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네덜란드 여행기

네덜란드 여행기10. 렘브란트의 생가, 마헤레 다리, 각종 교회들..

DMWriter 2014. 7. 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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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마지막 글을 쓰는 순간이 온 것 같다.

 

2012년 7월 18일 끝맺었던 네덜란드 여행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걸어다니며 골몰 골목을 살핀덕에 나중에 누군가와 함께 다시 네덜란드를 찾는다면 어설프게나마 가이드 행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게 가장 큰 이득이 아닐까 싶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 일찌감치 짐을 싸서 나왔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둘러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암스테르담에는 아직 내가 못가본 곳이 너무나 많았고, 짧은 시간의 여행동안 흠뻑 젖어버린 이 곳의 매력이 부어버린 발을 저절로 걷게 만들어주었다. 

 

 

걷다보면 쉽게 만나는 트램의 철길, 처음 도착한 날 여기에 캐리어 가방이 걸려 놓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사이를 짐가방을 끌고 걷는다.

 

 

오늘은 돌아가는 날이기 때문에 캐리어가 짐이 된다. 귀국하는 날이나또는 다른 도시에서 잠시 암스테르담 놀러오는 경우, 기차를 타고 유럽을 관통하며 짧게 암스테르담을 찾을 때는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있는 짐 보관소를 이용하면 좋다.

 

 

 

트램을 타고 중앙역을 먼저 찾아간다.

 

 

중앙역 내부 지도를 찾아보려 했지만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내 기억이 맞다면 들어가서 오른편 쪽으로 짐 보관소가 있다. 

 

저 화면 앞에서 원하는 칸을 선택하고 돈을 지불하면 된다. 

 

 

 

그러면 얻게 되는 티켓은 일종의 열쇠로,  4.90 유로에 39-15번 칸에 짐을 넣어두었다.

 

남은 시간은 9시간 5분 55초

 

나중에 저 바코드 부분을 기계 아래에 집어 넣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내부 공간은 캐리어 하나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이 보다 큰 락커도 있다.

 

 

 

가벼워진 마음으로 역을 나와 걷는다. 이날은 그간 주로 가보지 못한 중앙역의 동쪽을 걸어본다.

 

성 니콜라스 교회가 저 멀리 보이는데, 네덜란드의 교회 내부는 소박하기 때문에 굳이 들어가볼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늘의 목표는 교회가 아니라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렘브란트의 생가다.

 

 

 

설렁설렁 걸으면 한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1시 방향에 암스테르담 중앙역(Centraal station Amsterdam)을 기준으로 5시 방향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를 통해 얻도록 하자

http://www.rembrandthuis.nl/

 

수로를 건너건너 계속해서 동편으로 향하다 보면

 

저 멀리 기괴한 모양의 암스테르담 과학기술박물관이 보인다. 

 

마치 커다란 선박의 뱃머리를 보는 것 같다.

 

관련 주소는 http://www.e-nemo.nl/nl/

 

그 앞에 동양식 건물은 별거 아니고 그냥 레스토랑이다. 

 

언듯 보면 두 건물이 붙어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꽤 떨어져 있다. 

 

 

암스테르담 옛 계량소는 현재 Waag Society로 불리고 있다.

 

예술, 과학 관력 기관으로 현재 네덜란드에 관한 지도 데이터를 수개월에 걸쳐 만들어, 네덜란드의 모든 건축들을 새 건물과 오래된 건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시각화 하였다고 한다.

 

또한 특정 블럭을 클릭할 경우 건물과 도시에 관한 면적, 주소, 인구 등의 정보를 볼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외 내용은 웹사이트를 참조하자. 

 

http://waag.org/nl

 

 

 

외부 공사중이었던 것 같은데, 실제 건물의 모습과 같은 모양으로 천막을 처놓은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최대한 도시의 미관을 해치려 하지 않으려 하는 도시의 정책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저 멀리 갑자기 렘브란트! 라는 글자가 보여서 급 흥분...

 

이 레스토랑을 발견했다면 다 온것이다. 사진 왼쪽 끝에 보이시는지??

 

다 왔다.

 

그런데 너무 일찍 와버렸다.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았다. 

 

이 곳의 개장은 오전 10시부터, 폐장은 오후 6시

 

어디가서 시간을 좀 떼워야 할 것 같다.

 

한산한 아침이다.

 

출근 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도개교는 암스테르담에 2개밖에 없는 목조로 된 도개교로1671년에 이 다리를 만든 메헤레의 이름을 따서 메헤레(마헤레) 다리이다.

 

밤에는 조명으로 빛난다고 한다.

 

그리고 이 근처에는

 

 

암스테르담 식물원도 자리 잡고 있다.

