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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한 장으로 세가지 관람을? 석파정 서울미술관 본문
추석 마지막날 연휴에 부암동에 있는 석파정 서울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추석 연휴동안 어머니께서 시간 날 때 꼭 가보라고 추천하셨던 곳입니다.
서울미술관에서는 현재 소장품 중 현재 한국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모아둔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와
회화, 미디어 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둔 '햇빛은 찬란'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두 전시의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습니다.
석파정 - 서울 미술관의 주차장은 크지 않습니다만, 사람이 드문 시기에 방문해서인지 주차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엘레베이터에는 메인 전시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대신 햇빛은 찬란 포스터가 붙어 있어서 의아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2만원입니다.
조금 비싼 것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 2만원 티켓으로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시와 '햇빛은 찬란' 전시, 석파정 입장 그리고 평일 2시간, 주말 1시간 30분의 무료 주차까지 받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이득입니다.
참고로 석파정은 따로 입장 티켓이 없고, 전시회 티켓을 구매해야지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티켓 부스 옆으로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시가 시작 됩니다.
석파정 - 서울 미술관 전시의 또 하나 장점은 무려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라는 것입니다.
최근에 큐키퍼나 가이드온 어플등으로 유료 오디오 가이드를 듣다가 무료 오디오 가이드를 보게 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시 곳곳에 큐알코드를 찍으면 바로 오디오 가이드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또는 아래의 링크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9422/clips/43
<오디오 클립 스페셜> 2024년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시해설 (오디오
본 오디오 클립은 2024년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시해설 (오디오 가이드) 입니다. *타 관람객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반드시 개인 이어폰을 착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클
audioclip.naver.com
전시는 플래시라이트가 아니면 편안하게 사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삼각대 및 셀카봉 사용 금지)
입장하자 마자 추사 김정희으 글씨가 보입니다.
'주림석실 행서대련'입니다.
석파정 미술관든 다른 미술관과 달리 복도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둡고 굽은 복도를 걸을때면 다음 공간에 어떤 작품이 보이게 될지 궁금해 집니다.
넓은 공간에 신사임당의 '초충도' 10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하나의 화첩하다 동물이나 곤충과 함께 과일 또는 꽃, 풀등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수박과 쥐가 그려진 작품을 통해 이 시기 수박이 조선에 들어와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산군 실록에 수박을 재배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수박도, 쥐도 모두 많은 자손을 번성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양화를 기반으로 서구의 추상화를 수용한 이응노의 '수탉'입니다.
어릴 때 청각장애를 얻었지만 동물 묘사에 탁월한 실력을 선보였던 김기창의 '태양을 먹은 새'
밀레의 만종에 영향을 받은 김기창의 '만종의 기도'
그 옆으로는 천경자의 시리즈가 주욱 이어집니다.
천경자 '개구리'
천경자의 '고 孤 '와 '청혼'
전시 중간중간에는 작가들이 주고 받았던 편지등을 통해, 당시 시대상과 작가의 상황 또는 심정등을 엿볼 수 있는데 매우 좋은 구성이었다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넓은 공간에는 매우 큰 크기의 작품이 벽 한쪽을 가득 매웁니다.
생동감 있는 물방울을 그려내는 김창열 '물방울'
무수한 점을 통해 초월적 세계를 구현한 김환기 '십만개의 점 04-VI-73 #316'
그 옆으론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정상화의 무제 시리즈가 각각 검정, 파랑, 하얀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고령토와 접착제를 섞어 바른 캔버스를 가로 세로로 접어 균열을 만들어 굳은 물감을 떼어내고 그 자리를 다시 아크릴 물감으로 채워 넣은 작품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단순한 색 사이에 비정형의 질감이 느껴집니다.
일본 모노파의 창시자인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중간에 이렇게 작가들의 이미지와 글이 적힌 패널도 세워져 있습니다.
