변북로를 타고 테슬라 청담 매장을 찾았습니다.





문을 열자 마자 시선을 사로 잡는 모델 S 90D입니다.


아주 새빨갛더군요.



이 모델은 21 옵션 휠을 장착했습니다.

  


매장 안쪽에는 기본 사양인 75D 모델이 있습니다.




테슬라 매장에 들어가서


채 10분도 지나지 않았을 때


이 매장이 다른 수입자 브랜드와 다른 3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3가지가 없더군요.


1. 정장

2. 명함

3. 호객행위


수입차 매장에서 시승을 진행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문 열고 들어가면 넥타이 매고 정장 입은 딜러가 '어서오십쇼~'


그리고 곧 명함을 내밀면서 인사를 합니다.


'과장 ㅇㅇㅇ 입니다' 라던지


'판매율 1위   0 0 0대리입니다.'라던지


뭐 그런거요...




그뿐인가요


시승을 하건 시승 대기를 하건 대화를 나누다보면 나오는 이야기는


'차량 구매는 언제쯤 예상하시는가요?'


로 시작해서


'일단 차량을 계약 하시고..'


라던지


'지금 재고가 얼마 안남아서 빨리 결정하시는게...'


하다 못해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도 나오기도 합니다. 


그 상황에서 바로 차를 살 것같지 않거나


구매에 관심이 없으면


딜러의 표정이나 태도가 싹 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테슬라는 느낌이 다릅니다.


이 곳은 판매 하는 곳이기보다는


테슬라 차량을 이해하고 경험하는데 중점을 둔 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더군요.


입구에 슈퍼차져 옆으로 서있는 테슬라 직원들의 복장이 보이나요?


딜러라기보다는


테크니션 같은 복장을 하고 편하게 매장에 서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깊습니다.



다시 차로 돌아와야겠군요.


모델 S는 패스트백 모델로 보시면 됩니다.


BMW 3GT처럼 뒷 트렁크가 유리면까지 활짝 열리는 스타일이죠.


이렇게요.



미국에서는 트렁크 자리에 뒤보기 시트 2개로 총 7인승까지도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불법입니다.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가 넉넉히 들어갑니다.


머플러가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트렁크가 아래로 깊습니다.



버튼으로 닫는것은 기본이고


키로도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손잡이 역시 키를 소지한테 가까이 가다가면 자동으로 솟아납니다.


물론 키 조작으로도 나오고 들어가게도 할 수 있습니다.




주간주행등은 램프 외각을 70%둘러싸는 느낌인데


생각보다 아주 존재감 있더군요.





실내로 들어오면 베이지색 시트가 반겨줍니다.


엄청나게 심플해서 처음에는 뭐 이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뒷좌석은 바닥이 플랫하고 중앙도 사람이 앉을 수 있게 편안하게 나뉘어져있습니다.


대신에 암레스트가 없구요, 스키스루도 없습니다. (시트 폴딩은 됩니다.)


성인도 뒷좌석 가운데 자리에 앉아서 1, 2시간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독서등도 잘 있군요.


하지만 패스트백 스타일인지라


머리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75라면 살짝 불편


180이라면 불편할 것 같습니다.


밝은 시트가 실내를 고급스럽게 보이는데 한 몫 하는건 맞지만


이렇게 오염에 취약합니다. ㅠㅠ





시트 포지션 이동 레버는 평범하군요. 


문은 프레임리스 도어입니다.


손잡이 도어 캐치 디자인이 유려합니다.


저 A필러 시작지점이 썩 마감이 좋지 않아 풍절음이 꽤 생긴다 하네요. ㅎ




실내는 버튼이 최소화 되어 있고


거대한 모니터가 중앙에 떡 박혀 있습니다.


2분할로 사용할 수 있는 모니터는 먼 옛날 모니터들처럼 발열이 난다던지 그런 걱정은 전혀 없더군요.


시인성도 좋고


터치도 아주 잘 인식되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위에는 지도


아래는 음악 


위에는 차량 설정


아래는 후방카메라 마음대로 조합이 가능합니다.


모니터의 양 옆으로 


비상깜빡이 버튼과


조수석 수납함 오픈 버튼이 있습니다.


