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가벼운 여행용 10,000 mAh 보조 배터리 앤커 533 (Anker 533)

저는 올해 11월 말에 일본 단풍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것은 카메라를 가져가느냐 입니다.

 

지금까지 매번의 여행마다 후지 필름 X-T20 을 항상 들고 다녔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것은 정말 만족스럽고 높은 퀄리티의 사진을 얻을 수 있게 해주지만, 그에 따른 댓가가 꽤 크게 따르는 편입니다.

 

먼저 카메라와 렌즈, 악세사리, 배터리, 배터리 충전기와 같은 짐들이 늘어납니다.

 

두번째로 카메라를 넣어 다닐 배낭이 강제 됩니다. 저는 픽 디자인의 에브리데이 백팩  20L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가방은 생활방수에 수납능력도 좋은 전천후 가방이지만 무게가 무겁고 어깨끈이 자꾸 밖으로 벌어져서 가슴끈을 하지 않으면 착용감이 조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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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디자인 - 에브리데이백팩 20 L. 9개월 사용 후기

 

 

세번째로 카메라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한손에 카메라를 항상 들고 다닐 수 없습니다. 어깨에 걸고 있는 것도 하루종일 걸어다니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네번째로 초광각에 대한 문제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광각 렌즈는 18 mm F2.0 단렌즈입니다.

요즘 핸드폰 카메라에 채용되는 초광각 렌즈만큼의 화각을 담아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으로 카메라 없이 핸드폰만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질에 손해를 보는 대신, 작고 가볍고, 즉각적인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저는 갤럭시 S20+를 사용하고 있고 일상생활에서는 카메라에 대한 아쉬움은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S20+ 폰 카메라, 확대 화질은 아쉬울지언정 즉각적인 촬영과 초광각의 잇점은 확실하다.

 

 

 

후지필름 X-T20으로 찍은 사진, 디테일과 색감에서 폰 카메라를 압도한다.

 

 

하지만 폰 카메라를 사용할 때 가장 걱정되는건 바로 배터리입니다.

여행지에서 인터넷 검색도 하고, 지도도 보고, 사진과 동영상 까지 찍으며 하루종일 밖에서 돌아다니면 핸드폰 배터리가 금새 닳아버릴테니까요.

 

저는 원래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5.1V X 2.1A출력의 10400 mAh 짜리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를 여행에 가져갈 생각이었습니다.

오래된 샤오미 보조배터리

 

 

하지만 올해 여름 노들섬 서울 비 댄스 페스티벌에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가져가 사용해본 결과, 충전속도가 너무 느려서 중간 중간 폰을 사용하며 충전하면 배터리가 거의 충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보조배터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민한 새 보조 배터리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너무 크지 않을 것

2. 너무 무겁지 않을 것

3. 너무 느리게 충전되지 않을 것

4. 너무 비싸지 않을 것

5. 혹시 모르니 USB-A타입 단자도 하나 정도 있을 것

6. 디자인적으로 투박하지 않을 것

 

너무 크지 않을것 + 너무 무겁지 않을 것이란 조건에서 20000 mAh 급 보조배터리들이 모두 탈락 했습니다. 

갤럭시 S20+의 배터리는 4500mAh로 10000 mAh급 보조 배터리만 되도 손실전력 감안하여 약 1.5~1.7회 충전 할 수 있으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너무 비싸지 않을 것이란 조건으로는 최대 7만원 정도의 금액을 생각 했습니다. 

 

너무 느리게 충전되지 않을 것이란 조건에서는 갤럭시를 사용하다보니 조금 까다로와졌습니다.

 

갤럭시 핸드폰의 경우 삼성의  독자기술인 Super Fast Charging(SFC), Programmable Power Supply(PPS)를 모두 충족하는 경우에만 최고속도의 충전 속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S20+의 경우 최대 충전 속도가 25W라서 SFC 2.0 (최대 45W)를 지원하는 제품들은 필요가 없고, SFC, PPS를 모두 지원하는 보조 배터리는 삼성에서 판매하는 배터리 팩 밖에 없는데 그 디자인이 참으로 불호인데다 충전 단자가 모두 USB-C타입이라 아쉬웠습니다.

 

 

SFC, PPS를 모두 지원하는 삼성전자 PD무선 충전 배터리팩 10000 mAh, 사실 디자인에서 탈락

 

 

 

그래서 25W 충전은 포기하고 제 폰에서 15W이상의 고속충전만 되면 만족하기로 했고 차라리 디자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로 했습니다.

 

위에 여섯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만한걸 찾다보니 한가지 제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앤커Anker의 533모델입니다.

 

 

 

 

Anker 533 파워뱅크

 

 

 

 

크기는 99 X 52 X 26 mm로 성인 남성 손에 딱 들어 맞습니다.

 

무게는 220 g으로 10000 mAh 보조 배터리에서는 가벼운축에 속합니다.

 

다섯가지 컬러의 제품이 있고 모서리는 모두 둥굴게 마감하였으며 전면에  작은 LCD로 배터리 및 충전 시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USB-C 출력단자 2개에 USB-A출력단자 1개로 제가 원하는 조건에 거의 다 맞았습니다.

 

참고로 앤커 533은 앤커 Nano의 형제 모델로 크기와 디자인이 거의 비슷하고 별도의 충전선을 사용하느냐와 USB C포트의 차이가 있습니다.

Anker Nano

 

 

사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앤커의 12000 mAh 프라임 파워 뱅크 A1335 모델도 있어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A1335는 가격이 2~3배 비쌌고

 

크기는 135 X 55 X 33 mm로 더 큰데다가 무엇보다 무게가 360 g으로 절반 이상 커서 구매가 꺼려졌습니다.

