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들/Things

41% 할인? 네스프레소 에어로치노4 사용기

DMWriter 2023. 11. 30. 15:16
반응형

날이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아이스 라떼를 사마시던 손도, 자연스럽게 따뜻한 라떼로 향하게 됩니다.

 

저는 집에서 4년째 네스프레소의 라티시마 터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https://dmwriter.tistory.com/154

 

네스프레소 라티시마 터치 리프레쉬(F521) 사용기와 장단점

최근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물론 아직도 낮은 찌는듯한 더위지만 간혹 에어컨 온도 조절을 잘 못해서 갑자기 집안이 추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너무 더워서 사용하지 않던

dmwriter.tistory.com

 

 

날이 추워지면, 찬장에 넣어두었던 우유통을 꺼내 세척하는 것으로 겨울을 시작힙니다.

 

라티시마 전에 사용하던 네스프레소U는 고질병이 있어 사용에 고충이 있었지만, 라티시마는 구매 후 단 한번에 문제도 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4년정도 사용하면 어떤 제품이던지 단점이 생기기 마련이죠.

 

라티시마의 장점은 커피와 함께 스팀우유를 내릴 수 있다는 점이고

 

라티시마의 단점은 바로 이 우유 때문에 벌어졌습니다.

 

라티시마의 우유통 볼륨은 카페 라떼를 아슬아슬하게 세잔 정도 내릴 수 있는 용량입니다.

 

보통은 통에 우유를 담아 둔 채로 냉장고에 넣었다가 라떼를 내릴 때만 끼워서 쓰고, 커피를 내리면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는 식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우유통에만 들어가면 짧으면 3일 길면 5일안에 우유가 걸죽해지면서 바닥이나 벽에 달라붙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 상태로 라떼를 만들면 거품고 곱지 않고 게거품처럼 나오고, 당연히 맛도 떨어집니다.

 

그러다보니 3일에 한번정도 세척을 하는게 좋은게 세척 방법이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설명서에는 이틀에 한 번을 권장)

 

통은 연결부, 상단부, 하단부, 실리콘 튜브, 우유 나오는 곳 이렇게 다섯개로 분리되고 

 

상단부는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겉면만 닦고 내부에 물을 흘려줄 수 밖에 없습니다.

 

실리콘 튜브와 우유 나오는 곳은 얇은 세척솔을 이용해서 내부를 닦아줘야 하고

 

우유통은 내부가 각져있기 때문에 구석 구석 신경써서 닦아 줘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우유통을 사용하면 물 사용량이 늘어납니다.

 

여름에 라떼를 마실 때는 캡슐 커피를 내리고, 세척용으로 에스프레소 볼륨으로 물을 한 번 더 빼내는 것으로 세척을 끝내지만

 

겨울에는 스팀 우유를 만들면서 물을 한 번 더 사용하고, 우유 방출 후에 클리닝을 꼭 해줘야 하기 때문에 물이 한 번 더 소모됩니다.

 

느낌상 여름보다 1.5~2배 정도 물 사용량이 느는 것 같습니다. 네스프레소 머신에는 당연 생수를 넣어두는데, 세척용으로 절반에 가까운 생수를 쓰는게 사람에 따라서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딱 겨울에만 사용하는 파츠이고, 날이 조금만 푸근해져도 아이스 라떼를 마시다보니 그간의 불편함은 참을만 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전 네스프레소 매장을 가기 전까지 말이죠.

 

지난주 네스프레소는 온/오프라인에서 연중 최저가 캡슐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마침 캡슐이 다 떨어졌던 저는 매장을 찾아았습니다. 

 

평소와 똑같이 캡슐을 선택하고 기다리는데, 선반에 놓여져 있던 에어로치노4가 눈에 들어옵니다.

 

 

 

벌써 네번째 버전이 나왔구나 하면서 기억을 되돌려 봅니다.

 

저의 첫번째 캡슐 커피 생활은 네스프레소 U 캡슐 커피 머신과 홈윈 N450이라는 우유 거품기의 조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홈윈 N450제품이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가동할 때 소음이 나는 문제가 있었고 

 

AS를 보내도 이 부분이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가서는 제품이 잘 작동하지 않아서 휘스크가 돌아가도 거품은 생기지 않고 우유만 데워지는 실망스러운 제품이었죠.