 

http://dehortus.nl/ 

 

Home - De Hortus

Botanische tuin in hartje Amsterdam. Junglekassen. Woestijnen. Vlinders. Kruidentuinen. Openingstijden, Programma, Lunch, Onderwijs, Zaalverhuur.

www.dehortus.nl

 

굳이 들어가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마헤레 다리에 좀 더 가까이 가보고 싶었다.

 

길을 걷다 만난 어느 초등학교 벽면에 전시되었던 작품?

 

 

다 왔다.

 

직접 와보니 참 작은 다리다.

 

하지만 1600년대에는 어마어마해보이지 않았을까?

 

일부러 다리를 건너보기로 했다.

 

 

마헤레 다리를 건너 한 중년 부부가 출근하고 있었다.

 

손 꼭잡고 걸어가는 뒷 모습이 참 보기 좋아서 걸음도 멈추고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라서 더 좋은것 같다.

 

 

도시 곧곧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자전거 대여소

 

지금까지도 아쉬움으로 남는건 하루 정도는 자전거로 돌아다녀 볼 껄..하는 마음

 

이정도 걸었으면 이제 오픈할 시간이 된 것 같았다.

 

온길을 되돌아 갔다.

 

정말 오랫만에 국제학생증을 써먹었다.

 

할인 받아서 7유로

 

2014년 현재는 가격이 올라서  성인 12.5유로

 

국제학생증의 경우 10유로를 내게 되어있다.

 

방명록에 써있던 한국인들의 자취

 

아마 암스테르담을 돌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드는 생각일 것이다.

 

어느 박물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어 음성서비스

 

비단 네덜란드뿐 아니라 

 

유럽 여러 국가에서도 아직까지 한국어 음성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 드물다.

 

 

 

 

과거 렘브란트가 살던 집을 이제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넓은 공간도 아니고 볼거리가 크게 많은 것도 아니지만

 

그가 살았던 곳을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서 드는 생각은

 

과거 나이드신 분들은 집 밖으로 나가기가 정말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것..

 

렘브란트의 작업실

 

그리고 그가 남긴 작품들

 

 

 

 

 

 

언듯 보면 마치 만화책의 한장면 같아 보여서 눈길을 끌었던 그림

 

이 곳의 그림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또 모든 전시공간이 렘브란트의 작품으로 차있는것이 아니고 한층은 상설 전시관으로 이용되는 것 같았다.

 

 이미 그가 그린 유명한 작품들은 세계 각국의 박물관들로 떠나버린지라 조금은 아쉽지만

렘브란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다면 한번쯤 들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

다시 정처 없이 걸음을 걷는다.

 

 

 

시청과 음악당이 한 건물에 존재한다.

 

왼쪽은 시청

오른쪽은 음악당

 

상당히 좋은 발상이라 생각했다.

 

 

다시 트램을 타고 중앙역으로 향한다.

 

살짝 배도 고프고

 

출발전에 인터넷에서 맛집이라고 했었던 감자튀김 판매점을 찾았다.

Manneken Pis

 

중앙역에서 나와 섹스박물관 근처에 있다.

 

주문을 하고 마요네즈 소스와 케챱 소스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데

 

바로 튀겨 나오고 크기가 굵기 때문에 상당히 뜨겁다.

 

다 먹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다.

 

맛은 뭐...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양이 꽤 많은 편이기 때문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이날 처음 본 기마경찰 ;;

 

 

예상 보다 시간이 남아서 방황하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있는 섹스 박물관에 들어가봤다.

 

사립 박물관이라 입장료도 비싼 편인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없어서 살짝 실망했다.

 

과거로부터 이어오는 성의 역사를 흥밋거리 삼아 보는 정도?

 

화장실 벽에도 헐벗고 있는 여자의 타일이 붙어있었다.

 

나머지 내용은 자체 심의 ㅋㅋ

 

배 타고 운하를 한번 돌까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았다.

 

중앙역 근처에 즐비한 호텔가

 

여기서 옆으로 몇 블록만 이동하면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사창가가 나온다.

 

네??

옛날에는 집앞에 이렇게 쪽지를 남기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여기서 이런걸 보니 왠지 모를 반가움이..

 

결국 근처에 교회를 다시 찾아왔다.

 

뭐 볼게 있을까?

 

입구에서 어디서 왔냐고 묻는 아저씨게 한국이라고 대답하자

 

굉장히 미안하다며 영어로 된 설명서 밖에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갈 때 꼭 반납해달라는 말도 함꼐 해주셨다 ㅋ

 

 

오, 그래도 이름 답게 (Ode kerk = 오래된 교회)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꽉 찬 스테인드 글라스도 있는 반면에,

 

이렇게 듬성 듬성 비어있는 것도 있다.

 

전체적으로 내부는 횡~ 한 편...

 

여기저기 청소기나..

 

유지 보수를 위한 공구들이 놓여있어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하나 눈에 들어온것은 천장까지 닿아있는 나선형 계단!!!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포기

 

 

누군가 읽다 떠난 것인지, 데코용인지 빈 책상과 의자 앞에 책이 한 권 펼쳐져 있었다.