 

A1335는 출력단자도 USB-C타입 두개 밖에 없네요.

Anker 파워뱅크 A1335

 

 

물론 A1335가 최대 130W의 고출력에 배터리 용량도 더 컸지만, 제가 원하는 조건에 더 들어맞는건 533 모델이었습니다.  

 

 

자세한 스펙 비교는 아래 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Anker 533	Anker A1335	배수
크기	99 X 52 X 26 mm	135 X 55 X 33 mm	1.8
무게	220 g	360 g	1.6
배터리 용량	10,000 mAh	12,000 mAh	1.2
정가(현재 오픈마켓 최대 할인 구매가)	59,000원 (37,380)	119,000원 (85,540)	2 (2.3)
최대 출력	30 W	130 W	4.3
입력	5V=3A, 9V = 2A, 12V = 1.5A	5V=3A, 9V = 2A, 15V = 3A, 20V = 3.25A (전용 충전기 사용시 65W)	3.6 (최대 입력 기준)
출력 단자	USB-C 2개, USB-A 1개	USB-C 2개	-
저전력 충전 기능 지원	O	X	-

 

 

 

사실 다나와 구매 후기에 삼성 갤럭시에서는 15W까지만 충전 된다는 후기 때문에 살짝 마음이 흔들렸지만

 

 

https://youtu.be/jfVU2f37H9A?si=KcyLLXLwONu2K527

 

외국 리뷰 영상을 검색하다보니 갤럭시 모델에서도 최대 18 W로 충전하는 것을 보고 구매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화이트 모델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모델이 블루, 바이올렛 컬러만 남아 있어 블루 컬러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블루 컬러 Anker 533

 

 

지금 다시 보니 쿠폰 할인으로 천 몇백원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었는데 쿠폰을 못봤네요.

그래도 거의 알리에서 할인 받고 사는 것과 비슷한 가격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배송은 바로 다음날 완료 되었습니다.

 

어? 박스 전면에 PD, PPS 차징을 지원한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후면을 보니 USB-A단자를 이용할 경우 12 V = 1.5A  USB-C 단자를 이용할 경우 20V=1.5A까지 지원한다고 나옵니다. 

USB-A의 10 V = 2.25A 충전은 화웨이 기기를 사용할때만 지원하는 출력입니다.

 

 

국내 정발 제품으로 KC인증까지 받았습니다.

 

제품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케이스 뒷면에는 파우치와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파우치는 그물 재질인데, 소문대로 질이 안좋습니다. 여기저기 부스러기가 떨어져 있네요.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한글 설명서를 지원하지만 보조배터리 자체가 기능이 심플하기 때문에 크게 알아두셔야 하는전 저전력 충전 밖에 없습니다.

 

에어팟처럼 저전력으로 충전을 권장하는 제품의 경우 보조배터리 측면 버튼을 짧게 두번 누르면 자동으로 저전력 충전 모드로 들어갑니다.

 

USB C to C케이블이 동봉 되어 있습니다.

 

블루컬러인데 아주 연한 블루 컬러입니다. 색상은 마음에 듭니다.

 

전체적인 마감이 동글동글하고 손에 잘 쥐어집니다.

 

무게는 220g이지만 들어보면 무게감이 확실히 있습니다. 이보다 무겁다면 저한테는 좀 부담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측면에는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화면을 보거나 저전력 충전 기능을 사용/해제 할 때 사용합니다.

상단에는 USB-C타입 단자 두개와 A타입 단자 하나가 있습니다.

 

PowerIQ로고는 Anker의 스마트 충전 기술로 연결된 장치의 전력 요구 사항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최적의 충전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제품 후면에도 입출력 정보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여러 포트를 사용할 경우 총 최대 출력은 24W입니다.

 

5000mAh 셀 두개를 사용하고 있네요. CE(유럽연합), UKCA(영국), PSE(일본), KC(한국)등 다양한 인증을 받았습니다.

제품을 켜서 바로 핸드폰과 연결해봅니다.

 

현재 보조배터리는 25% 남아있고, 옆에 표시된 시간은 핸드폰을 다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아니라

 

현재 연결된 디바이스에 출력되고 있는 전력으로 최대 몇 시간까지 출력할 수 있는지를 표시해주는 것입니다.

 

 

측면 버튼을 두번 눌러 저속 충전 모드로 변경된 경우에는 배터리 원 바깥쪽에 녹색점이 켜집니다.

 

작은 LCD로도 기능과 정보를 충실히 전달해주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이번에는 보조배터리를 충전해봅니다.

 

현재 배터리는 21%에서 충전중(번개마크)이고 충전이 완료되는데 1시간 56분 걸린다고 알려줍니다.

 

 

사실 앤커 533을 구매하기 전에는 배터리 용량 정보나 충전 시간? 굳이 알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이 제품을 써보니 대충 언제쯤 핸드폰 충전이 끝나겠구나, 보조 배터리 충전이 끝나겠구나를 예측해서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더군요.

 

이 보조배터리의 유일한 단점으로는 입력(충전)이 최대 18W로 10,000 mAh를 모두 충전하는데는 체감상 꽤 길게 느껴진다는 점인데 제 생활패턴에서는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  

 

크기, 무게, 디자인 모두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가격도 3만원대 후반으로 구입해서 매우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습니다.

당분간은 여행이나 하루종일 돌아다녀야 할 때 앤커 533을 함께 가지고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아참 핸드폰에서는 초고속 충전기가 연결되었다고 나옵니다.