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들/Place

디뮤지엄 - 사운드뮤지엄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

DMWriter 2020. 7. 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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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뮤지엄 2020.05.19 ~ 2020.12.27

 

코로나19가 모든걸 어렵게 만드는 시기입니다.

 

특히나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모든 공간은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디뮤지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 이후 다음 전시로 기획되었던 사운드뮤지엄SOUNDMUSEUM이

 

코로나 여파로 올해 2월에서 3월로, 3월에서 5월로 두 번이나 연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5월 19일이 되어서야 드디어 <사운드뮤지엄 - 너의 감정과 기억> 전시가 시작하였습니다.

 

시작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개인 일정이 매우 바빴던지라 한 여름이 되어서야 디뮤지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두 번이나 연기가 되었던 만큼 전시는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현장 발권이 없어지고 전부 온라인 예매로 진행이 됩니다. 줄을 서는 일을 원천적으로 막았습니다.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326595

 

네이버 예약 ::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

듣는 경험과 보는 것을 통해 감성을 확장하는 새로운 장르의 공감각적 기획 전시 디뮤지엄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 2020. 5. 19. TUE - 12. 27. SUN

booking.naver.com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예약하고 입장하기 때문에 전시를 관람하면서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예약제로 변경되면서 KT멤버쉽 할인이 적용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 티켓 발권 전에 방명록을 작성하여야 합니다. 

 

대중교통으로 디뮤지엄을 찾아가신 분들은 방명록 작성 -> 티켓 박스에서 티켓 수령 -> 입구에서 체온 측정 -> 전시 관람의 순서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지만

 

차량으로 방문한 경우는 주차장 -> 엘레베이터 ->  입구를 지나서 밖으로 나감 -> 티켓 박스를 지남 -> 방명록 작성 -> 티켓 박스로 돌아가서 티켓 수령 -> 입구에서 체온 측정 -> 전시 관람 순으로 동선이 복잡한편입니다.

 

 

 

세번째로 방역은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엘레베이터와 전시 입구에 소독 기계가 설치되어 있고, 입장 전에 발열 체크를 합니다.

 

엘레베이터를 나오자마자 있는 소독약 분사기, 기분나쁘지 않게 쇼쇽~! 하고 분사됩니다.

 

모든 전시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여야 합니다.

 

전시 내용이 관객이 만지거나 움직이면서 체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티켓 박스에서 티켓과 함께 장갑을 주는데, 전시가 끝날 때까지 무조건 끼고 있어야 합니다 ㅎㅎ

 

사운드뮤지엄 전시는 대부분의 작품이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오지는 않는편입니다. ㅋㅋㅋ

 

전시가 끝날때쯤이면 장갑 안에 땀이 가득차는건 단점 아닌 단점.. ㅠㅠ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있는 계단은 케나다의 작가 로빈 미나드Robin Miinard의 Climate Change (Blue)입니다.

 

Robin Minard - Climate Change (Blue)

 

파란 조명으로 가득찬 공간안에 꽃처럼 보이는 수 많은 원형의 스피커 수백개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스피커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소리들이 흘러나옵니다.

항상 미술관을 가면 첫 작품을 볼 때 마다 이번 전시가 어떤 전시일지를 대략 가늠하게 해주는 예고편 같은 느낌듭니다.

 

제가 Climate Change (Blue)에서 느낀 것은 빛과 소리의 조화였습니다. 

 

계단을 내려와 옆으로 가면 다비드 헬비히 David Helbich가 꾸민 넓은 공간 House of Ear가 나옵니다.

 

 

관람객은 작가가 나오는 모니터 앞에 서서 영상속의 작가가 시키는대로 행동하며 공간의 소리를 체험하게 됩니다.

바닥에도 깜찍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은 힘든 공간이 될 것입니다 후훗.

 

영상을 보며 따라하다보면 마치 어린 시절에 하던 놀이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스스로 할 때는 몰랐는데, 다른 사람이 하는걸 보고나니..... 음..조금 부끄럽군요 ;; ㅋㅋ

 

네 귀퉁이에는 소리를 상상하게끔 하는 문구가 천장에는 영어로 바닥에는 한글로 적혀 있습니다 .
즐거운 상상이었습니다.

 

 

다음 작품은 크리스틴 오펜하임Kristin Oppenheim의 Sail on Sailor입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4개의 스피커와 2개의 조명이 있는데 스피커에서는 마치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나오던 세이렌의 목소리 같은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는 어디에 거있느냐에 따라서 거리감이 조금씩 달라지는게 그렇게 움직이며 빛과 빛이 아닌곳을 거닐다보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어둡고 텅빈 공간에서 노랫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젊은 여성 관람객들이 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많이 노력하시던데..