거대한 크기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이 작품은 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발대로 법대에 진학해야 했던 이대원의 '사과나무'입니다. 동양화적 기법을 서양화 재료인 유채물감으로 그려냈습니다.
석파정 서울 미술관은 곡선의 통로 뿐 아니라 작은 가벽등을 이용하여 다음 작품이 잘 보이지 않도록 섬세하게 가려놓았습니다.
매번 공간을 이동할 때마다 다음엔 어떤 작품이 눈에 들어올지 설렘이 있습니다.
언듯보면 서양화 같지만 그 안의 사물은 누가봐도 백자인 도상봉 '정물'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인 이우환 '대화' 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이우환의 대표작으로 음과 양,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푸른 색과 붉은 빛의 강렬한 대비와 엉킴이 진하게 다가옵니다.
찡하게 다가오는 작품 옆으로 그가 작가시절 당했던 수모가 적힌 일화를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공간은 한국 근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이중섭의 작품들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작은 엽서에 그림을 채워넣었던 여러점의 엽서화와
한국 전쟁으로 인해 일본으로 피신한 일본인 아내, 두 아이들에게 보냈던 편지와 그에 딸린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시의 제목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는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이중섭이 걱정하지 않길 바라며 남겼던 글입니다.
그리고 한켠의 벽에는 이중섭을 대표하는 소 시리즈 중 '황소'입니다.
이중섭의 작품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인데 앞에 있었던 그의 편지와, 오디오 가이드로 들리는 그의 춥고 외로웠던 한국 살이를 생각하면 굵은 선으로 그려진 황소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한편으론 앙상하게 뼈를 들어내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의 전시는 황소를 마지막으로 끝이나고 바로 윗층으로 올라가 '햇빛은 찬란' 전시를 이어 볼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9422/clips/44
<오디오 클립 스페셜> 2024년 서울미술관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시해설 (오디오 가이드) (by 서울
본 오디오 클립은 2024년 서울미술관 기획전 <햇빛은 찬란> 전시해설 (오디오 가이드) 입니다. *타 관람객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반드시 개인 이어폰을 착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클립내용]을 선택
audioclip.naver.com
촛불과 조약돌로 태양계를 형상화한 루시 코즈 엥겔만의 설치 및 영상 작품
그 옆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빛과 테이프로 교차되는 선이 그려져 있길래 재미있네? 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이 또한 작품이었습니다.
장소가 가지고 있는 시간의 흔적을 시각화 하는 이은선의 설치 미술
가는 방향은 밝은 다음 공간이 보이고 반대 방향은 아랫층에서 올라오는 어두운 계단이 보여 방향에 따라 여러 느낌이 나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유리를 겹겹으로 붙여 각도와 빛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일본의 조각가 토시오 이에즈미의 작품들이 이어집니다.
언듯보면 마치 사진 초점이 나가게 찍은 것 같아 보이는 이 작품은 권용래의 작품입니다
조명에서 떨어지는 빛을 굽어진 반사판을 이용해 여러 색상으로 조합해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데, 물감 대신에 빛을 사용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권용래 작가의 작품들도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이어진건 미국 태생의 바이런 킴 작가의 B.Q.O로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유명 소설의 등장인물의 이름에서 작품 명을 따웠습니다. (솔라리스의 버튼B, 모비딕의 퀴케그Q, 오디세이아의 오디세우스O)
시리즈 작품으로 다섯개의 작품 모두 바다에서 바라본 하늘, 물의 표면과 그에 반사되는 모습, 그리고 물 속을 표현하였습니다.
그 맞은편으로는 정정주 작가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디지털 조형물이 있습니다.
이상민 작가의 작품들은 멀리서 보면 그냥 식물을 그려놓은 것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실제로 그려진 것은 화분이고
그 위에 식물은 액자 유리를 가공해 빛의 투과성을 다르게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랑 가까이에서 봤을 때의 느낌이 달라서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마지막 작품은 박근호 작가의 '참새'로 여러개의 크리스탈 비즈와 빛 투사기 그리고 송풍기가 음악과 함께 시간에 따라 돌아가며 주변으로 빛을 뿜어내는 작품이었습니다.
