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포르투갈 리스본 여행기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기 3-2. 코메르시우 광장, 리스본 대성당, 상 조르주 성, 그리고 리스본의 일몰

DMWriter 2019. 12. 22. 22:44
반응형

카몽이스 광장 옆 Baixa-Chiado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사실 걸어가도 상관 없는 거리였지만 슬슬 발이 아프고 해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잠깐 쉬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리스보아 카드 때문에 지하철은 공짜입니다. 

 

리스본은 지하철 노선이 딱 4개밖에 없고 그 노선이 길지 않기 때문에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Terreiro do Paço 역에서 어느 출구로 나갈까 하다가 어디선가 나는 강물 냄세를 따라 나갔더니

 

바로 눈 앞에 엄청나게 넓은 광장이 떡 하니 나타납니다.

 

리스본이 자랑하는 코메르시우 광장입니다

 

 

 

광장 가운데는 주제 1세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재위 중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이 일어났고,  주제 1세는 폼발 후작에게 도시 재정비를 맡깁니다.

 

원래 이 곳은 마누엘1세의 궁전이 있었던 곳이지만 대지진에 무너져 버렸고, 폼발 후작의 재정비 계획에서 광장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광장은 테주강변에 그대로 붙어 있고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강가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날이 엄청나게 좋고 하늘이 파란 날이었기 때문에 대충 찍어도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노란 벽하고 대비가 좋네요.

 

코메르시우 광장 근처로는 지하철, 버스, 트램이 전부 도착하기 때문에 리스본 관광을 하면서 한 번쯤은 무조건 지나가게 되어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부터 다른곳으로 움직이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슬슬 이 보도블록 바닥에 의한 피로가 느껴집니다. 첫째날인데.. 조금 더 밑창이 단단한 신발을 신고 올 걸 그랬습니다.

 

해가 엄청 강한데 광장 한가운데 곰탈 인형이 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더워집니다.

 

길을 건너 테주강변으로 가봅니다.

 

모래사장이 있거나 하지 않습니다 바로 바다처럼 넓은 강이 나타납니다.

 

그냥 저 돌바닥에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도 있더군요.. 유럽 사람들은 일광욕을 참 좋아합니다.

 

 

해가 너무 강해서 회랑으로 피신했습니다.

 

회랑을 따라 걷다보면

 

Martino Da Arcada 라는 식당이 나타납니다.

 

점심부터 사람이 붐비는 이 식당은

 

20세기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이자 철학가였던 페르난도 페소아가 즐겨 찾던 식당입니다.

 

 

코메르시우 광장을 지나 리스본 대성당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른 Saint Mary Magdalene입니다.. 내부는 특별하게 볼 게 없었네요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조금 올라오면 리스본 대성당이 나옵니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은 몇 안되는 건물입니다.
리스본 대성당 앞으로 지나는 트램을 찍고 싶었는데 실패했습니다.. ;; 다음 트램이 올 때까지 대성당 앞에서 기다려봅니다.

 

리스본 대성당은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온갖 이동수단이 이 근처를 지나가고 이 근처에서 정차하고 사람들이 쏟아져 내리고 다시 탑니다. 좋은 구도로 원하는 사진을 찍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기 오네요
음, 마음에 듭니다.  이번 여행을 통틀어 가장 잘 나온 사진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리스본 대성당의 내부는 건축학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크게 볼만한게 없습니다;; 유료 티켓을 팔고 있는데 대성당 뒷편과 2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하는 티켓으로, 뒷편 입구나 2층 계단 앞에서 티켓을 살 수 있습니다. 어떤 티켓을 사던 두 곳을 전부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대성당 뒷편은 뭘 준비하는지 가려져있는 부분이 많아서 돈 버리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층이 진짜베기여서 기분이 좋았었네요 ㅎ

 

 

일단 일층을 조금 더 둘러보면..

 

 

 

 

성인에 대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고

 

고즈넉하게 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조용한 분위깁니다.

 

입구쪽에는 커다란 꽃잎 모양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구요

 

 

대성당 뒷편 유료 공간인데 사실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무덤이거든요??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2층에는 각종 성구를 비롯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있는데 사진 촬영이 불가합니다. 대신에

 

대신에 성당 전면에 있던 스테인드 글라스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래걸리지 않으니 돈이 있으시다면 꼭 2층을 올라와보세요

 

 

리스본 대성당을 나와 더 위로 걷습니다.
산타루치아 전망대를 지나서

 

Praça Júlio de Castilho 공원을 지나서 계속 올라갑니다. 해가 저물려고 하고 있습니다.

