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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드로우 당첨, 나이키X사카이 줌 코르테즈 본문
나이키 X 트래비스 스캇 조던 1도 놓치고
나이키 조던 1 하이 로스트 & 파운드도 놓쳤습니다.
개선된 나이키 코리아 공홈의 드로우는 몇 번씩이나 카드 등록 에러가 났고
경기도 안좋아진 요즘 더 이상 신발을 사는게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로 위 내시경을 받기로 해서 아침 일찍 병원에 방문하는데
마침 기록적인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어 예상보다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그렇게 원래 9시 30분으로 예정되어있던 제 내시경은 한시간 정도 늦게 시작하게 되었고,
그 사이 10시에 시작되었던 나이키 x 사카이 줌 코르테즈 드로우를 신청 할 수 있었습니다.
내시경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고 결과를 듣고 옷과 짐을 챙겨 나오면서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당첨문자가 와있습니다 ㅋㅋㅋ
원래대로라면 신청도 못할 신발이었는데 이렇게 올해 마지막 드로우를 나름의 성공으로 끝마칩니다.
나이키는 작년과 올해 아베 치토세의 사카이와 정말 활발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어떤 제품은 상당한 리셀가를 자랑할만큼 인기를 구가하는 반면, 어떤 제품은 대중의 외면을 받고 할인 판매까지 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선착순으로 판매되었던 나이키X사카이 블레이저를 구매했다가 크기와 무게에 포기하고 반품했었습니다.
블레이저 모델은 결국 할인 판매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번 발매한 제품은 어떨까요?
나이키X사카이 줌 코르테즈 모델은 나이키의 스테디셀러 코르테즈의 50주념을 기념해서 발매된 제품입니다.
나이키 코르테즈는 1972년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나이키의 역사에 관심 갖는 분들이라면 나이키의 공동 창립자인 필 나이트Phil Knight와 빌 보워만Bill Bowerman의 이름을 들어 보셨을겁니다.
필 나이트는 육상 코치인 빌 보워만 밑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포틀랜드 출신의 중거리 달리기 선수였습니다.
빌 보워만은 신발 개선을 통해 학생들의 기록 향상을 시도했지만 좋은 성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필 나이트는 스탠포드에서 재무 MBA를 마쳤고, 둘은 1964년 나이키의 전신인 Blue Ribbon Sports를 창립하게 됩니다.
당시 블루 리본 스포츠는 아디다스, 푸마와 같은 독일 브랜드와 경쟁을 하기 위해 일본의 오니츠카 타이거 제품을 수입, 유통하였었습니다.
빌 보워만은 자신의 육상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오니츠카 타이어와 협력하여 새로운 마라톤화인 TG-24를 출시하였습니다.
충격 흡수를 돕기 위한 스펀지 중창과, 접지력을 높이기 위한 물결 패턴의 아웃솔을 도입한 TG-24는 얼마 가지 않아 베스트 셀러 러닝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967년 보워만은 곧 다가올 1968년 멕시코 올림픽을 대비에 TG-24 모델의 이름을 시장 친화적으로 TG-Mexico로 변경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올림픽이 다가왔을 때 오니츠카 타이거는 TG-Mexico 보다 더 멋지고 화려한 이름을 원했고, 고대 멕시코 역사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던 아즈텍 문명을 기반으로 신발의 명칭을 아즈텍 Aztec으로 변경하게 됩니다.
그러자 아디다스가 즉각 반발을 했는데, 오니츠카와 타이거-블루 리본 스포츠의 아즈텍 신발이 자사의 아즈테카 골드Azteca Gold와 모양과 이름이 유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빌 보워만은 아즈텍이란 이름을 버리고 1500년대 아즈텍 제국을 몰락시킨 원정대를 이끈 스페인 정복자 Hernán Cortés 의 이름을 따와 Cortez란 이름을 사용하게 됩니다. (성격 참..ㅋ)
시간이 흘러 1971년 필 나이트와 빌 보워만은 회사 이름을 변경하게 됩니다.
그리스 승리의 여신에서 영감을 받은 새 회사명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나이키Nike입니다.
그리고 자사의 스테디셀러였던 코르테즈 신발의 이름 권리를 놓고 오니츠카 타이거와 긴 법정 싸움을 시작하게 됩니다.
두 회사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각자 Cortez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디자인의 신발을 계속 판매했습니다.
나이키는 측면에 코르테즈 측면에 오니츠카 타이거의 특유의 디자인을 버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나이키 스우시를 추가한 자체 버전을 출시하였습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들이 나이키 신발을 사용하자, 시장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대표적인 중장거리 육상 선수였던 스티브 프리폰테인Steve Prefontaine 1972년 나이키 와플 레이서를 신고 5000 m 4위를 하였고, 이후 나이키로부터 무료로 의류와 신발 후원을 받게 됩니다.