대시보드 상단부는 알칸타라 같고


전면부는 우드트림이네요.






자리에 앉아보니


핸들이 어찌보면 꽤 심플해보입니다.


요즘 차량들은 핸들에 컨트롤 버튼이 많은편인데.. 흠.. 너무 미니멀한거는 아닌지;


풀 LCD모니터는 굉장히 많은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회생제동부터 지도, 음악까지 


선명하고 버벅거림도 당연히 없어서 


보고만 있어도 신기하고 재밌더군요.


기어레버는 벤츠 컬럼식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핸들 뒤에 붙어 있고, 


그 덕분에 센터 콘솔쪽이 공간이 많이 남습니다


위에는 전조등 + 와이퍼 작동 레버이고

그 아래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오토 파일럿 작동 레버입니다.


한번 당기면 Acc 한번 더 당기면 오토 파일럿 모드가 됩니다.


위로 아래로 올리는 것은 속도 제한 설정이고 끝에 레버를 돌리면 거리 조절이 됩니다.

테슬라에서는 이 방법이 아주 간단하고 편리하다고 하는데....

다른건 몰라도 거리 조절은 정말 신경쓰이게 어렵습니다. 

레버가 와이퍼 레버보다 짧고 뒤에 있어서 적응하기 쉽지 않아 보이더군요.


컬럼식 기어를 채용하다보니


센터콘솔쪽 자리가 아주 넉넉하게 남아서 수납공간도 많습니다.


컵을 끼울 수 있는 자리는 이곳과 암레스트쪽에 구비되는데


이 앞쪽 자리는


이렇게 트레이를 빼서 크기 조절을 하거나 아예 트레이를 다 빼고 큰 물건을 넣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공간의 덮개는 아주 스르르르 고급스럽게 닫히더군요.


볼보에서도 볼 수 있는 프레임리스 룸미러는


생각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솔직히 이 룸미러는 후방시야가 좋은편은 아니네요.


매장 직원은 항상 후방카메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을꺼라 하더군요.


음.. 직접 시승해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운전석 조수석 모두 거울이 있지만 따로 전등이 달려있진 않습니다.



시트의 가죽 품질은 뭐 그냥 저냥이었습니다.



차량의 다양한 설정은 전부 모니터에서 진행되고


가속과 회생 제동 옵션을 조절하면


일반 내연 기관 차량을 타는 것 처럼 운행할 수 있습니다.


크립 모드도 지원하구요. 


가속이 컴포트가 되면 내연기관처럼 초반 토크가 낮아지면서 엑셀 응답성이 떨어지고


회생제동도 낮음으로 하면 엑셀에서 발을 떼도 어느정도 차량이 관성으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만약 회생 제동이 표준이면


악셀에서 발을 땜과 동시에 차량에 회생제동이 걸려서


처음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차량을 울컥울컥 움직이게 되더군요.


뭐 금방 적응했습니다.


이 차가 정말 geek스러운게


저 차량 이미지가 그냥 있는게 아니라


문을 열면 문이 열리고


주행중에 깜빡이를 켜면 모니터 차량도 깜빡이를 켜고


전조등을 켜면 모니터에 차량도 전조등이 들어옵니다.


아 정말 이런건 마음에 들더군요!





주행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우선 소음 진동(NVH)


아.........엄청 조용합니다.

너무 조용해서 초면인 직원과 대화를 하다 소재가 끊기면 민망합니다;

공조기 소리가 이렇게 크게 들릴 줄이야..

평소라면 엔진음에 뭍힐 소음들이 도드라집니다. 타이어 소음, 풍절음이 신경쓰이긴 하더군요.

직원도 a필러쪽에서 풍절음이 생긴다며 이런 마무리는 아직 미국차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근데 이게 차량이 너무 조용하니 들리는거지.. 일반 차량이라면 무시될 정도라 생각합니다. 

정말 운전하는 내내 가장 인상 깊은게 바로 NVH였습니다.