 

Portas do Sol 전망대입니다.. 원래 인터넷 후기에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는 등.. 야경이 죽인다는등.. 평이 좋았는데

 

크레인이 올라와있는걸 보니.........뷰가 썩 좋지 않습니다.

 

해가 더 저물기전에 더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발이 아프지만.. 해지는 모습을 보는 곳을 따로 있을 것 같습니다.

 

 

상 조르주 성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가 비싸네요 ;; 입장 마감은 6시까지 입니다.

 

 

 

아직 해가 저물지는 않았습니다.

 

이 곳에서 보는 뷰가 정말 좋은게 많더군요

 

 

만약 리스본 시내를 한 눈에 보고 싶으시다면 이 곳을 추천드립니다.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와인을 파는 상인이 있어서 한 잔 사마셨습니다. 가격은 전혀 싸지 않습니다. 해지는 모습을 보며 와인 한 잔 하기엔 좋으니 차라리 성 밖에서 사서 들고 오시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성 입구쪽에 와인 파는 상점도 있습니다.
해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테주강이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저 멀리 4월 25일 다리가 보이네요

 

멍하니 보고 있자니 오늘 하루의 피로가 조금씩 풀립니다.
사람들도 해가질때쯤 다 이 성으로 찾아오는 듯 합니다.

 

멀리 보이는 다리는 차로 이동하지 않는 한 직접 가볼 기회는 매우 적은 4월 25일 다리입니다.

 

지붕들이 햇빛을 받아 붉게 타오릅니다.

 

 

이 곳에서 계속 해가 떨어질 때까지 앉아있으려 했는데...............................

 

해가 사라질수록 너무 추워집니다. 바람이.. 휑휑 부네요;; ㄷㄷㄷ 조르주 성에서 일몰 보실 분들은 겉옷을 잘 챙겨가세요 ;;

 

바람 소리 한 번 듣고 가시죠..

발바닥도 아프고 춥고 배고픕니다. 숙소가 그리워 집니다.. 아쉬움을 남기고 엉덩이를 털고 일어섭니다.

 

원래 여행은 아쉬움을 남겨야 언제가 또 올 명분이 생기는거니까요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몇 번이고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발이 쉽게 떨어지진 않더군요

 

언젠가 이 자리에 또 올날이 있겠죠? ㅎ

 

성에서 내려가는건 트램을 타기로 했습니다.  조르주 성에서 내려오는 트램은 좁은 길을 굽이굽이 돌면서 내려옵니다. 손잡이를 꽉 잡으세요, 생각보다 덜컹거림이 심하니까요.. 저도 한국 지하철 생각하고 대충 서있었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여행 내내 고생했습니다;;

 

 

트램 뒤로 차들이 졸졸 쫒아옵니다.

 

대성당을 다시 지나서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다시 내립니다.

 

오늘 저녁은 광장 근처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광장에 들어서니 이 곳도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하늘이 점점 물드는데..

 

점점점 색이...
점점점 하늘 색이 짙어집니다..

 

순식간에 하늘색에 노란색으로 물들다가
분홍색과 보라색이 연달아 나타납니다. 폰카로는 한계가 있죠, 가방에 넣어뒀던 카메라를 다시 꺼냅니다.

 

 

조르주 성에게 미안하지만, 이날 최고의 야경은 코메르시우 광장이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순간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제대로 사진을 찍을 엄두도 못냈습니다.

 

눈에 담기에도 급급할 정도였죠

 

하늘이 연보라빛이었어요..엄청나게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때론 어떤 한 순간, 한 장면이 그 곳의 이미지를 만들곤 합니다.

 

저에게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는 10년째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였습니다.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광장은 한동안 이 곳, 코메르시우 광장이 될 것 같네요

 

정신을 차리고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유럽 여행을 다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광장 근처는 사실 맛집이랄 게 없습니다;; 그냥 ..보편적인 맛에..분위기와 자릿세..를

 

비싸게 받곤 하죠.. ㅎ 그래도 한 번쯤은 이런 광장에서 먹어보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걸었으니 생맥주를 큰 잔으로 시킵니다.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맥주 super bock입니다.

 

오늘의 식사는 대구 구이를 주문했습니다.

 

그냥 바칼라우 bacalau 라고 하면 거의 다 알아먹습니다;; 포르투갈은 유럽에서 대구 소모가 가장 큰 나라갈입니다 ㅎ 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ㅎ

 

훌륭한 하루였습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휴 많이도 걸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