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포르투갈 리스본 여행기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기 외전 1. 신트라, 무어인의 성, 페냐성, 신트라 성

DMWriter 2019. 12. 2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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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리스본을 잠시 떠나 신트라 Sintra를 가는 날입니다.  호시우역에서 아침 일찍 기차를 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호시우역 매표소에서 신트라 원데이 패스를 먼저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신트라 패스로 신트라로 가는 기차 및 신트라 시내 버스를 전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호카곶과 무어인의 성, 페냐성을 방문하실 생각이라면 버스로 이동이 필수에 가까우니 꼭 구입하세요

 

기차내에서 정차역에 대한 방송이 없더군요.

 

어짜피 신트라역이 마지막 역이고, 역 밖에 신트라라고 써있으니 그걸 보고 내리시면 됩니다. 호시우역에서 기차로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매우 이른 아침에 신트라 역에 도착했습니다만, 신트라는 사실 하루에 다 둘러보기에는 빠듯한 곳입니다.  저도 몬세라토와 카스카이스를 포기했었습니다;; 신트라 방문은 여유를 갖고 오시는게 좋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온지라 신트라 역에서 나오자마자 있는 카페 사우다드를 찾았습니다.

 

아기자기한 실내가 돋보이는 이 곳
따뜻한 라떼 한잔과 유명하다는 퀘이자다 Queijada 그리고 크로와상 햄&치즈를 주문했습니다.

 

근데 퀘이자다는...음.. 계피향이 좀 나고.. 맛있거나 하진 않네요.. 크기도 작고 좀 딱딱하고..아침 식사로 먹기보단 디저트 같습니다.

 

반면에 크로와상 햄&치즈는 대박이었습니다. 직원이 hot pressed? or not?이라 물어보길래 분명이 non-press please라 답했는데, 주문이 잘 못들어간것 같습니다.

 

잘 못들어간 주문의 댓가는 완전 대박, 뜨끈하고 바삭한 크로와상 사이로 찐득하게 녹아나오는 치즈의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카페 사우다드는 신트라 역으로 도착하면 접근하기가 매우 편리한 곳입니다. 맛과 퀄리티 그리고 분위기가 모두 괜찮으니 방문해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침을 먹고 나오니 저 멀리 신트라성의 유명한 굴뚝이 보입니다.

 

 

 

오늘은 가장 먼저 무어인의 성을 찾았다가 페냐성으로 움직일 예정이었는데 버스정류장을 찾지 못해 상당히 애먹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줄서있는 곳에 가면 되겠지..했는데 그 사람들도 관광객들이라 잘 모르는 사람들이더군요.

 

그나마 신트라 시내 버스들은 옆면에 몇 번 버스가 어느 관광지를 거쳐가는지 저렇게 표현해놔서 조금 덜 헷갈리긴 했습니다.

 

 

무어인의 성으로 향하는 버스는 카페 사우다드쪽이 아닌, 신트라역에서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서 쭉 걸어가시면 있습니다.

 

 

무어인의 성 입구 앞에 도착하면 매표소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페냐성 티켓까지 같이 할인해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페냐성 티켓을 구입하실 때는 실내까지 들어가실것인지, 외부에서만 관람하실지를 미리 말해줘야 합니다.  물론 성 안쪽까지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건물 앞에 무인 티켓 판매기도 있었는데 고장이었네요

 

무어인의 성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9번 입구를 통해서 들어가면 선택에 따라 15번쪽이나 18번쪽으로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다면 두 곳을 전부 돌아보시면 좋겠지만.. 만약 두 곳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18번을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18번 쪽에서 페냐성이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에.. 설마.. 하시겠지만
여기가 무어인의 성 입구입니다 ㅋㅋㅋㅋ

 

무어인의 성으로 향하는 길은 썩 편리한 길은 아니니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추천드립니다.

 

날씨는 뭐 대박 좋았네요.. 공기도 선선하고 대단히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신트라의 장점은 너른 수풀 사이에 불쑥 하나씩 신기한 건축물들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런걸 많이 보게 됩니다.
고대 무어인들 또는 그보다 더 전에 살던 사람들의 식량 저장 창고입니다.
누군가의 무덤..이라 했는데 백인 아이들이 저 위에서 뛰놀더군요 ;; 우리나라라면 상상도 못할...남의 무덤 위에서 뛰어놀기 ㄷㄷ
고양이도 많습니다 ㅋㅋ
하지만 시크하더군요.. 아무리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
지도에서 말씀드린 18번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무어인의 성은 길이 좁고 울퉁불퉁하며 경사가 많이 져있습니다. 안전장치도 많지 않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옛 무어인의 깃발도 있군요
15번으로 향하는 길은 이렇습니다. 성벽을 따라 갈수도 있고, 성안쪽으로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ㅇ ㅏ.. 너무 좋네요.. 저 멀리 신트라 성의 굴뚝이 보입니다
벌써 이만큼 올라왔습니다. 아침 운동으로 제격이네요 ㅋㅋㅋ
15번을 추천드린 이유, 저 멀리 보이는 페냐성의 전경을 구경할 수 있기 떄문입니다.

