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스위스 여행기

스위스 여행기 7. 몽트뢰, 라보, 그뤼에르

DMWriter 2019. 12. 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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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일찍 체르마트를 떠납니다.
이곳에 온지 일주일이 되었지만 이 풍경은 질리지 않습니다.
차를 달려도착한 곳은
스위스와 프랑스가 만나는 곳, 몽트뢰Montreux입니다.
몽트뢰에서 볼 수 있는 레만 호수를 기점으로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이 갈라집니다.
그리고 이 곳에는 독특한 조형물이 있는데
바로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입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살아 생전 몽트뢰를 매우 사랑했다고 한다. 1978년 몽트뢰 재즈 패스티벌에 참여하며 앨범 Jazz를 녹음했고 그때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몽트뢰에서 보내면서 음반작업을 했었고, 퀸의 마지막 앨범 Made in Heaven의 재킷 사진도 몽트뢰의 이 동상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Queen의 마지막 앨범, Made in Heaven

 

이때는 아직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하기 전이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의 팬들이 놓고간 꽃만이 동상 앞을 지키고 있었는데

지금은 영화의 성공 덕분인지 훨씬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고 한다.

 

 

레만호의 주변은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이 아니더라도 산책하기에 매우 좋다. 시간을 내서 호숫가를 걸어보기를 꼭 추천드린다.

 

차를 달려 호수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브베 Vevey 에 도착하게 된다.

 

브베에는 아주 유명한 조형물

 

The Fork - Alimentarium 이 레만호에 박혀있다. 

 

이 곳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난간에 서서 포크를 잡는 자세를 취해본다.

 

그리고 이 포크위 뒤쪽으로는

 

슬픈 말년을 보냈던 세계적인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의 동상이 있다.

 

찰리 채플린은 공산주의자로 몰려 스위스로 쫒기다시피 도망왔다. 1953년 브베에 자리잡은 그는 1977년 12월 25일 생을 마감할 때까지 24년을 브베에 머물렀다.
채플린의 묘는 지금도 브베 서쪽 외곽의 코르시 묘지에 있다.

 

몽트뢰 라보지구에는 예로부터 포도 농사로 인한 와이너리가 여럿 있었다.
오늘은 그 중 한개의 와이너리를 찾았다.
창고 가득한 오크통

 

넉넉한 풍채의 사장님이 직접 와인을 한 잔씩 따라주신다.
화이트 와인입니다.
빈 와인통 안에는 와인결정이 반짝반짝하게 빛나는걸 확인할 수 있다.
하늘이 살짝 우중충해지는게 비가 오는게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되었다.
와인은 한 잔이 아니라 종류별로 여러 종류의 와인이 제공됩니다. 로제와인
레드와인도 맛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판매도 하고 있구요
마을을 나오는데 관광용 기차가 지나갑니다 ㅋ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입니다. 치즈로 유명한 그뤼에르Gruyères 입니다.
이렇게 보니 영락없는 중세 느낌이네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입니다. 그뤼에르까지 와서 안먹어볼 수 없죠. 풍듀입니다.
기본적으로 샐러드가 나오고
준비된 치즈에 치즈, 감자를 찍어 먹는게 답니다. 음식점에 들어갈 때는 무슨 청국장집 냄새가 납니다 ㅋ
이 것이 바로 그뤼에르 치즈입니다. 
잘 녹여서 찍어먹으면 되는건데..그 맛이 놀랍게도 아주 훌륭합니다.
이름이 조금 헷갈리는데 아마 바슈랭 치즈일겁니다. 이 치즈도 확실히 맛있지만.. 아무래도 압도적으로 맞있는건..
 녹아서 살짝 바삭하게 구워진 그뤼에르 치즈입니다. 식감과 풍미가 대단해서 정말 싹싹 긁어먹게 되더군요.

 

밥을 먹었으니 그뤼에르 성을 잠시 돌아다녀 봅니다.
이 곳은 영화 에어리언에서 에어리언의 캐릭터 디자인을 했던 HR Giger의 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의 맞은편에는 역시 HR Giger스러운 디자인으로 가득찬 바가 하나 있습니다. 에어리언의 팬이라면 방문을 강추드립니다.

 

 

HR Giger를 만나는걸 포기하는 대신 그뤼에르 성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 길을 헤메어 버렸습니다. ;;
성 안에 정원을 보고 싶었는데 애매한 곳으로 빠져버렸습니다 ;;;
정원 대신 엄한 곳에서 스위스의 풍경만 보고 내려옵니다.

 

저의 스위스 여행은 이렇게 그뤼에르에서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아쉬움이 남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준비를 많이 하고 공부를 해간 덕분에 제법 알찬 여행이었다고 자평합니다. 

 

수려하고 웅장한 자연, 다양한 먹거리, 트래킹, 그리고 맑은 공기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스위스 여행을 강력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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