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여행기

철지난 크로아티아 여행기 2. 라스토케, 플리트비체, 트로기르

DMWriter 2020. 7. 5. 18:19
반응형

 

크로아티아에서의 첫날이 밝았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이날의 일정은 제가 가장 기대했던 일정인데 날씨가 정말 아쉽습니다.

 

다른 날은 몰라도 이 날만큼은 날씨가 좋기를 바랐었는데 말이죠..

 

이제는 너무 유명해진 마을 라스토케로 향합니다. 
요정이 사는 마을이고 나발이고..ㅠㅠ 마을 입구부터 물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니 왜 마을 근처에서 폭포소리가 나냐고 ㅠㅠ
밤새 내린 비로 엄청난 급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마을에 들어가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사진보다 현실이 더 무서웠었다는 거..
원래대로라면 마을을 가로지르면서 한 바퀴를 둘러보려 했는데, 물이 너무 차올라서 마을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마을 입구에서부터 이미 얼어붙었습니다;; 동영상을 찍어둘걸 그랬어요..
사실 너무 비가 와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것 조차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마을만 보면 평화롭지만...
시선을 살짝만 옆으로 돌리면... 상수도관 터진 것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물길 옆으로 산책로가 보이지만..당연히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동화고 요정이고 이정도면 다 도망갔다 ㅠㅠ
이대로 돌아가긴 아쉬워서 잠시 마을 안에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
물길 위에 놓은 나무 바닥 틈새로 물이 올라옵니다.. 이 집주인분은 괜찮으신건가..

 

방앗간 건물에 들어왔습니다.
발로 아래로 흐르는 물길의 힘으로 방아를 돌리는건데...밑을 바라보니 엄청난 속도로 돌고있는 수차가 보입니다.
오늘 같은 날이면 전자제품 못지 않은 속도로 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을을 더 둘러보고 싶은데 말 그대로 엄두가 안납니다. 위험할 지경이었지요..
비를 잔뜩 맞고 있는 개와 고양이를 뒤로 하고
아쉬움만 잔뜩 남긴 채 라스토케를 떠납니다. 다음에 날씨가 좋을 때 다시 찾아와야 할 이유가 생겼네요 ㅎ

라스토케의 문제는 예고편에 불과했죠..

 

사실 이날의 주 목적지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었으니까요..

 

엄청난 물 안개..
그리고 늘어난 수량
다음으로 도착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트레킹은 일부 구간이 아예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우의를 사입고 천천히 들어가는 방문객들도 대부분 본인들이 계획했던 구간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돌아와야 합니다.
저도 가는데까지는 가보기로 합니다. 

 

비는 엄청나게 내리고 있습니다.
나무 다리가 내린 비로 매우 미끄럽습니다. 
넘어지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저 멀리 세찬 물길을 거슬로 올라가는 의지의 여행객들이 보입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아.. 내가 생각했던 플리트비체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ㅠㅠ 운도 없지..
날이 좋을 때 왔으면 참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안전상의 문제로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서 올라갑니다. 아쉬움에 몇 번이나 뒤를 돌아봤습니다.
다시 찾아올 날이 있겠지요..

 

연달아 두 번의 아쉬움을 갖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하..슬프게도 날씨가 좋아집니다.. 아니 왜 .. 이제서야..
운도 없지..
더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곳은 크로아티아의 해안도시 트로기르Trogir입니다. 
성 로렌스 성당을 찾았습니다.
이 시계탑을 마주보고
성 로렌스 성당의 종탑이 아주 높게 솟아 있습니다. 
아주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성 로렌스 성당의 종탑에서 트로기르의 전경을 볼 수도 있는데 신발이 아직도 젖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트로기르는 헬레니즘 양식과 로마 양식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도시 곳곳을 걸어봅니다.
걷다보니 카매를랭고 성까지 도착했습니다.  유료입장인데 성 내부는 크게 볼 것이 없지만 성벽위에서 트로기르를 전망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대부분의 강, 바닷가 근처에 있는 건물들이 그렇듯, 중새 해안 요새로서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기로 했습니다.

 

다시 성 로렌스 성당 앞으로 돌아와서 하루종일 고생한 다리를 쉴겸 앉아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종탑에 올라가볼걸 그랬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