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여행기

철지난 크로아티아 여행기 1. 슬로베니아 블레드 섬, 포스토이나 동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구시가지

DMWriter 2020. 6. 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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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세계적인 창궐로 이제 어딘가를 여행간다는건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저도 올해 상반기에 계획했던 여행을 조심스레 접고 예전 사진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던 김에 예전에 다녀왔던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여행 사진을 정리해봅니다. 

 

이미 수년이 지나서 기억이 틀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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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슬로베니아나 크로아티아로 가는 직항이 없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여행으로 가장 추천되는 루트는

 

인천 - 베니스 직항을 이용한 다음, 버스로 슬로베니아로 이동해서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꽤 흐리고 안개가 꼈던 베니스를 지나쳤던걸 기억합니다. 

 

어느 여행이나 도착하는 그 때의 날씨와 온도, 시간이 참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이 여행의 시작은 제법 우중충 했습니다.

 

이미 여행을 시작하기 전, 공항에서 짐을 정리하다가 면도기에 손을 크게 베인 상태였습니다. 

 

손가락에 크게 붕대를 감은 채로 무거운 짐을 찾아 피곤한 몸으로 베니스 공항을 나왔으니 좋은 추억은 아니었겠지요

 

그렇게 그날 저녁에 슬로베니아로 이동을 하도 다음날 아침이 밝았을 때

 

베니스와는 전혀 다른 날씨에 깜짝 놀랐었습니다. 

 

더 없이 맑고 화창한 날씨에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차를 달려 이동한 곳은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에서 차로 약 50분 떨어진 블레드 호수Blejsko jezero입니다.

 

 

블레드 호수 주변으로 저 멀리 블레드 블레드 성이 보입니다. 호수를 전망하기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블레드 호수 한가운데 아주 작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교회의 높은 첨탑이 보입니다. 
호수를 건너는 방법은 이 배 밖에 없습니다. 블레드 호수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생계를 위해서 다른 방법으론 건너지 못하게 한다 합니다.

 

꽤 이른 아침이었는데 뱃사공분들이 이미 나와서 배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호수에는 다른 목적의 배들도 떠있습니다. 아직도 블레드 호수 근처에서는 어로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도 많다 합니다. 

 

점점 섬 가까이 다가섭니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바로 가파른 계단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정리하다 이 시절 제가 신었던 신발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해서 밑창이 다 닳을 때까지 신고도 아직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블레드 섬안에는 건물이 많지 않습니다. 기념품점과
호수 바깥에서도 보이던 높은 첨탑의 교회가 있습니다. 

성모승천교회(The Church of the Mother of God)라고 하는데 원래는 슬라브족 신화에 나오는 여신의 신전이 있던 자리에 종교전쟁이 몇 번 지나간 이후 약 17세기 경 현재의 바로크 스타일의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교회의 안으로 들어서면 길게 늘어진 줄이보입니다.
이 줄은 첨탑의 종과 이어져 있는데,  이 종을 세 번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닥에는 친절하게도 종을 울리는 방법이 그려져있습니다... 왼쪽 방법으로 종을 울리는 몰상식한 사람..은 없겠죠 -_-;; 
교회에는 작은 오르간도 있습니다.
좁은 계단을 통해 종탑 위까지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톡특한 계단의 문양 틈으로 햇빛이 계단 조명처럼 들어옵니다.
창 밖을 통해서 블레드 호수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사이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블레드 섬으로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첨탑을 내려와 교회 앞에 벤치에 앉아 잠시 쉽니다. 아침이라 공기가 매우 상쾌합니다.
섬에 도착했을 땐 너무 이른 아침이라 열지 않았던 기념품 가게에 잠시 들어가봤습니다.
창문에 첨탑 계단에서 보았던 익숙한 문양이 보입니다.
젊은이 두명이 드론을 매고와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ㅎ섬 한바퀴를 돌며 촬영하더라구요. 이걸 본 다음부터 제가 드론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시 뭍으로 돌아옵니다. 배를 타는 시간은 5~10분여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차를 타고 다시 이동합니다. 
호수로 들어올 때 보았던 블레드 성으로 왔습니다. 
기념품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 한글이 여기서 왜 나와?? ;; ㅋㅋ
잠시 들어가서 구경해봅니다 
직접 금속 활자를 인쇄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블레드 성의 좋은 점은, 블레드 호수가 한 눈에 다 들어온다는 것!
그리고 관광 가이드나 책자에 나오는 블레드 섬의 전경도 바로 이 곳에서 똑같이 찍을 수 있습니다. 
블레드 성의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성 이곳저곳에는 중세시대에 사용했을법한 도구들이 놓여있습니다. 포도를 짜는 도구 같습니다. ㅎ
성 곳곳을 실컷 둘러보고 나서야 발걸음을 옮깁니다. 

