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들/Place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APMA 방문

DMWriter 2018. 6. 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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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비가 오면 미술관이 땡기곤 하는데


이 날은 비가 오고 있지 않음에도 미술관을 가고 싶었다.


같이 일하는 분이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이 서울 본사로 이전했다는 것을 이야기했던게 기억났다. 


검색해보니 거리도 가깝고, 주차도 제법 편한데다가 무엇보다 무려 3시간의 주차지원을 해준다길래


냉큼 길을 나섰다.



주차장 입구가 어딘지 찾아보려고 다음 로드뷰를 켰더니 아직 업데이트가 안됐는지 공사현장만 나온다.





다행히 네이버 지도는 로드뷰가 최근것으로 업데이트가 되었다. 


지도에 보면 어디에도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안보여 당황했다.


에이 막상 가면 근처에 대문짝만하게 주차라고 써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도착해도 주차안내가 어디에도 안보였다;;


주차장은 아모레 퍼시픽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면 있으니 침착하자.





새 건물이어서 그런지 주차장 입구도 그렇고 주차공간도 그렇고 널찍널찍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여의도 IFC몰은 이런것 좀 보고 배워줬으면..


주차를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혼란이 찾아온다.


이 건물은 방문자에게 친절한 건물이 아니었다.


어디로 가야 올라갈 수 있는지 그 넓은 주차장에서 헤매기 시작했다. 


간판이라도 하나 서있을법한데 어디에도 미술관으로 가는 안내가 없다.


한참을 헤메다가 벽을 보니 


이렇게  엘레베이터를 타는 곳 앞에 UP/DOWN이 써있다.




엘레베이터 버튼도


조금 심하다 할 정도로 미니멀리즘이다.. 아니.. 다 좋은데


방문객이 불편함을 느낄정도라면 그건 좀..


아무래도 지하철역이랑 연계가 되다보니 대중교통을 통한 이용객에게 좀 더 신경을 쓴 것 같다.


(주차장은 아모레퍼시픽 임원직/협력업체 주차공간이 따로 있을정도)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넓은 로비가 나타난다.


저 멀리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지하철 신용산역과 연결된다.


자연채광되는 거대한 천장이 인상깊지만..


이놈의 불친절한 건물은 로비에 서있어도 어디가 미술관인지 어디가 매표소인지 알 수가 없다.




이 간판을 찾아가자..로비 한 가운데 떡 하니 휘황찬란하게 있어서 못볼수가 없다. 



정문에서 보면 저렇게 생긴 곳이 매표소이다.


매표소에서 무료 주차권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로 방문하신분은 주차권을 받는것을 잊지 말자.


매표소에서 우측을 보면 파란 조형물이 있는데 그 곳이 미술관 입구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작품은


Blue Sun이다.


이 작품의 뒤로 있는 계단이 미술관으로 내려가는 입구이고


계단 옆으로 아주 작게 뮤지엄샵이 들어와있다.


아, 앱스토어를 보면 관련 어플이 있는데 (APMA VISUAL GUIDE)


받을 필요가 없다.


오디오가이드를 지원하긴 하는데


오디오가이드에서 들여주는 내용이 작품 옆에 붙어있는 작품내용과 완전 동일한데다가


앱으로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려면 그날 입장권에 찍힌 번호를 눌러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앱으로 가이드를 듣다가 카메라 앱을 눌러서 사진을 찍다가..하다보면


앱이 꺼지고 다시 가이드를 들으려면 번호를 다시 눌러서 인증을 받는 귀찮은 행동을 반복해야한다.


작품 옆에 있는 설명을 읽길 추천한다.



현재 전시하고 있는 작품은


미디어 아티스트 라파엘 로자노 헤머의 "DECISION FOREST"


이 사람의 작품은 일상적인 소품과 미디어가 혼재된채로


 관객이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은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이번 전시에는 총 24점의 인터렉티브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장하자마자 만날 수 있는 작품은

SANDBOX이다.


