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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 쿠보 26인치 캐리어, Lojel Cubo 26 inch. 본문
사실 몇 년전 여행부터
새로운 캐리어를 하나 사려 했다.
여름 여행에 주력으로 가지고 다니는 오래된 샘소 나이트 기내용 소프트 캐리어는 여전히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고
겨울 여행이나 장기 여행에 가지고 다니는 샘소나이트 하드 캐리어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몇 가지 소소한 불편함이 있었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건 호텔방에 캐리어를 펼쳐 놓을 때
쩍~ 하고 180도 펴서 벌려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루에 한 번씩 호텔을 옮기는 패키지 여행에서는
호텔방에 짐을 풀 일이 거의 없으니
보통 호텔방에 캐리어만 열어서 옷가지나 세면도구등을 꺼내 쓰다가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180 벌려놓아야 하는 캐리어는 꽤 불편했다.
둘이서 방을 쓸 때는 보통 한 명은 호텔방에 비치된 테이블 위를 치우고 캐리어를 올려놓고
한 명은 의자나 빨래 건조대를 찾아 그 위에 캐리어를 올려놓곤 했다.
그러다 작년쯤인가
유튜브에서 한 유튜버가 처음 보는 브랜드의 캐리어를 홍보했었는데
바로 로젤 쿠보다.
일본 브랜드로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었고
사실 캐리어하면 샘소나이트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클 만큼 지금까지 잘 써왔던지라
잠깐 관심을 갖고 가격을 본 다음 잊어버렸었다.
가격도 무려 40만원이 넘었는데
처음 보는 신생브랜드의 검증안된 캐리어를 40만원을 주고 사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몇 주전 여의도 IFC몰에서 영화를 보고 돌아다니다가
이벤트 매대에 로젤 쿠보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직접 눈 앞에서 제품을 보고 이리저리 만져보니
꽤 괜찮은 제품 같아 보였다.
사진 오른쪽 제품은 21인치였는데.. 보는 것 처럼 지퍼가 위로 나있어서
재빠르게 탈락 시켰다. 저렇게 되어 있음 비오는날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다 빗물이 안으로 새어들어갈 확률이 매우 높다.
게다가 21인치 제품은 이미 있고, 애초에 내 목표는 좀 더 큰 캐리어를 사려 했으니.. 26인치 제품에 눈길이 갔다.
홈페이지에 다시 찾아가서 가격을 살펴보았다.
32만원에 전자저울 사은품을 준다고 한다.
아직 때가 아니었다.
32만원에 모르는 브랜드의 캐리어를 살만큼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주
드디어 가격이 2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정도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로젤에서는 쿠보의 신제품이라며 새로운 컬러를 선보이고 다시 42만원에 팔고 있었는데
그 덕인지 구형 컬러 제품은 할인 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원래는 블루 컬러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재고가 없어 뻔하디 뻔한 블랙 컬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뭐 싸게 사려면 이런 선택은 포기해야 하는 거다.
아,
버건디 컬러도 있었으나
매장과 통화를 해본 결과
버건디는 버건디 컬러가 아니라 더 밝은 빨강이라는 말에 포기했었다.
잡설이 길었다.
어서 포장을 뜯어보자
커다란 택배 박스를 뜯으면
더스트백으로 둘러쌓인 로젤 쿠보가 들어있고
메인 손잡이에 이렇게 택이 붙어있다.
첫 인상은
오, 생각보다 고급스럽군.. 이었다.
내가 구입한건 26인치
10년 보증을 해준다고 하는데..
로젤 코리아 홈페이지 http://www.lojelkorea.co.kr/ 에 가서 이리저리 둘러보면 알겠지만
국내 수입원이 10년동안 살아남을지부터 걱정해봐야 할 것 같다.
링크가 제대로 연결 안되어 있거나,
제품에 대한 정보도 생각보다 부족하고
제대로 작동하는건 온라인 쇼핑몰로 연결하기뿐이다.
스펙이 친절하게 쓰여 있다.
크기와 무게를 참조해보기 바란다.
참고로, 사은품으로 받은 여행용 전자저울로 이 캐리어를 들어보면
4Kg이 넘게 나온다.
전자저울이 잘 못된걸까? 아니면 택에 기입된 3.9kg가 잘못된걸까?
캐리어의 아래편을 보면 더스트백이 이렇게 묶여 있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의외로 고급스럽단 생각이 들었다.
첫인상이 좋았다.