1974년 법원은 코르테즈 명명권에 대한 나이키와 오니츠카 타이거의 소송에서 나이키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려줬고, 나이키는 코르테즈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 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오니츠카 타이거는 자사의 모델 이름을 Tiger Corsair로 바꾸고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코르테즈는 전설적인 가수 엘튼 존, 뉴욕을 기반으로 했던 브레이킹&힙합 그롭 Rock Steady Crew,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하는 힙합 그롭 N.W.A. 등에 의해 언급되고 또 사용되면서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코르테즈는 1994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여름에 발매되었던 나이키X사카이 줌 코르테즈 화이트 모델은 바로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가 제니 (로빈 라이트) 로부터 선물 받는 것과 동일한 컬러웨이를 갖습니다.
DQ0581-100 모델
나이키 X 사카이 줌 코르테즈는 맥시멀한 디자인의 사카이 답게 두개의 스우시, 두개의 신발끈, 여러겹의 미드솔과 튀어나온 뒷굽, 그리고 프론트쪽에 줌 에어 유닛이 추가되었지만 코르테즈 특유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매된 모델은 아이언 그레이 컬러 모델로 조금 더 차분해진 색상입니다.
저는 발 실측 길이는 255이지만 발볼(10 cm)과 발등이 높습니다. 오른 발등은 왼 발등보다 더 높은 편입니다.
보통 정사이즈를 275 mm로 신고 있고 발볼이 좁은거나 발등이 낮은 신발은 280 mm를 신습니다.
평소 신는 신발들의 사이즈는 아래와 같습니다.
뉴발란스
327: 270, 275 둘 다 신음
2002: 280
1906: 280
878: 275
574: 275 (너무 딱 맞아서 다시 구입하라면 280 구입할 듯)
RC1300 : 270
530: 275 (좀 큰 느낌이어서 270 도 신을 수 있을 듯)
M991: 280
M990V2: 280 (살짝 큰 느낌)
나이키
에어 줌 페가수스36: 275
에어조던1 하이: 280
에어조던1 미드: 280
에어조던1 로우OG: 275
에어조던1 로우: 280
덩크 로우: 280
에어 모와브 :280
에어맥스1: 280
에어맥스2013: 280
ACG 로우케이트: 285
반스
올드스쿨 컴피쿠시: 275
어센틱 에너하임: 275
스케이트 로우: 280
컨버스
잭퍼셀: 270
척70: 275
리복
나노X: 275
자라: 270 (42)
두 신발 모두 얇은 아웃솔 위에 줌 에어팟이 존재하는데, 차이점이라면 NEXT%는 두개가 사용되었고 줌 코르테즈는 하나가 사용된것으로 보인다는 것과, NEXT%는 줌 에어팟 바로 뒤가 절개되어있어 발을 구부릴 때 아웃솔에 스트레스가 덜하지만, 줌 코르테즈는 아웃솔이 연결된 형상이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에 따른 마모 또는 찢어짐이 조금 더 높은 확률로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에어 줌 알파플라이 NEXT%의 후기를 보면 아웃솔이 생각보다 잘 닳지 않는 것 같습니다.)
줌 에어는 그간 나이키에서 많이 사용되어오던 에어솔 내부에 섬유가 세로 모양으로 압축되어 충격을 완화한 후 원래 상태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줌 에어는 기존 에어시스템보다 충격을 완화해주고 강한 반응을 일으킵니다.
후기에 의하면 신발끈 교체나 끈 조절이 상당히 어렵다 하는데, 개인적으론 평끈과 둥근끈이 붙어있는 패턴의 신발끈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신을때부터 상당히 놀랐습니다. 두겹으로 겹쳐진 디자인으로 보여서 안쪽 공간이 부족하겠지 싶었는데 발을 집어 넣을 때 매우 부드럽게 발이 들어가고 쿠션감이 매우 훌륭합니다.
착화감이란걸 제외하고 쿠셔닝만 생각하면 현재까지 신어본 나이키 신발 중에선
줌 페가수스36
ACG 에어모와브
에어포스1
이 세 모델이 가장 괜찮다 생각하는편입니다.
그런데 줌 코르테즈는 이 세 모델보다도 더 푹신 쿠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뒷꿈치 쪽 발을 잡아주는 느낌도 좋습니다.
발볼과 발등도 불편하거나 조이지 않습니다.
집에 가지고 있는 다른 신발들과 크기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나이키X사카이 줌 코르테즈는 개성이 확실한 신발입니다.
코르테즈의 둥근 쉐입과 맥시멀한 특유의 디자인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쿠션감은 아마 불만을 갖을 사람이 없을꺼라 생각됩니다. 매우 푹신합니다.
미드솔 높이 때문에 키높이도 제법 되는 편입니다. (약 3.5 cm)
나일론 어퍼는 신발을 가볍게 해주고 가죽에 비해 발등이나 발볼에 편안함을 주지만, 상대적으로 발을 잡아주는 느낌이 조금은 부족합니다.
일반 신발보다 높은 미드솔 높이와 푹신한 쿠션감, 그리고 나일론 어퍼 때문에 걷다보면 발이 살짝 불안정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슈레이스를 더 조임으로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스니커즈씬에서도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한 해 같습니다.
모두 2022년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히 새해를 맞이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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