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포르투갈 리스본 여행기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기 외전 2. 신트라, 헤갈레이라 별장, 호카 곶

DMWriter 2019. 12. 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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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라 성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헤갈레이라 별장입니다. 사진에 계단 아래로 출입구가 보이는데 여기는 출구고, 입구는 조금 더 길을 따라 올라가야합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저 위에 Entrada가 입구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사람 한명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첨탑이 보입니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건축물이 가득한게 바로 이 헤갈레이라 별장의 특징입니다.

 

저 멀리 무어인의 성과 페냐성도 보이네요
한편으로는 신트라 성도 보입니다

 

어떤 건축물은 언덕 아래와 위를 이어줍니다. 물론 좁습니다.
헤갈레이라 별장은 생각보다 길이 헷갈리기 때문에 입장할 때 주는 지도를 들고 있어도 길을 헤매게 됩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이 곳의 매력입니다.

 

한 참을 걷다가 지하로 뻥 뚤린 계단을 발견했습니다. 왠지 티비에서 많이 보던.. 그 곳 같은데 생긴게 조금 다르네요?
바닥에는 이미 몇몇 사람들이 내려가있습니다. ㅎ 내려가는 길은 좁고 어두우니까 조심하세요.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내려가는게 좋습니다.

 

바닥에서 위를 보면 이렇게 보이네요
바닥에 내려오면 이렇게 쭉 뻗은 길이 있고

 

 

그 길의 끝에서 나지막하게 폭포소리가 납니다.

 

이곳이 바로 헤갈레이라 별장하면 다들 떠올리는 Lago da Cascata 폭포 호수 입니다.

 

저 맞은편으로 유명한 징검다리가 보입니다. 티비에서 봤을 때보다 물이 많이 빠져서 징검다리가 다 들어나네요.. 아쉽습니다.

 

저도 징검다리를 건너봅니다. 원래는 파란 물이 징검다리 높이까지 올라와서 다리가 마치 물 사이사이에 박혀있는것처럼 보이는 곳인데.. 물이..너무 많이 빠졌습니다 ㅠㅠ

 

걸어온 지하 동굴쪽을 바라보면 이렇습니다.
조심해서 걸어봅니다.
진짜 물이 많이 빠졌네요.. ㅠㅠ
lago da cascata를 나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지하로 가던 길이 내 머릿속과 다른것 같아 근처를 조금 더 둘러봤습니다. 그랬더니 저기 어딘가 사람들이 줄 서있는 좁은 입구가 보입니다. 어서 가봐야겠군요

 

아! 여기네요, 제가 영상에서 봤던 곳을 찾았습니다 ㅎㅎ
이 곳의 이름은 Poço Iniciático 초기 우물? 첫 우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지도를 보고 아까 지하로 내려갔던 비슷한 모양의 계단의 이름을 찾아봅니다.  Poço imperfeito 불완전하다라는 뜻이네요 ㅋㅋ 확실히 완성도는 이 곳이 더 높습니다 ㅎㅎ

 

 

이곳은 덜 어둡지만 좁은건 매한가지이고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사진 찍는 분들이 정말 엄청 많기 때문에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의 다 내려왔네요, 가운데 부분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가장 아래에 도착해 내려온 곳을 바라다보면 상당히 몽환적입니다.
어두움과 습기, 그리고 사람들의 말소리와 걸음소리가 뒤섞여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 동굴의 끝도 역시 Lago da cascata로 이어집니다.

 

징검다리를 건너기전 작은 명패를 발견했습니다.  이 곳을 설계한 사람이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징검다리를 건너 이번에는 위로 올라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다리로 오면 됩니다.
그럼 Portal dos Guadiaes 수호자의 문에 도착합니다.
바로 맞은편엔 또 첨탑이 있네요.
이 곳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헤갈레이라 별장을 거닌지 벌써 2시간이 지났습니다.

 

길을 따라 내려가니 맨 처음에 만났던 건물이 보입니다.

 

Palácio da Regaleira 헤갈레이라 궁전입니다.
이름은 궁전이지만 사실 그렇게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궁전의 맞은편에는 멋진 예배당도 보입니다.

 

궁전 안쪽에는 고풍스러운 초상화들이 놓여있는데..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궁전을 통해 밖으로 나가려고 보니 출구 위에 독특한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입장 할 때 받은 지도의 뒷면에 엄청 신비롭고 아름답게 찍혀있던 건축물이 바로 이 건축물입니다.