 

중간에 만날 수 있는 전망대에서 신트라의 전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눈에 딱 띄는 디자인의 저 건물은 개인 주택이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스릴러 나인스 게이트The ninth gate가 촬영된 건물입니다. 주연은 조니 뎁이었구요 ㅎ

 

저 멀리 헤갈레이라 별장도 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별로 안커보이지만, 실제로 가보면..아주 넓습니다 ㅋㅋ

 

오래된 성의 돌길을 이른 아침에 걷는 기분은 상당히 상쾌합니다.
중간중간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돌 의자가 있지만 앉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이끼때문에 젖어있거든요

 

이제 슬슬 숨이 가빠옵니다. 좁고 가파른 길은 꽤 위험하기 때문에 노약자에게 추천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18번 가장 꼭대기로 올라왔습니다. 페냐성과 마주하게 됩니다.

 

와 올라온길을 보니 까마득하군요 ㅋㅋ 아침부터 땀 뺐습니다.
저 멀리 15번이 보입니다 ㅎ
줌을 당기면 페냐성도 꽤 가까이 찍을 수 있습니다 ㅎ
신트라 성과 신트라 기차역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ㅎㅎ
18번을 내려와 15번 쪽으로 왔습니다.
15번 쪽이 조금 더 낮고 성 안쪽으로도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난이도는 18번 보다 조금 더 낮네요 ㅎ
성을 다시 내려왔습니다. 입구에 있는 이 나무 건축물은 화장실이면서
지하에는 고대 저장고?를 품고 있습니다. ㅎㅎ
화장실의 바로 맞은편에는 고대 물 저장고가 있습니다. ㅎㅎ 이곳에도 동전 던지기는 있군요 ㅋ

 

햇빛 아래 여유있게 그루밍하는 고양이를 뒤로 하고
무어성을 떠납니다.
페냐성까지는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300 m라고 하네요

 

근데 산에서 300 m라는걸 잊지 마세요, 산길로 울퉁불퉁 오르막이 계속 되는 300 m입니다. 저 높이까지 올라간다고 보면 됩니다.

 

그나마 페냐성 가까이 가면 길이 편해집니다.
알록달록한 페냐성의 컬러가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네요

 

 

독특한 모양의 페냐성 입구입니다 ㅎ

 

 

입구 하나하나의 디자인이 범상치 않습니다 ㅎ
입구에 들어가면 갑자기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왼쪽으로는 사람들이 그냥 올라가는데요
왼쪽 줄은 성 내부를 관람하지 않는 분들이 올라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페냐성 내부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줄입니다.

 

 

성 내부 관람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인파가 엄청납니다;;
줄을 서있으면서 성 여기저기를 구경합니다.
뭔가 엄청난 디테일의 창입니다.

 

 

이제 겨우 성 앞에까지 왔습니다. 으..해가 뜨겁습니다.
아쉽게도 성 내부는 촬영 불가입니다.

 

 

일부 여행 후기에서, 페냐성 내부는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 볼 것은 별로 없고, 사진도 못찍으니 굳이 갈 필요 없다..라고 하는데.. 전 생각이 다릅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성의 내부였고, 그중에서도 흡연실이 가장 빛이 잘 들어오고 쾌적해보인다는 점에서.. 실소가 나기도 했습니다. 

 

 

흡연실 전경 (출처:https://www.parquesdesintra.pt/)

 

신트라에 있는 많은 성들중에서 가장 내부가 화려하고 왕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페냐성 내부는 꼭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성 내부로 들어가고자 하는 여행자들의 줄이 길어집니다 ;;

 

 

페냐성 내부를 돌다보면 여왕의 발코니라는 곳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여왕의 발코니 전경 (출처:https://www.parquesdesintra.pt/)

 

실외이기 때문에 유일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맞은편 건축물을 아주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잇습니다.

 

 

그리고 여왕의 발코니에서는 흡연이 가능합니다 ;;;;;;;

 

줄은 여전하네요 ㅋ
성 내부를 한 바퀴 돌고 카페테리아에 앉았습니다.

 

독특한 장식물이 달려있던 저 창안쪽은? 바로 제가 위에서 언급한 흡연실이었습니다

 

흡연실 아래 문을 통해서 성의 뒷편으로 가봅니다.