 

 

오래된 교회를 나와 잠시 옆으로 걸으니

사창가가 나온다.

대 낮에도 영업하는 곳이 있었다 ;;;

네덜란드의 훌륭한 교통수단인 자전거

 

수로와 둑으로 둘러쌓인 나라인 만큼 지하철이 크게 발달하지는 못하였다.

 

잔세스 칸스로 가는 버스도 보인다.

 

기차가 싫다면 이 버스를 이용해서도 잔세스 칸스를 방문할 수 있다.

 

391번 버스의 최종 종착지가 잔세스 칸스.. 하지만 기차를 강력추천한다.

 

담 광장 근처의 백화점 De Bilenkorf에 들렀다.

 

우리나라 백화점을 생각하면 안된다...

 

규모가 엄청 큰 것도 아니고, 다양하게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비디오 코너에서 즐겨보던 빅뱅 이론을 만났다.

 

 

 

 

화장실에서 창문을 보니 비둘기가 앉지 못하도록 해놨다.

 

유럽 어디에서나 비둘기는 환영받지 못한다.

 

 

담 광장에서는 해군 군악대가 연주를 하고 있었다.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는데도 꿋꿋히 앉아서 연주를 하는 모습이 멋졌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냥 비를 맞으며 구경을 했었는데

 

샌들에 반바지에 추위에 떨며 우산을 쓴 검은 머리의 동양인을 보며

 

분명 한국인일 꺼야..하고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마담 투소에서 바깥이 보이는 유리창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담 광장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

 

네덜란드 왕궁

 

생각난김에 왕궁 바로 옆에 있는 신교회를 찾았다. 

 

암스테르담의 교회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고 볼거리도 없는편이지만..

 

비도 피할겸, 매번 지나갔는데 안들어가보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 ..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다.

http://www.nieuwekerk.nl/en/

 

 

오~ 제법 화려한편이다.

 

듬성듬성 스테인드 글라스는 여기에서도 볼 수 있지만..

 

시청각 자료도 있고!

 

 

 

 

 

주변과 부조화를 일으키는 기둥은 좀..

 

 

 

 

 

2층 단상이라고 해야 하나?

 

올라가서 아래를 보면 이 교회가 꽤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2층 단상에는 컴퓨터가 있는데..

...

상태가 영 좋지 못하시다..

 

이제 진짜 떠나야 할 시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도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중앙역으로 돌아와 짐을 찾고

 

 

스키폴 공항으로 떠난다. 

 

내 기억이 맞다면 사진에 이체에ICE는 사진만 찍고 타지는 않았을꺼다.

 

ICE는 독일,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등의 큰 도시를 돌아다니는 초고속열차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무인 발권기에서 표를 발권하고

 

 

스키폴 공항의 또다른 볼거리!!!

 

자동 수화물 접수기를 사용해보자!!!

 

 

겉으로 보기엔 복잡해보일지 몰라도 

 

쉽고 편리하다

 

화면에 뜨는대로 따라하면 된다.

 

너무 쉬워서 왜 우리나라는 이런걸 안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티켓을 찍고, 짐 가방을 올리면 무게 측정 후, 짐가방에 붙이는 택이 출력된다.

 

그럼 택을 가방에 잘 붙여놓으면 끝~!

 

너무 쉽고 간편하다.

 

나처럼 가방이 하나인 사람은 길어야 3분정도면 끝난다.

 

 

생각보다 수속이 일찍 끝나서 또 시간이 남았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밖에서 돌아다니다 올 껄..

 

카지노에 쓱.. 발만 담가본다..

 

게이트로 이동중..

 

 

이렇게 여행은 끝났다.

 

 

 

 

 

 

 

 

 

아마 처음으로 자유롭게 다닌 여행이 아니었을까 한다..

 

스케줄에 묶여있지 않고

먹고 싶을 때 먹고

가고 싶을 때 가고

쉬고 싶을 때 쉬는 여행

 

골목 골목 속속들이 돌아다니다 보니

다음에 누군가와 이 곳을 찾으면

내가 어설프나마 가이드 역할정도는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긴다.

 

한번쯤은

테마를 짜서

아니면,

도시 하나만을 골라서

몇 일이고 주저앉아 있어보는건 어떨까?

 

비에 홀딱 젖기도 하고

추위에 떨기도 한 불편한 여행이었지만

 

너무나 재미있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방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암스테르담이란 도시에 호감과 애정이 생겼다는 점에서

관광을 신경쓰는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여행자들에게 어떻게 어필하고 있는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비록 이 글은 2년이 지난 후에 쓰게 되었지만

2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머릿속에 기억들이 잘 남아있을 만큼

즐겁고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다.

 

안녕~

 

Tot z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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