 

돌아다니는 내내 지도 뒤에 사진찍힌 여긴 어딜까? 하고 찾아다녔는데 바로 출구였네요 ㅎ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이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ㅎ 헤갈레이라 별장 하나만으로도 4시간 정도는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신트라 역으로 달려왔습니다. 저 버스는 전기 버스였는데 정말 대단히 빠르고 엄청난 가속감을 보여줬습니다. 전기 차는 많이 타봤지만 전기 버스는 처음이었는데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서있으면 가속할 때마다 자빠질 정도였으니까요;;

 

해가 지기전에 다음 목표인 호카 곶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신트라역으로 돌아와 바로 맞은편에서 호카 곶으로 향하는 403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이미 해가 떨어질 시간 쯤이면 버스 정류장에는 403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입니다.

 

 

호카 곶을 방문하려는 분들께 몇가지 팁을 드리자면 

 

1. 가능한 앉아 가세요

- 호카 곶으로 가는 길은 좁고 구불구불하며 차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 버스로 약 40분 정도 걸리는 길인데 서서 가기에는 상당히 험한 길이라 생각 됩니다.

- 저는 사람이 꽉 찬 버스에 서서 갔었는데 이렇게 힘든 버스는 10년만에 처음 같았습니다.

- 앉을 수 없다면 뭔가 붙잡을 수 있는 기둥 근처에 자리 잡는걸 추천드립니다. 

- 다른 사람이 앉은 의자 등받이 손잡이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그리고 천정에 매달린 손잡이도 유럽인들 몸에 맞췄는지 저에게는 썩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ㅠㅠ

 

2. 5시 출발은 피하세요

- 제가 5시 출발 버스를 탔는데 이 시간대가 이 동네 학생들 하교 시간입니다.

- 덕분에 학교마다 학생들을 태우고

- 그 학생들이 내리는 동네마다 버스가 다 서는 바람에 안그래도 괴로운 버스 운행 시간이 40분이 아니라 50분이 되었습니다.

 

그런 고통스러운 버스 탑승이 끝나고

 

버스에서 내리면

 

  

 

유럽 대륙의 끝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네요

 

포르투갈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은 한국인을 본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중장년층 어르신들은 여기가 필수코스인것 같더군요.

 

꽃보다 할배의 영향도 어느정도 있겠죠?
생각보다 바람은 세지 않았습니다. 해가 지면서 만들어 내는 묘한 분위기가 방금전 피곤했던 버스를 잊게 해줍니다.

 

날씨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가운데 서있는 이 십자가 아래에는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문호 카몽이스의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ca...'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라는 글귀가 새겨져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 끝Ponta mais ocidental do continente europeu이라 써있네요

 

멍하니 서서 대서양을 바라봅니다.  수백년 전 대항해시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저 바다 너머로 탐험을 시작했겠죠..

 

카몽이스의 글귀 앞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고 있기 때문에 감히 낄 엄두를 못낼 지경이었습니다.

 

이거라도 찍은게 어딜까.. ㅎ
저 멀리 호카 곶 아니 정확히 말하면 카보 다 로카의 등대가 보입니다.
여기저기 수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서 지는 해를 구경합니다.
이따 등대까지 걸어가봐야겠네요
조금 더 이 곳에 머물고 싶습니다. 해가 더 질때까지요
하지만 너무 아픈 다리와
이 많은 사람들이 설마 같은 버스로 돌아가는걸까? 하는 생각에 저절로 발이 움직이게 됩니다.

 

안녕... 유럽의 서쪽 끝 그리고 대서양
등대를 향해 걸어봅니다. 하늘은 더 짙게 변했네요

 

등대 앞에 도착하고 나니

 

문을 닫았습니다 ㅠㅠ

 

 

여기서 제가 작은 실수를 하나 한게

 

저는 유럽 대륙 땅끝 증명서를 이 곳 등대에서 판매하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나중에 알고보니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판매하는 것이었는데...ㅠㅠ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간 저의 불찰이겠지요.. 조금 더 잘 알아보고 갈 걸..

 

여러모로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 카보 다 로카입니다. 

 

다음번에는 차를 렌트해서 와보고 싶네요.. 여유롭게 천천히 해가 다 질때까지 앉아 있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매우 험난했습니다.

 

다시 신트라까지 가는 버스는 운좋게 앉을 수 있었지만.. 길이 꽉 막히는 바람에 1시간정도가 걸렸었죠..

 

큰 화물차 한대가 지나가려는데 길이 좁다보니... 차 수십대가 그 차를 위해 후진하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신트라 역에 겨우겨우 도착해서 다시 기차를 타고

 

늦은 밤 호시우 역에 도착합니다.

 

호시우 광장으로 나오니 저 멀리 산타 후스타 엘레베이터 전망대가 빛나네요.. 허기 집니다 저녁은 대충 맥도날드에서 때우고 숙소로 들어가 자야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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