 

성 뒷편에는 작은 예배당이 있습니다.

 

입구에는 작은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고
프랑스의 조각가 랑스 조각가 Nicolau de Chanterene가 1532 년에 제작한 제단입니다.
무엇보다 주목하셔야 하는건 입구에 있는 이 스테인드 글라스입니다. 1840 년 D. Fernando가 뉘른베르크의 Kellner에게 의뢰 한 신 고딕 양식의 창문에 스테인드 글라스로 1503 년 페냐 수녀원 창립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왼쪽 아래에 왕관을 쓰고 있는 남자는 대항해시대의 포르투갈의 왕 마누엘 1세이고 그 오른쪽 칸은 벨렘탑을 배경으로 한 바스코 다 가마입니다.

 

 

 

아주 흥미로운 점은 바로 마누엘 1세의 뒷편에 있는 성입니다.  성에 있는 창문을 아주 유심히 쳐다보면

 

 

 

성의 창문이 이 스테인드 글라스와 동일한 모양으로 그려져있다는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ㅎ 꼭 예배당에 들러서 성에 숨어있는 또 하나의 그림을 찾아보세요 ㅎ

 

 

 

페냐성의 뒷편은 앞보다 한적합니다.
하지만 뒷면이라고 해서 화려함이 모자르거나 하지 않습니다 ㅎ

 

이제 페냐성을 떠나 다음 목적지로 향할 차례입니다. 페냐성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했네요 ㅎㅎ

 

버스를 타고 신트라 성 앞으로 왔습니다.
빨간 우체통이 맞은편에 보이는 작은 골목쪽으로 올라가면

 

입구부터 사람이 붐비는

 

 

카페 피리퀴타 Piriquita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유명하다는 베게모양의 빵 트라베이세루와 에그타르트를 시켰습니다.

 

 

카푸치노도 한 잔 시키구요

 

맛은 음...달아요.. 안에 크림? 잼이 들어있어서 단데, 빵의 겉면에도 설탕이 뿌려져있어서 더 답니다 ;; 단거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에그타르트는... 그냥 보편적인 맛이었습니다. ㅎ 파스테이스 드 벨렘이 더 나았네요

 

다시 나와서
큰 광장을 마주하고 있는 신트라 성으로 들어갑니다.

 

 

 

 

신트라 성의 내부는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페냐성에 비하면 신트라성의 내부는 매우 소박한 편입니다.

 

왕의 침실로 기억합니다. ㅎ
성의 크기는 크지 않습니다. 오밀조밀하게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중간 중간 성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 멀리 무어인의 성이 보입니다. 오전에는 저 곳에 서서 이쪽을 바라봤었는데 기분이 묘합니다.

 

이날은 해가 무척 강했습니다. 오후에 무어인에 성에 갔으면 많이 더웠겠네요;

 

 

이 곳은 공주의 정원입니다.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저기 골목 사이로 사람들이 뭉쳐있는 곳이 바로 카페 피라퀴타입니다.
이 곳에서 헤갈레이라 별장도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대서양이 보입니다.
성 내부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주 조용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신트라 성이 별로 볼 게 없다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이 방만은 놓칠 수 없습니다.

 

화려한 천장과 벽면이 전부 아줄레주로 꾸며진 방입니다.
방의 모든 벽면이 대단히 아름답고 정교합니다.
이 공간 하나만으로도 신트라 왕궁을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ㅎ
당시에 중국과도 교류가 있었는지 중국 도자기와 진상품도 있습니다.

 

 

따로 예배당도 있습니다.

 

분수대의 디자인이 인상깊네요
저 침대에서 자다가 팔 잘 못 움직이면..긁히겠는데요;
이 곳은 신트라 성의 독특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굴뚝의 바로 아래입니다.
저~ 위에 굴뚝의 구멍이 보입니다. 이 굴뚝 덕분에 왕궁 안에 음식 연기가 차거나 하진 않았다 합니다.

 

거대한 샹들리에가 있는 방을 지나서
이 곳으로 나가게 됩니다.

 

신트라 성은 소요한 시간에 비하면 볼거리가 적은 편입니다.

조용하게 옛 왕궁안을 거닐어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해드립니다만, 하루에 신트라를 다 돌아볼 생각이시거나 시간이 부족한 분들은 과감히 패스해도 될 것 같습니다.

 

 

 

신트라 성을 나와서 약 10분 정도만 걸으면 딱 봐도 뭔가 있어보일 것 같은 화려한 건축물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헤갈레이라 별장인데요, 헤갈레이라 별장은 신트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인 만큼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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