 

꽤 어두운 곳이라 아마 좋은 사진을 얻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

 

 

 

다음 작품은 프랑스의 인터렉티브 디자인 아티스트 그롭 Lab212의 Protée/입니다.

 

 

Protée는 프랑스어로 오선, 음표, 박자 등으로 구성된 '악보'와 손이 미치는 '거리'를 뜻한다고 합니다 .

 

개인적으로 이번 사운드뮤지엄 작품 중에서 Best 3안에 들어가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두운 공간 안에는 푸른 빛을 내는 여러 개의 선이 천장에서부터 연결되어 있고, 한쪽 구석에는 피아노와 스피커가 있습니다

 

 

관람객이 빛을 내는 선을 살짝 건드리면 선의 빛이 꺼지면서 피아노가 작동합니다.

 

한참을 돌아다닌 공간
피아노는 자동으로 연주됩니다.

혼자 있을 때는 그냥 피아노가 울리는가보다...지만 관람객 여러명이 여러개의 선을 건드리게 되면 마치 피아노가 연주를 하는 것 처럼 들려서 보다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역시나 어두운 공간이어서 사진이 잘 찍히지는 않습니다 ㅎㅎ;;

사람이 많아야 재밌는 공간입니다.

 

 

다음은 박보나 작가의 코타키나 블루1입니다.

 

스피커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벽면에 있는 스피커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어떤 상황인지 상상한 다음 뒤로 돌아가서 재생되는 영상을 보는 것입니다

 

박보나 작가는 풀리아티스트 이창호님과 함께 이 작품을 구성하였습니다. 

 

시냇물 소린가 했더니 물빨래 하는 소리네??
박보나님은 여성 작가시니 이분이 이창호님이 아닐까 합니다. 이분 표정이....아주 인상적입니다 ㅋㅋㅋ

 

 

그 다음은 도론 사제Doron Sadja입니다.

 

Doron Sadja의 작품은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이 계단의 그의 작품

특이하게도 다음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그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작품 'We Never 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는 계단을 올라가는 과정에서 빛이 계속해서 번쩍이게 됩니다.

 

번쩍이는 빛에 예민 하신 분들은 빠르게 계단을 통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저는 눈을 좀 찌푸리며 올라갔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도론 사제의 또 다른 작품 'The Sound of Light in a Silent Room'을 만날 수 있는데, 

 

공간안에 엄청난 흡음제들을 넣어 소음을 극단적으로 줄인 공간입니다. 

 

입장 전에 크루가 어지럼증이나 구토감을 느낄 수 있다고 공지를 해줍니다.

 

예전에 온라인상에 소음이 아예 없는 방에 들어가면 사람이 미쳐버릴수도 있다, 혹은 자신의 심장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런 내용으로 논쟁이 벌어지곤 했는데 이번에 직접 체험해보니 잘은 모르지만 꽤나 불쾌해지는것은 확실합니다.

 

소리가 사라져버리니 발걸음 소리를 일부러 크게 내서 소음을 억지로 만들어내려 하는 제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빼곡하게 흡음제로 들어찬 방, 어둡기까지 합니다.

저는 아주 힘든편은 아니었지만 불쾌감을 느낄 정도긴 했기에 모든 작품을 통틀어 도론 사제의 작품이 가장 별로였습니다.

 

즐어가시기전엔 심호흡을 하고 들어가세요 후흡..

 

 

힘든 관객들이 있을걸 알고 있었던 걸까요?

 

그 다음 공간은 로버트 헨케 Robert Henke의 'Fragile Territories'입니다.

 

넓은 공간의 한쪽 벽에는 소리와 전자 신호가 빛과 선으로 표시되고 있고, 어두운 공간속에는 빛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가 납니다. 

 

한쪽 벽에는 앉아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의자가 길게 놓여져 있습니다.

 

전 공간에서 조금 몸이 불편했다면 잠시 쉬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한 5분정도 앉아서 쉬었다가 다음 작품으로 이동했었습니다. ㅎ

 

앉아서 쉴 때 찍은 동영상을 보시죠

 

Robert Henke - Fragile Territories

 

그 다음 공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비주얼 뮤직, 실험 애니메이션과 추상 미디어를 수집하고, 기록, 보존하는 비영리 기관 CVM Center for Visual Music의  메리 엘렌 뷰트, 줄스 엥겔, 오스카 피싱어, 조던 벨스 4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음 작품으로 이동하는 바닥 - 본다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이제 Playing!
이건 전시 작품은 아니고.. 그냥 등이 귀여워서 찍었습니다 ;; 올리브색 벽에 황동 전구등이라니..

어렸을 때 많이 들었을법한, 애니메이션에서 흘러나오던 익살스러운 소리들과 그에 맞춘듯한 영상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감흥이 없었습니다 ㅎ

 

 

 

열번째 전시는 4D 공간 사운드 시스템의 선구자 모놈Monom의 'Lost Spaces: Rainforest Variations'입니다.