오토 파일럿

날 가져요 엉엉ㅜㅜ

차선 따라서 앞차를 쫒아가고, 센터 맞춰 가고  끼어드는 차량과 간격 잘 벌리고 하는 이 모든건 

사실 다른 브랜드에서도 경험해본거라 크게 신기하지 않았는데

정말 인상깊은건 차량이 주행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다른 차량과 공유해서 

점점 인식률이 올라간다는 점이었습니다.

직원의 말에 따르면 초창기에는 차량이 시승코스에서 갑자기 핸들을 꺽어버리거나 

차선을 잘 못 읽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시승코스를 다니면서부터는 그 문제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중간에 공사구간을 지나면서 차선이 일부 지워지거나 덧그려진 구간도 지나갔었는데 

별 탈 없이 잘 통과했었습니다.

서스팬션 

에어서스팬션이 채용되었습니다.

인상깊은건 주행을 하면서 중간중간 사용자가 서스팬션 높이를 조작했다면,(요철구간에서 차고를 높인다던지)

나중에 그 장소를 다시 지나갈 때 똑같이 서스팬션 높이를 조작해줍니다. !!

회생제동
잘만 조절하면 브레이크를 거의 밟지 않고도 운행이 가능합니다.

엑셀에서 발을 떼면 즉각 개입하는데 자칫 차량을 울컥울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만.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설정에 따라 회생제동 정도나 가속정도를 조절해서 내연기관 차량처럼도 운행할 수 있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단 7키로 이하 저속에서는 회생제동이 안걸리니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하네요.



브레이크
여타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에서 말하는 이질감이 있는지가 궁금했는데..

이질감 있습니다.;;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더군요.


가속
눈이 와서 많이는 못밟아봤지만..

초반부터 터지는 토크가 뭔지는 정말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뿅가네요.

매장 한쪽에 간단히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시승 고객과 직원분이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차 사고 차 파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차에 관심있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듯한 그런 느낌이 나서


다른 수입차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상담'의 분위기가 아니어서요.


매장에는 이렇게 테슬라의 샷시와





내 외장재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패널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테슬라는 기본적으로 오더 메이드이기 때문에


주문 후 인도까지 3개월정도가 걸린다 하네요.


기본 모델에서


파노라마 선루프


휠 


오토 파일럿 같은 것을 넣고 뺄 수가 있습니다.


아 참고로 기본 모델은 그냥 루프 글라스인데


안에 썬쉐이드가 없습니다.


너무 뜨겁지 않을까요 했더니


가시광선 투과율 81%, 자외선 100% 유리를 사용했다 하시더군요.


흠... 









90D의 주행가능거리는 약 400 km입니다.


여름보다 요즘 같은 겨울에 주행 가능거리가 조금 더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배터리가 너무 낮아지면 차량에서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것들부터 꺼버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상상황을 대비해서


배터리는 0%에서 꺼지는게 아니라


- 7%까지는 더 사용할 수 있는 여유분이 있다 합니다.


그래도 중간에 퍼지는것보다는 그때 그때 충전하는게 좋겠죠.


혹시 몰라서 


보험출동 서비스로 충전은 가능하나요? 라고 물어봤더니


'아이오닉이면 모를까...저희는 안됩니다'라고 답이..ㅎ



이번 테슬라 모델 S시승에서 느낀건

이 차는 뭐랄까..

차 같지 않고

전자제품 같습니다.

OTA를 통해 꾸준이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받고 

그 업데이트로 차량의 성능을 개선시키고 불편함을 해소하는 테슬라의 시스템은 

마치 핸드폰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지금까지는 차량을 개선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려면 새로 구입하는 방법 밖에 없었는데, 

슬라의 이런 모습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물론 디테일한 마감은 확실히 가격대비 아쉬운 부분이 있고,

충전 이슈에서도 아직 자유롭지 못하지만, 테슬라가 보여주는 강점은 진짜 강렬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차량들이 더 많이 나와서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이고, 즐거운 운전문화가 성립되면 좋을 것 같네요 .ㅎ


차량 가격은 위에서 보시는것 처럼 1억 초반에 생성되어 있는데,


1억원대 차량에서 구매를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테슬라 모델S가 상당히 매력적인 모델이라는것 알려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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