 

제가 결국 라티시마로 넘어온 계기이기도 합니다. 그당시 네스프레소의 에어로치노2 구매를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에어로치노2는 세척 과정에서 제품 하단부에 물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에어로치노2의 문제점을 개선한  3가 나왔을 때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손잡이가 없는 디자인에 바로 관심을 끊었었구요.

 

손잡이가 없는 디자인의 에어로치노3

 

 

 

그런데 매장에 전시된 에어로치노4는 과거 에어로치노2처럼 손잡이가 있었고, 식기세척기에 사용할정도로 방수기능이 향상되었으며 무려 3만원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3만원 할인 행사중인 에어로치노4

 

할인 가격을 보고 지금 사서 집에 들고 갈까? 하다가 그냥 돌아왔습니다.

 

3만원 할인을 해도 12만원에 달하는 돈이고, 따뜻한 라떼는 추운 겨울에만 마시는거니 지출이 너무 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화요일이 되었을 쯤에,

 

카카오톡 네스프레소 채널을 통해 <카카오톡 선물하기> 행사 광고를 받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 네스프레소가 41% 할인된 87,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충격적인 할인가격, 87,000원!!

 

 

 

12만원은 조금 부담되지만, 10만원 언더다? 그럼 안살 이유가 없지(?) 라는 자기 합리화를 해버렸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결제가 끝나 있었습니다.ㅋ

 

만약에 주말에 매장에서 에어로치노4를 사와서 사용해버렸다면, 환불도 못할테고 3만원 돈을 허공에 그냥 날렸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다린 제가 승자네요.

 

배송은 하루만에 진행되었고 캡슐 커피를 구입할때와 같은 익숙한 종이 박스에 포장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박스 안에 에어로치노4 본체 박스가 들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에어로치노4의 박스 크기는 작았습니다.

 

하단에는 간단한 설명이 있습니다. 식기 세척기 사용 가능, 두 종류의 뜨거운 거품, 한 종류의 찬 거품, 그리고 그냥 우유 데우기 기능을 지원합니다.

 

포장을 열자마자 휘스크가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보니 박스를 열자마자 눈에 띄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에어로치노4 본채는 따로 포장되어 있고, 제품 설명서도 들어 있습니다.

 

에어로치노4는 커피 포트와 동일한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판에 배송중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게 종이가 끼워져 있습니다. 전원 선은 60 cm정도였는데 조금 짧아서 아쉬웠습니다.

 

뚜껑에는 네스프레소 로고가 있습니다.

 

손잡히는 상당히 견고하고 손에 잘 잡히는 각도 입니다.

 

내부에는 거품/우유 최대 선이 표시 되어 있습니다. 거품을 낼 때는 아래 표시선까지, 우유를 데우기만 할 때는 위에 표시선까지 우유를 넣으시면 됩니다. 

 

아래 표시선까지 넣으면 120 mL

위 표시선까지 넣으면 240 mL입니다.

 

 

뚜껑은 우유를 따르는 곳까지 세모 모양으로 고무 패킹이 잡혀 있습니다.

 

조작부는 하단에 네 개의 터치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왼쪽에서부터 찬 거품, 거품 없이 우유 데우기, 적은 거품 우유 데우기, 많은 거품 우유 데우기로 직관적인 아이콘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휘스크는 스프링+플라스틱 구조물로 되어 있습니다.

휘스크는 바닥에 자석으로 찰싹 하고 붙는 구조입니다. 휘스크의 위치가 살짝 치우친건 거품을 잘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정 중앙에 위치하게 되면 우유가 휘스크를 따라 정확한 동심을 그리며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거품 생성 효율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하판은 밑에 구멍이 뚤려 있습니다. 절대 물에 담그거나 하면 안됩니다!

 

전원이 들어오면 이렇게 불이 들어 옵니다. 차가운 거품 만들기는 파란색이라 확실히 구분 됩니다.

 

먼저 작동 확인겸 세척을 위해 세제를 물에 조금 풀어 돌려봅니다. 시끄러운 소리 없이 잘 돌아가네요 ㅎ

 

작동하는 동안에는 선택한 모드에만 불이 들어 옵니다.