거대한 모래밭 위에 투영되는 이미지를 통해 영상과 인간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은


https://apma.amorepacific.com/contents/exhibition/12784/view.do







넓은 모래밭에 투영되는 저런 이미지는 사실


모래밭 윗쪽에 아주 작은 모래밭을 그대로 영사한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작은 모래밭에 손을 올리면


아래 큰 모래밭에 그 이미지가 영사된다.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오면

가까이 있는 관객을 인식해 의자가 움직이는 Wavefunction 작품이 있고



그 맞은편에는


투영되는  뉴스에 관객이 지나가면서 그림자가 생기면



그 그림자 주변의 뉴스 글자가 흩어져 날라가는 


Airborne Newcast가 있다.



감시카메라로 가득한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을 지나간 사람들의 얼굴을 저장한

Zoom Pavilion






컨베어밸트에 작은 물품을 올려놓으면 

스캐너가 영상을 저장해서

다음 영상부터는 그 물품을 영사해주는 

Please Empty Your Pockets


나도 오디오 가이드가 돌고 있던 핸드폰을 잠시 올려 놓았다.


카메라 같은 너무 큰 물품은 인식이 안된다 한다.




마이크에 녹음된 소리가 재생되면서 조명이 반응하는 "Voice Array"




관객의 얼굴을 인식해서


초음파로 얼굴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이 작품의 이름은


"Call on Water"


방안에서 회전하며 빛을 사방으로 뿌리는 

커다란 렌즈가 있는 방에 작품은






"Semioptics for Spinoza"






미러볼처럼 생긴 허공에 매달린 구 안에 머리를 넣어보면

안에서 볼 때와 밖에서 볼 때의 세상이 달라보이는

"External Interior"


쿠바의 유명 가수 Omara Portuondo의 숨을 담아서 

실제 숨쉬는 속도로 영구히 움직이게 한 이 작품은

"Last Breath"

조용한 미술관 공간안에

저 펌프 끝에 매달린 종이백이 부풀었다 조그라들면서 내는 소리가

상당한 임팩트를 준다.

작동 영상은 여기를 참조하자.

http://www.lozano-hemmer.com/last_breath.php


앞에 서있으면 서있는 위치를 인식해 줄자가 늘어나다가

어느 길이 이상 길어지면 줄자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다시 줄어드는

"Tape Recorders"



한쪽에 비치된 지문 인식기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자신의 지문이 저장되서 작품속에 스며드는

"Pulse Index"

내 지문과 함께 맥박수가 화면에 나타나고

뒷 사람의 지문이 인식되면 점점 작은 칸으로 이동하다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흔적이 소멸된다.


최대 240명 관객의 심박수를 저장해서 소리와 전구의 빛으로 표현하는 이 작품은 "Pulse Room"


가장 밝게 빛나는 저 전구가 내 심박수가 담긴 전구다.


관람을 끝내고 나면 입구로 돌아 나오게 된다.


1층에 위치한 뮤지엄샵을 잠시 들렀는데


그다지 땡기는 물품은 없었다.


로비에 있는 의자들이 독특해서 앉아있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미술관 관람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로비에서 VR작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해놓았다.


아무것도 없는 로비에 글이 떨어지고 물이 흐르는 VR인데


기기가 무겁고 화질이 좋지 않으며 생각보다 영상 시간이 길기 때문에 비추한다.


지하 1층으로 내려와 떠나기전에 카페에 잠시 들렸다.


제주도에서 유명해져서 육지에 지점을 냈다는 카페 도렐


맛은 뭐 나쁘지 않았다. 




이제는 눈으로만 보는 미술작품보다는


이렇게 관객이 작품과 함께 호흡하는 미술작품에 더 눈이 간다.


항상 가까이가는 것이 금기시되었던 미술품의 세계에서 벗어나


작가와 작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니


그 자체부터가 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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