 

슬로베니아는 생각보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나라인가봅니다. 여기저기에서 한글을 볼 수 있습니다. 열기..라 번역기를 썼나봅니다 ㅎ

 

 

다음으로 온 이 곳은 슬로베니아의 유명한 포스토니아 동굴입니다. 겨우 시간을 맞춰 도착했습니다.
포스토니아 동굴은 입장 가능한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아무때나 방문한다고 바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앞 팀이 들어가고 대기줄이 싹 비었습니다.
다음 입장까지 잠깐 시간이 남아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동굴 입장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냉큼 동굴 앞으로 가서 줄을 섭니다. 
동굴 내부로는 전동카트를 타고 이동합니다.
박물관처럼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속도는 꽤 빠른 편입니드아으~~~앜!!
머리나 손 발을 너무 밖으로 내밀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걸어서 이동합니다. 
시간대를 나눠서 출입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합니다. 
이때만해도 카메라 설정을 잘 할줄 몰라서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는데 많이 애먹었습니다. 
저 아래 가득찬 인파가 보이시는지요? 한 번 걷기 시작하면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를 수 없습니다.
어둡고 좁고 미끄러운 길들을 따라 움직입니다. 가만히 서있고 싶어도 뒤로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사진을 찍기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곳곳에 독특한 조형물을 만들기도 합니다. 저 아래 하트 모양의 모래판이 보입니다.

 

내부의 기온은 서늘합니다. 또 좁은 길이 나왔네요.
천장에서부터 자라 내려오는 종유석들이 마치 빗방울 같습니다. 

 

오디오가이드가 나름 충실합니다. 
인파가 많고 길이 좁은편이라 한 곳에 오래 머무를수가 없습니다.
안쪽에 조명을 넣어뒀네요
드디어 이 동굴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스크림 모양의 석주를 만났습니다. 
엄청난 인기 때문에 그 앞에서 사진 한 장을 찍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낙타같기도 하고 언덕위에 빼곡히 들어선 수도원 같기도 합니다.
너무 어두워서 초점이 나가버린 이 사진은 포스토니아 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올름'이라는 눈이 퇴화된 도마뱀입니다.
동굴의 끝에는 커다란 공터가 있는데 콘서트 장으로 사용한다 합니다. 
아까 제대로 사진이 안찍힌 올름이 저기 있네요.
이제 나갈 시간입니다 기차를 타고 으아아ㅏ아아아~
나가는 와중에도 석순과 석주와 종유석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ㅋ
일하고 계시던 분들이 인사를 해주시네요 
입구쪽에는 다음 시간대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빼곡하게 줄을 서 있습니다. 
동굴을 다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이제 슬로베니아를 떠나 이 여행의 본래 목적지, 크로아티아로 향합니다. 

 

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크로아티아니까요, 슬로베니아는 잠시 거치는 나라일 뿐입니다.

 

 

해가 저물때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했습니다. 
자그레브 대성당은 현재 공사중입니다.
부러진 두개의 첨탑과 지진으로 시간이 멈춘 시계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시계가 멈춘 시간은 1880년 11월 7시 3분입니다. 
역시 대성당이란 이름이 붙은 곳은 정문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엄청나게 디테일한 조형물들이 가득합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와서 내부는 들어가 볼 수가 없었습니다 .. 

 

두 개의 탑중 하나를 보수중인데 센스있게 원래 모습이 그려진 천으로 감싸놓았습니다. ㅎㅎㅎ
대성당의 앞에는 황금빛 성모 마리아 상이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보수 공사가 다 끝난 다음에 한번 찾아오고 싶네요. 

 

자그레브의 밤 거리를 걸어봅니다.
와 아직도 가스등을 사용할 줄은 몰랐네요!! 너무 신기..
어두워질수록 가스등이 밝게 빛납니다. 은은한 빛이 감수성을 불러 일으키네요..
저녁시간대이기 때문에 식당마다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자그레브 대성당에서 바람을 쐬며 걷다보면

 

독특한 지붕을 가진 성 마르카 교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역시 너무 늦은 시간이라 내부는 들어가 볼 수 없었습니다 ㅠㅠ 아쉽네요 진짜
성 마르카 교회는 언덕에 있기 때문에 자그레브의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현대적인 간판과 가스등이라니... 자그레브는 이런 느낌의 도시였군요..
언덕길을 천천히 내려와 반 옐라치치 광장에 도착합니다. 
전 세계 많은 광장의 이름이 그렇듯, 이 광장의 이름도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광장 이름의 주인공, 요시프 옐라치치 백작의 동상이 있습니다. 동상에 적힌 1849년은 헝가리로부터의 독립을 원하던 요시프 옐라치치가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크로아티아 군을 이끌고 헝가리를 침공했던 년도입니다. 

 

이 광장은 사실 자그레브 관광의 중심지로 다양한 노선의 트램이 지나갑니다.  

 

늦음 밤임에도 불구하고 광장에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가야겠네요.
숙소로 돌아가기 전 자그레브 대성당 앞으로 다시 가봅니다. 들어가보지 못한게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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