불이 꺼졌다 켜졌다 하며 일부 비즈들이 돌아갔다 멈췄다를 반복하는데 멍하니 바라보기 딱 좋았습니다.
이 전시가 끝나고 다음 층으로 이동하면 아주 작은 전시공간이 하나 더 마련되어 있습니다.
천민 신분에서 그림 실력 하나만으로 면천했던 장승업의 화조도를 만나볼 수 있고
단순한 선과 구도로 잘 알려진 박수근 화백의 그림도 한 점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을 나와 옆 계단으로 올라가면 건물 밖으로 나가 석파정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석파는 조설 말기 흥성대원군 이하응의 호입니다. 이 곳에는 과거 흥선대원군이 기거했던 사랑채 안채 별채등이 있습니다만, 이 곳의 이름인 석파정은 숲 안쪽에 작은 정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날이 많이 덥습니다. 추석 마지막 날인데도 한여름처럼 푹푹 찝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가기 뭐해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석파정에 올라오자마자 좌측으로 보이는 이 거대한 바위는 '소수운련암 각자'입니다.
여기서 '각자'라고 하는 것은 바위를 잘 보면 글을 새겨넣었기 때문입니다.
'소수운련암 한수옹서중 우인정이시 신축세야'라고 적혀 있다 하는데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거대한 돌 위로 석탑이 하나 보입니다. 옆길로 돌아서 저 위로 올라가볼 수 있습니다.
신라시대 삼층 석탑을 옮겨 놓은 것이라 합니다.
사실 입구에서 바로 위로 올라가서 석파정으로 가는게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선택하는 코스인데
저는 이날의 날씨가 너무 더워 석탑 뒤로 이어져있는 그늘길을 따라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이쪽으로 올라오니 사랑채 안채 별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조금 걷다보니 산 골짜기 사이로 아주 작은 정자 하나가 눈에 들어 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과 우거진 나뭇잎 덕분에 이 곳은 시원합니다.
뒷길을 따라 내려오자 이 곳의 주인공 석파정이 보입니다.
석파정은 원래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안동 김씨 김흥근의 별서 '삼계동정사'였습니다.
당시 이하응이 이 삼계동정사를 매우 탐내하였으나 김흥근이 내어주지 않아, 고종을 일부러 행차하게 하여 하루 자게 가고 하였다 합니다.
당시엔 임금이 기거하고 간 곳은 임금의 것으로 신하가 머물수 없다 하여 김흥근이 눈물을 머금고 이하응에게 삼계동정사를 넘겼다는 야사가 이어집니다.
이후 이하응은 경치를 마음에 들어하여 자신의 호를 석파로 짓고 이 정자도 석파정으로 바꾸었다 합니다.
석파정은 특이하게도 흙을 구워 만든 기와가 아닌 청동을 이용한 금속 기와를 사용하였습니다.
청나라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 합니다.
바닥은 조선의 정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바닥 마감이 아예 없고 화강암 바닥이 이어져 있습니다.
문살의 모양도 조선시대 정자에서 보기 힘든 패턴이고
천장도 평면으로 마감되어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정말 강합니다.
이곳에 있으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옵니다.
내려왔던 길 옆으로 올라가면 넓은 공터가 나오고 거대한 너럭바위를 볼 수 있는데 코끼리를 닮았다 합니다.
열심히 지켜보았지만 어디가 코끼리를 닮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내려오는 길 정면으로 북악산이 보입니다.
너무 덥고 습한 날이었지만, 2만원 티켓 한장으로 넘치도록 많은걸 즐길 수 있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최근 관람했던 전시 중 가장 알짜배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제 더위가 물러가고 바람이 시원해지고 있으니, 시간 되시면 부암동 석파정 서울 미술관을 한번 방문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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