펄이 들어간 검정색이고
우 상단에 초록딱지 그리고 그 안에 하얀 로젤이라는 글씨가 써있다.
제법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빛에 비추면 표면에 펄이 좀 더 잘 들어난다.
요즘 파는 캐리어에는 다 있는 TSA 자물쇠다.
주로 아시아나 유럽을 다니고
개인적으로 캐리어를 수화물로 보낼 때 잠그거나 한 적도 없어서
필요 없는 기능이라 생각하는데
미국 입국할때는 조금 중요하다.
실제로 몇 년전에 워싱턴 학회를 갈 때 같이 간 박사는 TSA가 없는 오래된 하드케이스를 비밀번호를 걸어놓았었는데
워싱턴에 도착하니 잠금부가 부서져서 열린 상태로 나왔다. ;;
그 박사는 결국 귀국할때 테이프로 캐리어를 칭칭 감아서 돌아갔다.
21인치 쿠보보다 마음에 드는건 이 잠금부다 옆면에 있다는거
여행다니다보면 눈비 맞는거 일도 아닌데, 21인치 제품처럼 잠금부가 위에 있으면.. 뭐가 어떻게 젖을지 모른다.
아, 저 지퍼는 이중지퍼라 볼펜같은걸로 푹 찌른다고 해서 지퍼가 열리거나 하진 않는다고 한다.
옆면에는 이 캐리어의 특장점에 대해서 써있는데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전면 상판 90도 개폐
상처에 강한 재질
중간 지퍼를 이용한 확장
두개의 바퀴 시스템
그리고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이라는거 (요즘은 다 폴리카보네이트다)
뭐 두개의 바퀴는 이렇게 바퀴가 한개가 아니라 두개가 있다는거고
바퀴 안에는 윤활유를 지속적으로 자동주입하는 히노모토 특허 기술이 들어 있고
블로거나 유투버들의 평을 보면 바퀴가 엄청 조용하고 가볍고 잘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 어떤 캐리어든 처음 사면 다 그렇다.
한 2~3년 빡시게... 이 도시 저 도시..
특히 유럽에 오래된 타일이나 보도블록으로 이루어진 도시들을 돌고 온 다음 평가해야 맞다고 생각한다.
몇 년후에도 쿠보의 바퀴가 잘 돌아가고 소음이 없다면
그때가서 인정하기로 하겠다.
가방의 뒤편은 내려 놓았을 때 흠집이 덜 나라고 돌기가 위쪽에만 두개 나있고
옆으로 세워 놓을때도 직접 닿지 말라고 이렇게
가운데 있는 지퍼는 캐리어를 여는 지퍼가 아니다.
확장전용 지퍼로 4cm 더 늘어난다고 한다.
사실 난 여행에서 뭐 이것저것 사오는편이 아니라 거의 쓸일이 없을 것 같다.
이 캐리어의 가장 큰 특징이자 내가 이 캐리어를 구입하게된 이유는
큼지막하게 써있는 스티커처럼 바로 90도로 열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이 가방의 알파요 오메가다.
다른 가방들은 절반이 열려서 바닥에 내려놓으면 넓은 공간을 차지하게 되는데
로젤 쿠보는 저렇게 윗 뚜껑이 열리는 방식이고, 그러다보니 공간을 덜 차지한다.
일본의 좁은 호텔이나
오래된 유럽의 호텔을 다닐때 정말X10 유용할 수 밖에 없다.
윗뚜껑은 이렇게 걸쇠를 거는 방식이라 필요에 따라서는 그냥 완전 펼쳐지게도 사용할 수 있다.
끈 길이를 조절해서 벌어지는 정도도 조절할 수 있다.
내부에는 생각보다 많은 수납공간이 있는데, 옆면에도 수납공간이 있고.
전면부에도 3개의 매쉬포켓이 마련되어 있다.
예전에 여행다닐때는 따로 여행용 오거나이져를 구매해서 카메라 및 액션캠, 핸드폰 충전기류를 한곳에 넣어두고
양말이나 속옷을 한곳에 또 몰아넣고 했었는데, 저 매쉬포켓을 적절히 사용하면
오거나이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부 짐을 조정시켜줄 끈은 정말 마음에 들게도 버클형식이다.
함께 들어있는 설명서 및 보증서에 이 스트랩의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는식으로 써있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올 8월 여름 휴가에 한 번 사용해보고 다시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다.
아, 손잡이는 3단으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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