 

중간에 울퉁불퉁한쪽 말고, 가장 위쪽면을 잡으면 뜨거운게 느껴집니다. 보통은 손잡이를 잡겠지만 혹시나 본체를 잡을 일이 있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이제 우유를 넣고 돌려봐야 겠습니다.

 

테스트로 우유는 꽉 채우지 않았습니다.

 

적은 거품 모드로 돌려주고

그 사이 커피를 내려 줍니다.

따뜻한 우유 거품이 생성되는데는 설명서상 80초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오래 걸렸습니다.

 

음 생각보다 양이 적은 편이네요. 

 

우유 양 조절은 사용하면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에어로치노 내부에 코팅이 되어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우유 거품은 달라 붙어 있습니다.

만약 전부 컵에 담고 싶다면 쇠숫가락이 아닌 나무 숫가락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뜨거운 물로 씼어보니 그래도 약간의 잔여물이 남습니다. 휘스크를 빼고 세제를 살짝 묻혀 스펀지로 닦아내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을 기존 라티시마와 비교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라티시마는 항상 정량의 우유가 나와서 커피/우유의 비율이 일정하고 맛도 일정합니다. 그러나 에어로치노는 내가 눈금을 보고 우유를 넣어야 하고 얼만큼 넣었을 때 가장 좋은 우유양인지를 가늠하는게 처음엔 쉽지 않습니다. MAX눈금에 가깝게 넣었는데도 적은 거품 모드에서 머그컵에 다 담기지 않는건 의외였습니다.

 

2. 우유 자체의 온도는 라티시마 보다 에어로치노가 더 뜨끈했습니다. 머그컵을 잡자마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커피를 다 마실 때까지 온도가 유지되는 점은 만족스럽습니다. 라티시마로 라떼를 마시다보면 가끔 다 마실 때쯤 커피가 차게 식어 있곤 했는데, 이 부분은 확실히 마음에 드네요.

 

3. 아무래도 라티시마는 스팀을 쏘아주다보니 우유 자체의 농도가 조금 옅어질 수 밖에 없는데, 에어로치노는 우유로만 거품을 내다보니 조금 더 진한 우유 맛이 느껴집니다. 라떼 맛은 한 번 경험으로는 쉽게 판단이 어렵다고 봅니다. 여러번 저에게 익숙한 캡슐로 마셔보고 커피 양과 우유  양을 조절해서 최적의 조건을 찾았을 때 다시 한 번 라티시마와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4. 에어로치노의 우유 거품을 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라티시마에 비하면 훨씬 깁니다. 라티시마는 우유통을 꼽고 몇 초 기다리면 바로 사용 준비가 됩니다.  하지만 에어로치노는 수 분동안 휘스크가 돌아가며 우유를 데워주길 기다려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부터 내리는게 아니라, 우유부터 돌리고 커피를 내리고 그다음에도 꽤 기다려야 라떼를 마실 수 있습니다.

 

5. 세척은 가볍게 스펀지로 안쪽을 쓱 문질러만 줘도 됩니다. 내부가 코팅되어 있기 때문에 거친 수세미나 쇠수세미는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6. 제품 자체는 소음도 없고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제품의 중간 부분까지는 손으로 잡아도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지만 가장 뒷부분 평평한 곳은 손으로 잡으면 뜨거움이 느껴지니 꼭 손잡이를 사용하시는걸 권장합니다.

 

 

 

간단하게 라티시마 스팀 우유와 에어로치노4를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속도: 라티시마가 더 빠름

온도: 에어로치노4가 더 뜨거움

관리: 에어로치노4가 더 편함

 

당분관은 라티시마로는 커피만 내리고 에어로치노4로 우유를 데워 마실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더 뜨끈한 우유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마음에 듭니다.

 

차가운 거품도 만들 수 있으니 내년 여름에는 가끔 아이스 카푸치노를 만들어 먹을수도 있겠네요 ㅎ

 

 

사용후기 추가

1. 찬우유 거품 만들기는 단백질 파우더 섞어 마실 때 정말 굉장히 좋습니다. 평소 사용하는 쉐이커보다 단백질파우더가 더 더 잘 섞여서 좋더군요.

2. 라떼는 에스프레소 1캡슐 추출 + 120 mL 적은 거품이 적정 비율 같습니다. 이보다 우유 양이 많아지면 커피 맛이 너무 연해지더군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