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스위스 여행기

스위스 여행기 5. 아레슐트(아레 협곡), 출렁다리, 체르마트

DMWriter 2019. 10. 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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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체르마트를 향해 고된 이동이 예상되는 날

 

관광보다는 차를 타고 움직이는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은 하루다.

 

일찍 일어나서 숙소가 있던 마을의 아침을 느껴본다. 이 곳은 sarnen이라는 작은 도시다.
마침 숙소 지하에 방공호가 있다고 해서 잠시 내려가서 구경도 했다. 문 두께가 어마어마하다.

 

차를 타고 이동을 한다. 
호수 건너편에 있는 낡은 집이 그 옛날 '빌헬름 텔'의 집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집인지는 잘 모르겠었다.

 

가는 길에 작은 마을 lungern이 훤히 보이는 곳에 차를 세웠다.  
저 호수의 물은 흘러 흘러 루체른 호수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하늘 가득 차버린 구름이 눈에 들어왔다 날씨가 꾸물꾸물거리는게 심상치 않았다. 
다음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좁은 협곡 사이를 걸어볼 수 있는 이 곳은 바로 아레 협곡 (Aareschlucht) 이다.

 

좁게는 폭이 1~2 m에 불과한 최대 200 m 깊이의 협곡이
약 1.4 km의 길이로 이어져 있다. 비가 온지라 물살이 제법 살벌하다.
아레 협곡은 마이링겐(Meiringen)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림젤(Grimsel)에서 브리엔츠(Brienz) 호수까지 뻗어있다. 
주로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빙하가 퇴각하면서 계곡을 침식해 이와 같은 좁은 협곡이 생성되게 되었다. 
아레 협곡의 지질학 프로필, 출처: https://www.aareschlucht.ch

 

 

협곡을 통과하니 언제 비가왔냐는 듯 해가 뜨기 시작했다. 맞은편 입구에서도 이제 관광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린 비를 증명하듯 물이 많이 불어있었다.
가벼운 걷기와 함께 고대 빙하가 만들어낸 협곡을 구경하고 싶다면 매우 추천!
점심을 먹습니다.. 지극히 스위스&독일스럽습니다..
목을 축일겸 맥주도 한 잔 하구요.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합니다.
계속해서 이동합니다만...얼마가지 못했습니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엄청난 안개로 인해 겨우 근처 휴게소에 들어왔습니다. 안개가 잦아들때까진 꼼짝없이 여기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와서 산 아래를 바라보고 있으니
조금씩 안개가 줄어듬을 느낍니다.
이 곳은 그림젤패스(Grimselsee)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유럽에는 이런 유명한 몇몇 고갯길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스텔비오 패스(Stelvio Pass)가 유명하죠
그림젤 패스는 발레부터 인터라켄까지를 이어주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의 이름입니다. 
산과 호수를 끼고 달려볼 수 있는 드라이빙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고 볼 수 있죠
물론.. 산 위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이렇게 순식간에 다시 안개가..
끼었다 빠졌다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안개가 심할때는 아예 앞이 안보이는 수준이니까 이 곳을 운전하려 계획하신 분이라면
절대 무리하지 말고 운전하시길 바랍니다.
안개가 밀려가는군요, 다시 이동할 시간입니다.
차를 달려 도착한 이 곳은 출렁다리입니다. 
커다란 나무 꼭대기가 아래로 보일 정도로
 아찔하게 높은 자리에 기다린 출렁다리가 있는데, 이름은 Suspension bridge over Rotten ..썩..은 현수교?라고 합니다.
왔다 갔다 하는 길이는 꽤 됩니다.. 
저처럼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죠.. 후..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체르마트로 들어가는 기차를 탈 수 있는 Täsch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플랫폼에 과거 애플이 표절했다 소송도 당했던 스위스 몬데인 시계가 보입니다.
Täsch에서 기차를 타고 잠시만 올라가면 
체르마트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동네 구경을 나가봅니다.
저 멀리 마터호른이 보입니다.
마터호른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찍을 곳이 없나 더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마을 중앙에는 작은 묘지도 있습니다. 마터호른에서 사망한 등반가들의 공동묘지로 St. Mauritisu 교회에 딸려있습니다.
여기저기 여행자들을 맞이할 수 많은 숙소들이 보입니다. 
내일 새벽에 나올 자리도 확인해봅니다.
운이 아주 좋으면 일출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마터호른을 찍을 수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이 곳이 인터라켄에서 마터호른을 찍기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산봉우리에 걸린 구름이.. 불안한 내일을 암시하는건.. 아니겠죠?
체르마트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몬테 로사 외벽에는 산악가 에드워드 윔퍼(Edward Whymper)의 모습이 있다. 마터호른 등정에 여덟번 실패했던 그는 아홉번째 도전에서 최초로 마터호른 등정에 성공한다. 1865년 7월 14일 오후 1시 40분이었다.

그러나 웜퍼 일행은 하산 도중의 사고로 등반대원 일부가 빙하로 추락하게 되었고, 로프로 전원 몸을 연결하고 있었으나 웜퍼와 가이드였던 타우크발더 부자만 목숨을 건지고 나머지 일행 네명은 낡은 로프부분이 끊어져 버리는 바람에 사망하게 되었다. 

 

이후 웜퍼는 본인이 살기위해 로프를 일부러 잘라버린게 아니냐는 음모론에 휩쌓였고 그의 업적은 박수받지 못한채로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안데스, 록키 산맥, 그린란드등을 탐험하였다.

 

늘 궁금한거지만 스위스의 산 아래 왜 고급시계 상점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모르겠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다. 너무 짠 스프와
체르마트 맥주
참고로 이 맥주는 상당히 맛있었다.
보편적 샐러드
국적을 알 수 없는 복합 요리가 오늘의 메인이었다.
달달한 디저트로 마무리 하고
이탈리아 출신 사장님의 배려로 갈리아노 한 잔도 얻어 마셨다
건물에도 하나둘씩 전등에 불이 들어오고
금새 하늘이 어두워졌다
내일의 날씨가 좋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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