 

이 작품도 'Fragile Territories'처럼 앉아서 쉴 수 있습니다.

 

공간 안에는 4개의 커다란 정사각형 의자가 사방에 놓여있고, 제목과 같은 숲의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구석에 설치된 장치에서 안개가 만들어져 쏘아올려집니다.

 

크루가 입장 전에 바닥에 전선들을 조심하라고 공지해줍니다. 

 

공간 자체는 눈으로는 잘 보이지만 사진을 찍기엔 어둡고 조명이 제한적입니다.

 

실제로 사진을  몇 번 시도하였으나 아예 찍히는게 없는 수준이어서 포기하였습니다 ㅎ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대신 보시죠 ㅎ

MONOM,  Lost Spaces: Rainforest Variations,  2020, (출처: 디뮤지엄 홈페이지)

전시가 거의 끝나가고 있으니 이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앉아 있다 나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제 전시를 끝내고 내려오면 '굿즈모아 전자상가'라는 굿즈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운디뮤지엄의 굿즈는 아니고, 11명의 작가가 만든 굿즈들과 약간 뉴트로 느낌의 굿즈들을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2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래층에선 지난 전시였던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의 굿즈도 일부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별로 눈길가는건 없었습니다.
앗...어릴 때 가끔 사던 짧은 만화가 들어있는 풍선껌!

 

굿즈 판매하는곳을 지나치면

 

다시 주차장에서 올라온 엘레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됩니다.

 

3층으로 다시 가라 합니다. (주요 전시는 G동에서 진행되고, 옆H동으로 가는겁니다. H동  1, 2층은 카페, 식당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내내 문구가 이어집니다.

 

한층만 더

 

이 문을 열어주세요.. 이러다가

 

마지막엔 빵 터졌습니다 .ㅎ

진짜 끝이었음. ㅋㅋ

 

 

 

3층으로 올라가면 남아있는 몇가지 전시와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갈 수 있습니다.

 

작가 인터뷰가 나오는 공간 옆으로 계단이 하나 있습니다. 

 

계단에 총총이라고 붙어있어서 절로 웃음이 납니다 ㅋㅋ

 

저 계단을 올라가면  CVM의 오크사 피싱거, 조던 벨슨의 영상 제품을 앉아서 조용히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즐거운 인디언'작품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오크사 피싱거, 조던 벨슨 두 명의 작품 중 하나는 아무 소리 없이 영상안에서 도형들이 빠르게 변하는데..

 

그 느낌이 마치 도론 사제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어지러움이 살짝 올라왔던지라 보자마자 뒤돌아서 나왔습니다.

 

'즐거운 인디언'은 스페셜 프로젝트로 8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공개되며 작품의 보호를 위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2시~ 5시에만 공개가 됩니다..

 

저는 일요일에 찾아갔지만 오전에 방문했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즐거운 인디언'은 볼 수 없었습니다. ㅠㅠ

 

즐거운 인디언은 주변에 천막을 쳐서 작품이 있는지도 모르게 막아놓았다가 정해진 시간에만 공개되기 때문에 공개 시간 전에 가서 방문하시면 모르고 밖으로 나갈 확률이 높습니다.

 

백남준씨의 작품을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은 잊지 않고 시간을 맞춰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3층에 계단 올라가서 오른쪽입니다.

백남준 - 즐거운 인디언 (출처: 디뮤지엄 홈페이지)

 

작은 구름다리를 하나 건너면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베스트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스쿠와 클루그 Vasku & Klug의 'Breath of Light'입니다.

 

Vasku & Klug - Breath of Light

거대한 나무 같기도 하고 열매가 매달린것 같기도 하고 수백개의 행성이 떠다니는것 같기도 한 샹들리에는

 

투명, 불투명 전등들로 빼곡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검정 구멍이 있는 불꺼진 등에 숨을 불어 넣으면 소리와 함께 빛줄기가 자라납니다.

 

세 곳에 위치한 센서등에 바람을 불어 넣으면 그 숨이 빛과 소리로 흘러가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직접 해볼 수 없고, 옆에 크루들이 시연을 해주고 있습니다.

 

넓은 공간이지만 바닥과 벽은 심플하다 못해 삭막하고 황량한 느낌도 줍니다.

 

그 중앙에 거대한 샹들리에가 숨결을 받아 움직이고 소리낼 때마다 생명이 자라나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만약 3층에서 전시가 이어진다는 안내문구를 보지 못하고 그냥 나오신 분들이라면 꼭 다시 디뮤지엄을 방문해주세요.

 

디뮤지엄은 한 번 티켓을 구매하면 해당 전시가 끝날 때까지 재방문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상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음향이 고르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Vasku & Klug - Breath of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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