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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들/Things

올버즈 운동화 40일 사용기

DMWriter 2018. 3. 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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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버즈 운동화를 구입하고 사용한지 40여일이 지났습니다.


사실 구입 후 강추위가 이어졌기에 매일 신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신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신은 날짜는 20일정도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 신발을 신으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바로 착화감입니다.


특히 맨발로 신을 때의 느낌이 대단히 좋습니다.


가벼움도 가벼움이지만 울 자체의 탄성 때문에 신발을 신을 때 발을 넣고 빼는게 굉장히 편하고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신고난 다음에는 엄청나게 가볍죠.


조금은 걱정했던 접지력도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습니다.


통풍같은 경우도 상당히 훌륭해서 평상시에 신기에 좋은 운동화라 생각합니다.




네 평상시에 신기에 말이죠.



올버즈 신발에는 몇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점은 태생적인 한계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신발을 구매하실 예정이신분들께선 꼭 확인하셨으면 좋겠네요.




1. 날씨


확실히 이 신발은 날씨에 영향을 받습니다.


제품을 받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신발의 대부분을 이루는 재질은 여러분들이 입는 그 옷의 메리노 울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아 이걸 신고 비오는 날이나 눈오는 날에 나가긴 어렵겠구나..'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아니, 신고 나가시면 안됩니다.



2. 통풍


분명히 잠깐 이 신발을 신을 때는 통풍이 잘 되고 쾌적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건 걸을때에 국한되는 것 같습니다. 


걸을때야 발을 움직이면서 울 사이사이로 통풍이 잘 되는거지


움직이지 않은채 운전을 3, 4시간을 하면 신발에 땀이 차기 시작합니다.


지난 구정때 고속도로를 내려가는 동안 맨발로 울버즈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너무 땀이 차서 공조기를 발쪽으로만 틀었던 기억이 납니다.




3. 모양


신발을 신으면 발볼이 넓은 경우 새끼 발가락의 모양이 그대로 도드라 집니다.


광고처럼 멋진 모습을 보이는건 신발을 땅에서 떼고 있을 때입니다.


평상시에 걷다가 발을 바라보면







네 이런 모습입니다.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면 더 실감나게 보입니다.




4. 지지력


울이라는 재질의 특성상 다른 신발에 비해 발의 지지력이 약합니다.  


발 뒷굽은 따로 보강재가 있어서 그런 문제가 덜하지만 양 옆은 보강재가 없어 발 옆면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뒷굽 마감이 조금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방향전환이 많은 움직임, 즉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절대 좋은 신발이 되지 못합니다.


그뿐 아니라, 발 앞코도 역시 아무런 지지대가 없기 때문에, 내리막길에서 이 신발을 신으면 발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마치 사이즈 큰 슬리퍼를 신고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발이 점점 앞으로 쏠리는 것 같은 불안감과 비슷합니다.


내리막길에서의 착화감이 대단히 떨어지고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신발 케이스에 괜히 이 신발로 마라톤 뛰지 말라 써있는게 아닙니다.


마라톤 뿐 아니라 등산, 각종 스포츠 전부 비추합니다.


그냥 평지를 걷는 경우 추천합니다..




5. 내구성


이 신발을 구매하기 전에 많은 유튜브 리뷰를 살펴보았습니다.


대다수의 평이 모양은 꽤 망가지지만 신발 자체의 내구성은 나쁘지 않다. 로 결론이 나와있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이 신발이 그냥 세탁기에 넣고 돌려도 된다는 점을 높게 사더군요.


하지만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양말을 신지 말고 신으라는 권장사항이 왜 있나 했더니


양말을 신고 이 신발을 신으면 신발 내부에 보풀이 너무 잘 생깁니다.




두 달도 안되서 이 정도면 반 년 정도 신으면 어후 상상하기도 싫군요.



머리카락보다 얇은 메리노 울은 그만큼 가볍지만 내구성 특히 마찰에 대해서만큼은 약점입니다.







6. 총평


그래도 여전히 가볍고 착화감 좋은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신발을 신을 때 아주 부드럽게 발이 쏙 들어가기 때문에


맨발로 어디 잠깐 나갔다 와야 하는데, 슬리퍼를 신기에는 조금 그런 경우에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신발입니다.


장보러 나갈 때


주유소에 기름 넣으러 나갈 때 


밖에 잠깐 뭐 사러 갈 때


커피 한 잔만 딱 마시고 들어올 때


젤 먼저 신었던 신발이 바로 이 올버즈 운동화였습니다.


봄이 다가오니 좀 더 열심히 신게 되겠네요.


하지만 보풀 때문에


양말을 신어야 하는 평일에는 점점 안신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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